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과 인터넷 ] 은...

참세상 여성뉴스팀과 여성네티즌들이
함께 만드는 기획글시리즈입니다.
"사이버시대"라는 장미빛 구호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여전히, 혹은 오히려 더욱 심각하고 교묘하게 배제되고 있는 여성 네티즌들의 연대를 꿈꾸며, 이 기획란이 여성 네티즌들의 정치적 발언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자유
게시판

이번 방송 듣기

온라인
action

link

e-mail

지난 방송 듣기

사이버공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1. 시작글 : 시비걸기를 조장하라!

2. 사이버 공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3. 여성네티즌들의 연대를 꿈꾸며


여 성 과  인 터 넷

 



    2. 사이버 공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by  시타


    사람들마다 순서의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여성 네티즌들은 대체로 몇 가지의 공통적 경험을 하

    게 된다고 한다.
    온라인 성폭력의 경험, 여성문제와 관련된 게시판 상의 논쟁에서 최종적으로 배제당

    하는 경험, 여성들만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여성네티즌들과 친구가 되고 해방감

    을 맛보는 경험 등과 같은 것이 아마 그것일 것이다. 여성 네티즌들이 어떤 공통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이버 공간 안에 뭔가 구조적인 시스템과 문화가 존재함을 증명한다. 그것이 사이버 공

    간에서의 '남성지배"이든, 아니면 여성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가능성이든 말

    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통신/인터넷 좀 못하면 어때?" 라고 근거 없는 배

    짱을 부리던 '넷맹'이었다. 그러던 내가 PC통신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참세상 BBS를 통해서였

    다. (선전하는게 아니다. 정말이다. -_-;)
    그곳에서 나는 여성주의자들과 만났다. 그건 참 신기하고도

    놀라운 경험이었다.
    아이디 말고는 아는 것이 없는 '타인'과 무언가를 공감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함

    께 싸울 수 있다는 것. 간간히 상업통신망의 플라자 같은 곳에서 마초들을 만나긴 했으나, 꽤나 긴 시

    간동안 나는 '사이버 공간 = 생산적이고 얻을 것이 있고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등식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정말 행운아였다. 상대적으로 '좋은 출발'의 경험을 가질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출발만 좋았다는 데 있다.




    뭐가 문제냐고? 글쎄다. 그건 "당신은 왜 여성주의자가 되었는가?"라고 묻는 것과 비슷하다. 한마디

    로 말해
    사이버 공간도 현실 공간과 별 차이가 없더란 말씀이다. 현실과 똑같이 그곳에도 성폭력이 있

    었고, 현실과 똑같이 그곳에서도 남자들의 목소리가 컸으며, 현실과 똑같이 그곳에서도 여자들은 수

    적으로 열세였고, 현실과 똑같이 그곳에서도 '여성문제' 얘기만 꺼내면 지랄발광을 하는 마초들로 득

    시글댔으며, 현실과 똑같이 그곳에서도 적대적인 싸움의 순간에 점잖게 훈수나 두려는 '오빠들'이 있

    었고, 현실과 똑같이 그곳에서도 벌거벗기운 여자들이 광고판에 등장하여 분노와 곤혹스러움을 자아

    내곤 했다. 물론 이게 다는 아니다. (이게 다 라면 너무 하지 않은가. 생각하기도 싫다.) 현실에서와 똑

    같이 그곳에서도 싸우는 여자들이 있었고, 현실에서와 똑같이 그곳에서도 여성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나누고 용기를 붇돋았으며, 현실에서와 똑같이 그곳에서도 여성들이 만들어 낸 값진 여성전용공간에

    서 휴식과 치유, 신뢰와 자아존중감을 얻을 수 있었다.



    사정이 이러이러하다고 여기까지 얘기했으니, 아마 여러분은 내가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눈치 채

    셨을 것이다. 그건 바로,
    현실에서와 똑같이, 사이버공간에서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지난 글에서도 얼핏 얘기했었지만, 사람들은 자꾸 사이버공간이 평등

    한 곳이라고 속이려 든다. 이거 순 뻥이다. 하긴, 내가 굳이 "속지 말자 허위 선전, 다시 보자 사이버

    공간!" 하며 강조하지 않아도 사이버 공간에서 조금만 살다보면 그 정도의 진실은 다 알게 되지만 말

    이다. 그러나
    현실공간에서 자신이 '여성'임을 자각하고 '여성'으로서의 경험에 기반하여 분노하고 싸

    우지 않는 한 아무 것도 바뀌지 않듯이, 사이버 공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우리는 우선 생각해야만

    한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여성" 네티즌이다. 이건 (중성화, 혹은 남성화된) "네티즌"과는 질적

    으로 다른 그 무엇이다.

     

 

    넷맹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여성네티즌을 위한   왕친절 인터넷 이용 tip!!


    002.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링크 사이트(link site)"를 찾아라!



    어떤 주제에 대한 웹사이트를 찾아보아야 할 필요는 누구에게든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

    은 '링크 사이트'를 자주 활용하지 않는 것 같다.
    무지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가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와는 전혀 상관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라는 표현은

    참으로 적절한 형용사가 아닐 수 없다. "링크(link)"에 대한 적절한 묘사라는 말이다.


    자, 넷맹인 당신이 어찌어찌하여 찾는 주제와 관련된 웹사이트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고 치자. 그래서 그

    곳에서 볼거 다 봤다고 치자. 그 다음엔 어떻게 하는가? 다시 또 요행히 괜찮은 사이트가 걸려주길 바라며

    소 뒷걸음질 치듯 아무 데나 쏘다녀야 하는가? 뭐 그렇게 굳이 하겠다면 말릴 이유야 없겠지만,
    혹시 좀더

    쉽게 관련된 사이트를 찾고 싶은 여성네티즌을 위해 한가지 귀뜸해 드리려고 한다. 그건 바로,

    "링크 사이트"를 찾는 것이다.



    대개의 웹사이트에는 "링크(link)"라는 꼭지가 있다.
    '링크 사이트'란 자기네 사이트와 연관성이 있는

    다른 사이트의 주소들을 한군데 주욱 모아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빠방한 정보를 자랑하는 <여성신문>

    가보면, 맨 아래 오른쪽에 "link site"라는 빨간색 꼭지가 보일 것이다. 그곳에 들어가 보면, '여성'과

    관련된 온갖 사이트들이 주루룩 쓰여 있을 것이다. 원하는 곳을 클릭하면, 바로 새로운 사이트로 연결

    된다. (링크의 사전적 의미인 '연결고리', '연결하다' 라는 의미를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찾는 주제와

    관련된 웹사이트를 한 군데만 제대로 찾으면, "링크 사이트"를 통해서 다른 사이트로 가고,

    또 그 사이트의 "링크 사이트"를 통해서 또다른 사이트로 가고...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는거다
    . 후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