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2개 도시 “권리 없인, 월드컵도 없다” 개막 반대

[월드컵에 정의의 슛을] 정부, 최루탄 장비 동원 무력진압 고수

브라질 월드컵 개막일인 12일,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최소 12개 도시에서 월드컵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12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상파울루에서 시위는 월드컵 개막 약 2시간 전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약 1천 명의 시위대는 코파카바나 피파 펜대회로부터 10km 떨어진 도심 중앙에서 “우리에게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월드컵도 없다”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 시위를 벌였다. 사람들은 개막 경기장을 점거하고 이를 저지하고자 했지만 현장에 주둔한 군경 특수부대의 삼엄한 경비를 통과할 수 없었다. ‘로보캅’처럼 중무장한 경찰은 고무총, 최루탄, 섬광탄 등의 진압 장비를 동원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해산시켰다. 경찰의 추격전 속에서 상파울루 일부 지하철역은 폐쇄됐으며 호텔 한 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12일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 상파울루 코린치안스 경기장 인근에서 시위했던 한 남성이 연행되고 있다. [출처: <가디언> 화면캡처]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약 1,000명이 “피파는 돌아가라”고 외치며 평화로운 행진 시위를 벌였다. 리우 공항노동자들도 파업에 돌입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공항 진입 도로를 봉쇄했으며 교사들 역시 파업에 나서 집회를 열고 도심을 행진했다. 그러나 경찰은 리우에서도 역시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많은 부상자를 냈다.

남부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시위대는 경찰과의 대치 중 경찰차 1대를 전복시켰으며 은행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경찰은 1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애초 시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경찰은 일방적인 무력 진압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언론인을 포함해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12일 브라질 경찰을 인용해 보도한 <로이터>에 따르면 기자를 포함해 6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남성이 경찰의 고무탄에 맞은 후 체포되는 등 부상자는 훨씬 많다고 전했다.

외신 기자들도 큰 부상을 입었다. 상파울루 시위 중 <씨엔엔> 프로듀서는 경찰의 시위대 해산 중 팔이 부러졌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에이피> 소속 사진기자는 가까이에서 터진 충격탄으로 인해 부상당했다. 벨루오리존치 남동부에서 <로이터> 사진기자는 돌에 맞기도 했다. 독일의 한 TV 연출자는 고무탄에 팔을 맞았다.

<비비씨> 라디오5 생방송 통신원 리처드 콘웨이는 트위터에 “경찰의 조치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며 “시위대는 평화롭게 행진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고 기록했다.

월드컵에 반대하는 다양한 단체와 조직은 내달 13일 월드컵 폐막까지 시위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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