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Q 권리 실현할 최선의 방법은 노동조합

퀴어 노동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조직) 노동 (운동)의 능력은 모든 노동자를 위한 기준을 높일 수 있는 힘에서 비롯된다.

출처: Unsplash, Mercedes Mehling

2020년 초, 퀴어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은 저임금과 직장 내 차별에 맞서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내가 이 캠페인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이들 바리스타들이 조직화 의제를 미리 검토하는 전국 성소수자 옹호 모임에 참석했을 때였다. 나는 어두운 호텔 회의실에 앉아, 그들이 나누는 경험을 들었다. 매주 작업 일정표에 다시 등장하는 트랜스젠더 노동자의 '죽은 이름'(전환 전 이름), 어느 노동자의 이름(전환 전 이름이든 새로 고른 이름이든)이 아파트 임대 계약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작업 일정표에 충분히 쓰여있지 않은 경우 등 여러 굴욕과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많은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의 성소수자 인권 선구자 역할을 자처해온 스타벅스에 대한 환멸을 공유했다. 스타벅스는 얼마 전 트랜스젠더를 비롯하여 다양한 젠더 정체성을 가진 고객들이 커피잔에 자신이 선택한 이름을 써달라고 요청하는 '#whatsyourname'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스타벅스의 장밋빛 이야기에 도전장을 던진 'UNITE HERE'는 2020년 2월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의 차별, 저임금, 너무 적은 근무시간에 대한 불만을 담은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LGBTQ 옹호와 리더십은 새로운 세대 노동운동 활동가들의 중심이 되고 있다. 350개 이상의 지점에서 노동조합 조직에 투표한 스타벅스 노동자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반영하듯 미국노동총연맹(AFL-CIO)의 '프라이드 앳 워크(Pride at Work)' 상임이사 제라메 데이비스(Jerame Davis)는 이 노조 설립 운동이 "내가 본 것 중 가장 퀴어적인 노조 캠페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해 6월, 3,000명이 넘는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Starbucks Workers United) 회원들이 매장 내 프라이드 장식을 금지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였는데, 일부에서는 스타벅스의 이러한 결정을 반LGBTQ 정서에 굴복한 것으로 인식했다. 스타벅스 외에도 프라이드 앳 워크에는 퀴어를 포용하는 계약 조항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노동계 지도자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최근 성소수자 간부회의를 만들었고, 미국교사연맹(AFT)은 트랜스젠더 교사와 학생의 권리를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오늘날 많은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에게 성소수자 옹호가 상식적으로 보이는 이유를 평가할 적절한 시기다. 한 가지 대답은 성소수자 문제를 옹호하는 노조가 민권법이나 진보적인 기업보다 협상을 통해 더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퀴어 노동계급의 정치, 즉 차별 금지 계약 조항이나 트랜스 포용적 의료 보험과 같은 특정 성소수자 개혁을 중심으로 한 노동 투쟁 방식이 고무적일 수 있지만, 퀴어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는 조직 노동(운동)의 능력은, 궁극적으로 모든 노동자를 위한 기준을 높일 수 있는 힘에서 비롯된다. 이는 성소수자 노동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인 노동조합 계약상의 혜택이 모든 노동자의 건강, 소득,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노동조합이 성소수자 평등 개혁을 수용한 역사적, 현대적 사례를 소개하면서 퀴어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에게 전반적인 경제 이슈가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한다. 전자는 노동자 계급 내 평등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후자는 경제적 공포가 성소수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데 자주 사용되는 시대에 성소수자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고 노동자 간 연대의 유대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노동조합의 '퀴어적' 매력

퀴어 노동자 단체와 광범위한 노동조합 운동은 입법자, 법원, 기업이 제공하지 못하거나 제공하지 않으려는 보호와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인구 통계를 살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높은 부채율, 불충분한 의료보험, 임의 고용이 이미 널리 퍼져 있는 미국에서 성소수자 미국인은 이성애자 시스젠더 동료보다 더 높은 빈곤율을 경험하고 있다.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 법과 공공 정책에 관하여 윌리엄스 연구소(Williams Institute)가 발표한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의 17%가 빈곤을 경험한 반면 이성애자 시스젠더는 12%의 비율로 빈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젠더의 빈곤율은 다른 퀴어 인구 집단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의 원인은 무엇일까? 2017년 인권 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과 유색인종 트랜스젠더 연합(Trans People of Color Coalitio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폭력의 "위험 요소와 원인"은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들"에 뿌리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여기에는 저렴한 의료 서비스, 직장 내 차별, 고용 기회 감소, 안전하고 포용적인 학교 등이 포함된다. 다시 말해, 모든 빈곤층 및 노동계급과 마찬가지로 많은 트랜스젠더의 삶의 기회는 주로 노동조합이 일상적으로 조합원에게 제공하는 기본적인 물질적 필요와 안락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감소한다.

