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세종물류센터 하청노동자 전원 해고 통보…노동자들 “보복성 집단해고” 반발

금속노조, 12월 1일 대전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원청 책임 촉구

한국지엠(GM) 세종물류센터 하청노동자 120여 명이 일괄 해고 통보를 받자 전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지엠부품물류지회가 1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 한국지엠이 노조 활동을 탄압하기 위해 하청업체 폐업을 유도한 보복성 집단해고라고 규탄했다.

지엠부품물류지회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 현수막 앞줄에는 조합원들이 해고 통지서를 들고 있다. 출처금속노조

노동청 앞에서 해고 철회 요구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지역 노동·사회단체가 참석해 고용승계 보장하라”, “한국GM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권현구 지부장은 수십 년간 물류센터를 유지해 온 하청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몬 것은 명백한 원청의 책임 회피라며 직영화와 고용승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진물류 폐업으로 전원 해고” 통보… 노동자들 전례 없는 일

하청업체 우진물류는 11월 28일 전 직원에게 폐업을 이유로 한 해고 통지서를 발송했다.

 폐업공고 및 전직원 해고 통보’ 문서가 게시된 모습이 확인됐다해당 문서에는 △폐업 일자 2025년 12월 31일 ▲해고통지 우편발송일 11월 27일 △폐업 사유 도급계약 종료’ 등이 명시돼 있었다. 출처: 금속노조

노동자들은 이번 조치를 전례 없는 계약 종료라고 반발했다지부는 세종물류센터는 그동안 하청업체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고용승계는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며 올해 7월 조합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해 원청 책임을 요구한 직후 계약 종료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정규직 전환 논의한다더니 돌아온 건 해고… 원청 개입 의혹 제기

금속노조는 한국지엠이 노조 설립과 불법파견 소송 제기 이후 직접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대전충북지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한국지엠 한 임원은 지엠부품물류지회 조합원들을 만나 진짜 사장 나오라고 해서 왔다우리랑 얘기하자정규직 전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전원 해고 통보였다.

노조는 이를 노동조합 무력화를 위한 보복성 계약해지라고 규정했다전국금속노조 중앙은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노조법 2조 개정으로 원청 책임이 강화됐는데한국지엠은 이를 회피하기 위해 하청을 폐업 처리하고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물류센터 내부에서도 항의 행동 이어져

세종물류센터 내부에서 노동자들이 우리의 일터에서 정규직 전환 쟁취하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출처: 금속노조

노조는 한국지엠이 2018년 산업은행 자금 등 8,1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 역시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청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무너뜨리는 구조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원청이 답해야 한다” 고용승계·직영화 요구 지속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는 향후 원청 한국지엠을 상대로 직영화와 고용승계 요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노동청에 집단해고의 부당성을 전달하고원청의 책임을 묻는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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