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형제들(Blood Brothers), Mr. Fish
다시 한번, 미국은 이스라엘을 위해 전쟁에 나선다. 다시 한번, 많은 이들이 시온주의 국가를 위해 목숨을 잃을 것이며, 그중에는 미군 장병도 포함된다. 다시 한번, 우리는 군사적 참사로 눈먼 채 걸어 들어간다. 다시 한번, 우리는 우리의 이익이 아닌 외국 권력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 그 외국 권력의 로비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포함한 우리의 정치권을 매수했다. 다시 한번, 우리는 유엔 헌장을 위반해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도 않은 국가를 공격한다.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중동을 지배하려는 이스라엘의 광적인 ‘대(大)이스라엘’ 구상의 일부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려면 이스라엘은 우리의 군사력과 납세자의 돈, 우리의 무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의 막강한 무기고 열쇠를 넘겨줬다.
행정부는 이란과의 전쟁을 미국 국민이나 국제사회에 정당화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이 전쟁의 설계자들은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인정한다.
상원 정보위원장 톰 코튼(Tom Cotton) 상원의원은 토요일 CBS 뉴스에 출연해 목표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테러 지원 네트워크를 해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튼은 “이를 모두 수행하려면 지난해 여름 핵 시설 공습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오늘 아침 공격을 받은 아랍 파트너들의 공동 작전이 며칠이 아니라 수주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이스라엘 추종자들과 언론계의 그들의 시종들, 전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직원이었던 울프 블리처(Wolf Blitzer)를 포함해, 그리고 학계까지, 이들은 이스라엘이 미국 정치 시스템에 노골적이고 종종 불법적으로 개입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러시아를 잊어라. 중국을 잊어라. 어떤 외국 정부도 이스라엘의 영향력에 근접하지 못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란 공격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들은 협의 없이 공격하는 데 반대할 뿐이다. 트럼프가 국정연설에서 이란을 위협하거나 이스라엘을 치켜세울 때마다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는 버락 오바마의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대신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지속하는 데 집중했다. 그들은 레바논, 시리아, 예멘에서 이란의 대리 세력을 제거한 이스라엘의 행동을 환영했다.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는 어리석고 둔감한 대선 캠페인에서 집단학살 자금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해 많은 유권자를 멀어지게 했고, 이란을 우리의 가장 위험한 적으로 규정했다.
끝없는 전쟁은 초당적 사업이다.
이스라엘이 미국 정치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은 알자지라의 4부작 다큐멘터리 「더 로비」(The Lobby)에 기록돼 있다. 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은 이 방송을 막았다. 불법 복제본은 일렉트로닉 인티파다(Electronic Intifada)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이스라엘 로비 지도자들은 숨겨진 카메라에 포착돼,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아 미국 내 비판자를 깎아내리고 침묵시키며 거액의 정치자금을 활용해 미국 선거와 정치 시스템을 통제한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이 미국 정치 시스템을 장악한 모습은 존 미어샤이머(John Mearsheimer)와 스티븐 월트(Stephen Walt)의 『이스라엘 로비와 미국 외교정책』(The Israel Lobby and U.S. Foreign Policy)에도 기록돼 있다.
시카고대 정치학 교수인 미어샤이머는 다큐멘터리에서 “선을 넘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면 돈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AIPAC은 당신에 맞설 후보를 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며 “그들은 그 후보를 매우 후하게 지원한다. 결국 당신은 의회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종종 가족까지 동반한 수백 명의 미 의회 의원을 해변 리조트로 호화 연수 여행에 초청한다. 의원들은 개인별로 2만 달러를 넘는 비용을 사용한다. 2007년 「정직한 리더십 및 열린 정부법」(Honest Leadership and Open Government Act)은 로비스트가 하루를 초과하는 유료 여행을 의원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려 했다. 그러나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한 적이 없는 AIPAC은 영향력을 행사해 로비스트를 고용하지 않는 자선단체가 주최하는 ‘교육 목적 여행’을 제외하는 조항을 삽입했다. 이 허점을 활용하는 AIPAC 연계 자선단체는 미국이스라엘교육재단(American Israel Education Foundation)이다.
이스라엘의 투자는 충분한 보상을 얻는다. 미 의회는 2016년 2019~2028년 기간 이스라엘에 연 380억 달러 규모의 국방 지원 패키지를 승인했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그 로비가 밀어붙인 중동의 헛된 전쟁에 4조~6조 달러를 낭비했다. 의회는 집단학살을 지속하도록 이스라엘에 217억 달러의 군사 지원도 승인했다.
이 전쟁의 비용이 얼마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수백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2003년 정권 교체라는 공상적 목표를 내건 전쟁으로 돌아갔다. 그때도 실패했다. 지금도 실패한다.
같은 어리석은 거짓말이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다시 등장한다. 미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는 폭스뉴스에서 이란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물질을 “아마도 일주일 내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30년간 베냐민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로비가 반복해 온 구호다.
지난해 7월 트럼프가 미 공습 이후 “이란의 세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거나 말살했다. 복구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한 사실을 떠올리면, 우리는 이 말을 어떻게 믿어야 하나.
하나의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덮는다.
다시 한번, 우리는 한 나라를 해방하겠다며 폭격을 약속한다. 트럼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이란 국민의 “자유”뿐이라고 말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사망했다.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이란 국민에게 “세대에 한 번 올 기회”를 붙잡아 “당신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거리로 대거 나서라”고 촉구한다.
네타냐후는 “지금이 정권을 무너뜨리고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힘을 합칠 때다”라고 말했다.
중동에서의 모든 정권 교체 시도가 재앙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그들은 보지 못한다. 이번에는 성공할 것이라고 그들은 약속한다.
우리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지상군을 집결시키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일단 전쟁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전쟁이 우리를 지배한다. 우리가 전쟁을 통제하지 못한다.
이란이 역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으면서 미군이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 해군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 석유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가를 두세 배로 끌어 올리고 세계 경제를 파괴할 수 있다. 역내 석유 시설과 미 함정, 군사 기지가 공격받는다.
이란은 이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 알살렘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 미 제5함대 사령부,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폭발이 보고됐다.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이스라엘은 토요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Minab)에 있는 여자 초등학교를 공격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Tasnim News Agency)은 미나브 사법당국을 인용해 사망자가 108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토요일 이란 미나브에서 공습을 받아 피해를 입은 여자 초등학교의 모습이다. 출처: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가 소셜미디어 X에 게시
지속적인 손실과 유가 급등은 트럼프와 그의 이스라엘 동맹의 좌절을 키운다. 이러한 좌절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간 이어진 전쟁 때처럼 장기적인 지역 전쟁을 촉발한다.
지속적 공격을 받는 이란은 결국 분열해 수백만 명의 난민을 국경 밖으로 내보내고, 우리가 리비아에서 초래한 혼란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이웃 국가들의 군사력을 약화하려는 이스라엘은 원하는 것을 얻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혼란을 떠안는다.
[출처] Going to War, Again, for Israel - The Chris Hedges Report
[번역] 하주영
- 덧붙이는 말
-
크리스 헤지스(Chris Hedges)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로, 15년 동안 뉴욕타임스의 해외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중동 지국장과 발칸 지국장을 역임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클린룸 안의 사람들: 엔지니어 윤성원 이야기] ①경제적으로 빨리 독립을 해야 되겠다](/data/article/8/260304b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