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을 위협하는 전쟁과 기후 붕괴

철조망으로 뒤덮인 천상의 고속도로는 금지고통노예화그리고 잔혹 행위를 인간 사회 위로 쏟아붓는다.  사진 제공에비 사란테아(Evi Sarantea)

서문문명을 위협하다

교황 레오 14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벌이고 있는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전쟁에서 드러낸 전능성에 대한 망상을 비판했다트럼프는 심지어 이란의 소멸까지 위협했다그는 2026년 4월 7일 이렇게 말했다.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다시는 되살릴 수 없게 될 것이다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하지만 이제 우리가 완전하고 전면적인 정권 교체를 이루어 더 똑똑하고 덜 급진적인 사람들이 등장한다면어쩌면 혁명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누가 알겠는가?”

추가적인 위협들

미국과 이란은 협상을 시작했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양국 간 휴전이 시작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그는 미국 군이 이란에 남아 있는 것을 완전히 끝장낼 것이라고 위협했고이란의 수자원과 전력 시설은 공격하기 쉬운 목표라고 말했다.”

물리학자이자 <원자과학자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후원위원회 위원인 퍼베즈 후드보이(Pervez Hoodbhoy)는 이렇게 말한다. “휴전이 유지될지얼마나 지속될지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는 앞으로의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도널드 트럼프조차도 최종 결말을 알지 못한다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핵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인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협박과 무제한적 힘을 통해 빠르고 공허한 승리를 거두는 데 익숙한 그는 지금 분노와 좌절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다그는 고집스러운 신정 국가에 의해 저지되었으며그 국가는 반복되는 공격존경받던 지도자의 암살도시 폭격핵심 기반 시설 파괴그리고 학교와 대학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을 견뎌냈다.”

이러한 공식적 오만은이제 핵무기를 동원한 이란 폭격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이는 최소한의 교양과 역사 인식을 가진 미국인과 비미국인 모두를 불안하게 만든다문명을 위협하는 것은 곧 핵무기 사용 위협이다이러한 끔찍한 가능성은 외교와 전쟁의 범위를 넘어선다이는 수 세기 동안 기독교와 이슬람 광신자들이 서로를 학살했던 십자군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러한 공적 담론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공포를 극단으로 몰아넣는다미국 대학은 위축되고공공정책은 사실상 작동을 멈춘다.

어떤 기후 혼란인가?

기후 혼란과 그 근본 원인인 인간 활동즉 화석연료 연소에 대한 논쟁이 치열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다수의 과학 및 학술 기관은 침묵을 지키는 반면석유 산업의 자금을 받는 물리학자들과 싱크탱크들은 지구를 가열하고 인간과 야생 생물을 위험에 빠뜨리는 바로 그 연료를 옹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다수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실제로 존재하며그것이 석유·가스·석탄과 같은 화석연료 연소에 의해 발생한다는 데 동의한다그들은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화씨 2.7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이는 더 치명적인 폭염해안 홍수물 부족작물 실패 등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기후 변화를 부정하며지구온난화에 대한 과학적 합의를 세상에 가해진 가장 큰 사기극이라고 조롱했다또한 미국 환경보호청(EPA) 수장 젤딘(Zeldin)은 화석연료 산업에 부담을 주던 수십 개 규제를 철회하면서, EPA가 기후 변화 종교의 심장에 단검을 꽂고 있다고 주장했다.

맞서 싸우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행태는 과학을 무시하고 상식을 훼손하는 것으로환경단체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예컨대 어스저스티스(Earth Justice)’는 3월 31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트럼프가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멕시코만 전역에서 석유 산업이 멸종 위기 종을 해치고 죽일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결정했다우리는 국가안보 예외 조항을 남용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멕시코만에서 멸종을 허용한다고 해서 누구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으며미국인의 연료 가격을 낮추지도 못한다오히려 생태계 파괴를 촉발할 뿐이다멕시코만에만 서식하는 라이스고래는 2010년 딥워터 호라이즌 원유 유출 사고 이후 개체 수가 100마리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어 위원회의 결정으로 바다거북어류가오리매너티산호조류 역시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됐다기존 규제만으로도 석유 산업은 운영 과정에서 매년 수십만 건의 바다거북 교란·상해·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이달 초 행정부는 초심해 시추 프로젝트 카스키다(Kaskida)’를 승인했는데이는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의 책임 기업 BP가 추진하는 사업이다수년에 걸쳐 진행될 석유·가스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것은 화석연료 의존을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

