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님, 해초 활동가의 여권을 되살려 주세요”

세계 평화시민들의 편지 ①

[편집자 주] 78년간 지속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학살 속에서, 지난 5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의 해초, 승준, 김동현 활동가가 가자지구로 향하는 항해에 나섰습니다.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은 7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했으며, 수감자 고문과 성폭력 등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를 방조하며 사실상 학살에 동조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정부는 행정적 수단을 동원해 활동가 해초의 여권을 실효시켰습니다.

이는 명백한 정치적 박해이자 이동권 침해입니다. 여권이 박탈된 해초 활동가는 이스라엘군의 위협뿐만 아니라 유럽 내 불법 체류자로 체포될 위험까지 감수하며 평화 항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평화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기고합니다. (편집자: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영국 평화·환경·인권 운동가 앤지 젤터(Angie Zelter)1)의 편지

 

 

이재명 대통령께

저는 영국 국민으로, 평화운동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를 위한 집회들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들에게 구호와 지원을 제공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믿고, 이 차원에서 특히 가자로의 항해 운동을 지지하는 바입니다. 

한국 국민인 아현(해초)이 여권 효력 정지로 인해 이동의 자유가 박탈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저는 대통령께서 아현의 여권 효력을 복구하고, 국제사회와 시민들이 가자지구에 절실히 필요한 구호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드립니다.

평화의 인사를 전하며, 앤지 젤터(Angie Zelter)

 

1) 앤지 젤터(Angie Zelter)는 비폭력 직접행동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세계적인 평화·환경·인권 운동가입니다. 핵무기 반대, 전쟁 저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왔으며 1996년 인도네시아로 수출되어 동티모르 학살에 사용될 예정이던 영국의 BAE 가젤(Hawk)전투기를 망치로 훼손하여 무력화하는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2012년 제주도 강정마을을 방문하여 구럼비 바위 발파를 저지하는 행동에 동참하며 구럼비 해안의 철조망을 끊고 기지 내로 진입하는 비폭력 저항 운동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었고, 이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강제 출국 조치를 당한 바 있습니다. 

 


 

일본 평화 활동가 다카하시 토시오(Toshio TAKAHASHI)2)의 편지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님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구조함대에 탑승한 해초(김아현) 씨의 행동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세계의 부조리에 맞서는 민중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며, 저도 이를 지지합니다.

저는 오키나와(일본)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1970년대 초반, 한국에 군사 계엄령의 억압이 휘몰아치던 시기에 피해자(2000년대 재심결과 무죄)의 구호와 인도적 지원활동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해초 씨가 목표로 하는 인도적 지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그녀의 여권을 정상화해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오키나와 일본, 다카하시 토시오

 

2) 다카하시 토시오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대 운동과 동아시아 평화 연대를 이끌어온 인물입니다. 오키나와 기노완시에 위치한 미해병대 후텐마 비행장 주변 주민들이 기지 소음 피해와 위험성에 맞서 싸우는 법정 투쟁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미군기지 반대와 평화 정착을 위해 오키나와와 한국 시민사회의 교류·협력을 도모하는 단체의 핵심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2년 '동아시아 미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였으나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국제 활동가들의 유입을 막으려던 당시 이명박 정부 출입국관리소에 의해 '국익 위해'라는 사유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고 강제 송환당한 바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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