카다피 몰락 2년 리비아, 새로운 내전 위기 술렁

위기 속 리비아...국가로서의 위상 해체, 지역 민병대 독립 요구

리비아의 최고지도자였던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반군에 살해된 지 2년이 지난 가운데 리비아에서 새로운 내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알자지라>는 “리비아는 새로운 내전 위기에 서 있는가”라며 “카다피 축출 직후 거리에는 새로운 민주국가를 위한 환호와 기대가 넘쳤지만, 과거 반군세력들은 이제 권력을 둘러싸고 서로를 겨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http://www.aljazeera.com/ 화면 캡처]

이에 따르면 리비아에는 무기가 넘쳐나고 폭력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군부와 정치권 고위 인사 80명 이상이 살해됐다. 최근에는 리비아 벵가지 헌병대장 아흐메드 알 바르그하티가 무장괴한에 피살됐다.

이달 초에는 알리 제이단 총리까지 무장그룹에 의해 납치됐다. 제이단 총리는 바로 풀려났으나 이를 쿠데타 시도라고 말한다.

리비아 정부가 미국의 대테러 작전에 협조한 것도 이슬람주의자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 특공대는 2주 전 리비아에서 알카에다 용의자를 체포한 바 있다.

리비아에는 여전히 헌법과 정식 정부 그리고 정부군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상 단일 국가로서의 위상이 해체된 가운데, 민병대에 225,000명 이상이 등록, 국가로부터 임금을 받지만 지역 또는 해당 지휘관의 명령을 받으며 종종 정부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

정부는 이들을 정부군으로 통합하고자 했지만 허사였다. 민병대는 비공식적으로 보안서비스에 협조할 뿐이다.

민병대 일부는 이제 수도 트리폴리 밖에서 권력 진공 상태를 이용, 보다 큰 권력을 요구하고 있다. 리비아 동부 키레나이카 지역과 서부 페잔 지역 민병대는 독립을 외치고 있다.

키레나이카, 페잔 등 지역 민병대 독립 요구

키레나이카에서, 전 반군 지도자 이브라힘 알자트란과 그가 통솔하는 2만명의 민병대는 리비아 석유 자원의 60%를 차지하는 설비시설을 통제하며 그들이 지역 정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달, 페잔의 한 그룹은 또 리비아 중앙 정부의 ‘나약함’을 비난하며 국가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리비아 총리는 최근 서구에 ‘무장세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알자지라>는 이에 대해 “이는 카다피 축출 후 정부가 여전히 이겨낼 수 없었던 문제”라고 짚었다.

래리 커브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카다피 전복을 도왔던 미국과 그의 국제 파트너는 이 상황에서 발을 뺐다”며 “그들은 이라크에서 그리고 여전히 지불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손실을 인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토는 제이단 리비아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리비아의 보안 및 방위 기구 구축을 위해 자문단을 파견할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원유시설 등을 근거로 지역적으로 세력화한 민병대를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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