나는 어스저스티스의 입장에 동의한다화석연료는 이미 대기바다와 해양·습지··농지·사막 등 모든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채굴되는 곳과 사용되는 곳즉 전력 생산공장·자동차·기계 가동군사 활동난방 등 모든 영역에서 환경을 훼손해왔다화석연료는 지구 기온을 상승시켜 수천 년에 걸친 지구 역사 자체를 변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후 혼란은 이러한 무지한 방식의 화석연료 사용과 남용이 낳은 결과다이는 지구 전반에 걸쳐 모든 형태의 생명을 훼손하고 있다.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 역시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기후 혼란의 피해를 입고 있다펭귄은 생존을 위해 해빙에 의존한다그러나 2022년 남극 해빙은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이는 황제펭귄 번식의 치명적인 실패로 이어졌다현재 황제펭귄은 멸종 위기종이 되었다.

그리스의 위기

중동 전쟁은 기후 혼란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동시에 유럽특히 그리스와 같은 취약한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국제 질서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모든 생명이 위협받는 듯 보인다. 2026년 4월 현재가 바로 그런 시기다미래는 공포와 불확실성으로 뒤덮여 있다부채에 시달리는 그리스는 한편으로는 오랜 적대국인 튀르키예의 잠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다른 한편으로는 유럽연합 동맹국들이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다그럼에도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에 대해 두려움과 혼란 속에 머물러 있다.

그리스인들은 또한 오바마 행정부 시절 유럽연합과 미국의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를 식민지처럼 취급하며프랑스·독일·미국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이미 궁핍해진 그리스로부터 가능한 모든 것을 빼앗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더 나아가 그리스 정부는 그리스 본토와 키프로스 그리스 지역에 존재하는 미군 기지가 이란의 잠재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할 수밖에 없다이러한 전략적·부채·정치적 조건들은 지중해에서 그리스 시민들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아테네의 영문 신문 <카티메리니>(ekathimerini)의 코스타스 칼리치스(Kostas Kallitsis)는 이렇게 쓴다. “그리스 사회 상당 부분을 괴롭히는 견딜 수 없는 빈곤이 존재한다가구의 40%는 한 달이 끝나기도 전에 소득이 바닥난다노동자의 62.5%는 순소득 956유로 이하를 받는다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 2019년에는 이윤이 노동소득보다 213억 유로 많았고, 2024년에는 361억 유로로 늘어 69.5% 증가했다.

이것은 근본적인 문제로 이어진다정치·경제 체제는 점점 더 배타적으로 변하고사회적 이동성은 약화되며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주변부로 밀려난다. ‘안정성의 중심에는 깊은 균열이 존재하며이는 점점 더 나쁜 통치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확대되고 있다.”

맺음말

그리스는 분명 고통을 겪고 있다유럽과 미국의 동맹국들은 그리스의 고고학적 유산을 계속 약탈하면서도그리스를 튀르키예의 위협에 노출시켜 두고 있다지금과 미래에 그리스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지침은 자국의 역사와 고대 문명이다자립과 독립을 추구해야 한다.

미국은 나토에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튀르키예를 선택했지만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튀르키예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들은 전쟁 상황에서 더욱 불안정해진다유럽은 이제 깨어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전장이 될 수 있다유럽은 하나의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스스로를 방어할 책임을 받아들이고평화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트럼프에게 전쟁을 중단하고 이란을 공격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이스라엘에는 더 큰 이스라엘이라는 성서적 신화를 버리고 자제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우크라이나와 중동그리고 세계에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트럼프의 문명 파괴 위협이 현실이 된다면전 세계 무슬림은 유럽과 미국이스라엘을 향해 분노를 돌릴 것이다세계는 제3차 세계대전을 견딜 수 없다.

[출처] During War, Climate Chaos and Even Civilization Become Ephemeral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에반겔로스 발리아나토스(Evaggelos Vallianatos)는 역사학자이자 생태·정치 이론가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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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전쟁 전쟁 교황 이란 문명 기후위기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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