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주의

물질과 비물질   태어나서 처음 입에 넣었던 불판에 구운 소고기의 맛을 잊지 못한다. 홍대와 신촌 사이의 허름한 고깃집이었고 ‘갈비살’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부위였다. 삼겹살, 목살, 껍데기 외에 다른 메뉴는 사정권에 들어오지 못하던 때였다. (지금도 여전하다.) 붉은 피가 채 빠지지 않은 고깃점을 입 안에 넣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졌다. 고소한 향이 입안에 퍼지고, 뒤이어 야들야들 씹히는 육질은 감탄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