실제로 퀴어를 포용하는 노조는 연방 민권법 및 그 집행 메커니즘이 제공하는 미미한 보호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소수자 노동자를 이러한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던 민권법 제7편의 성별에 따른 고용 차별 금지 조항은 역사적으로 좁은 의미의 형식적인 법적 평등을 보장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왔다. 단순한 차별에 대한 법적 보호 수준을 넘어서, 노동-페미니스트들은 오랫동안 노동자 보호, 생활임금, 돌봄 노동 프로그램 등 공익에 기반한 강력한 개혁을 주장해 왔으며, 이는 연방 민권 제도의 특징이 되었다. 연방 법원은 직원의 인종, 종교, 성별 등 보호받는 신분으로 인해 고용주가 차별적인 '적대감'을 유발했다는 증거를 입증할 수 있는 경우로 제7편을 좁게 해석해 왔다. 차별을 (구조적인) 경제적 요인보다는 편견에 기반한 차별에서 비롯된 것으로 간주함으로써, 제7편의 영향력은 대법원이 보스톡 대 클레이튼 카운티(Bostock v. Clayton County) 판결(2020)에서 LGBTQ 직원에 대한 보호를 적용하기로 결정하기 훨씬 전에 급격히 축소되었다. 더욱이 보스톡 판결은 야누스 대 미국 주, 카운티 및 지방 공무원 연맹(Janus v. American Federation of State, County, and Municipal Employees, 2018) 판결에서 법원이 미국 공공 부문 노조에 노동3권을 제한하는 반노조 판결을 내린 직후에 나온 것이었다. 즉, 성소수자 직원들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잃은 대신 차별에 대한 일부 제한적인 권리를 얻게 된 것이다. 게다가 대법원은 최근 성소수자 인권 승소의 영향을 제한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가톨릭 사회복지 기관이 입양과 양육을 원하는 결혼한 동성애자 커플의 입양을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한 2021년 법원의 결정과 기독교인 웹사이트 디자이너가 결혼식을 계획 중인 동성애자 커플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한 2023년 판결을 보면 분명하다. 법원이 향후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떤 경로를 택하든(좁은 의미의 형식적 평등 경로 또는 노골적인 반성소수자 경로), 그 결정은 퀴어든 다른 경우든 (전체) 노동 계급에게 득보다 해를 끼칠 수 있다.

노조는 종종 민권법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지역에서 기존 차별 금지 계약서에 '성 정체성 및 표현'과 '성적 지향'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미국 주, 카운티 및 지방공무원노조연맹(AFSCME) 소속 노조원들은 이러한 보호 조항이 포함된 1,000개 이상의 계약서를 협상했다. 퀴어 노조원들은 차별 금지 청구에 대해 법원에 의존하는 대신, 고충 처리 절차와 조합원 자격의 힘을 통해 고용주에게 남용을 시정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트랜스젠더 노동자를 위한 이러한 조항은 사실 국내 시민권 보호보다 수십 년 앞선 것이다. 1980년대에 뉴저지의 의류섬유노동조합(ACTWU)은 한 트랜스젠더 노동자가 성전환 수술 후 괴롭힘을 경험한 후 '성전환'에 관한 차별 금지 계약 문구를 협상했다. 그보다 훨씬 이전인 1975년,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의 한 트랜스젠더 노동자는 새로운 UAW 변호사 서비스 혜택을 이용해 제너럴 모터스를 학대 혐의로 고소하는 데 성공했다. 오늘날의 노조는 성소수자 노동자에게도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전미 철강노동조합(USW)은 건강 보험 플랜에서 성별 확인 치료에 대한 제한을 없애 조합원과 그 가족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경우에 따라 비용이 많이 드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깊은 유대감: 퀴어 노동자와 노동 운동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노동운동의 관심이 최근의 현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통합은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이 된 역사학자 앨런 베루베(Allan Bérubé)는 북미 전역을 돌며 활동가들에게 1930년대 초까지 공산주의와 동성애 친화적인 문화를 가진 인종적으로 분리된 노조였던 해양 조리원 및 승무원 노조에 대해 가르쳤다. 세기 중반에 걸쳐 게이 및 레즈비언 인권 운동이 점차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기존 노조 지역 내에서 독립적인 퀴어 노동 단체와 회의체들 결성되었지만, 투쟁이 없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뉴욕에 기반을 둔 독립 게이 교사 협회는 수년 동안 교사 연합에 자신들의 존재를 회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압력을 가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빌리지 보이스 직원들을 비롯한 출판업계 종사자들과 정부, 요식업, 소매업, 교육업계 종사자들은 지역 내에서 회의체를 조직하고 차별 금지, HIV/AIDS 교육 훈련, 가사 파트너 혜택을 위해 성공적으로 싸웠다. 노동운동 내에서 퀴어 노동자들의 요구가 점점 더 중요해짐을 인식한 AFL-CIO는 1998년 Pride at Work를 설립했으며, 현재 흑인 노동조합원 연합을 비롯한 다른 AFL-CIO 그룹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퀴어에 동조하는 노동자 단체들은 소수자 인권과 노동권에 대한 종교 우파의 이중 공격을 저지해왔다. 1970년대 내내 초기 종교 우파는 기독교 정치 전략가 폴 웨이리치(Paul Weyrich)와 석유, 주류, 알루미늄 제조 분야의 산업 지도자들에 의해 조율되었다. 이 연합은 민주당의 뉴딜 정책과 위대한 사회 사회 및 경제 개혁이 도덕과 자유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약화시켰다고 기독교인 블루칼라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희생양을 찾던 종교 우파는 게이와 레즈비언 운동에 집중했고, 초기 시민권의 승리를 국가의 문화적 쇠퇴의 신호라고 비난했다(다른 표적은 분리 정책과 낙태권 등이었다). 1977년, 불길한 이름의 '세이브 아워 칠드런(Save Our Children Inc.)'이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차별 금지 조례를 뒤집는 데 성공하면서 종교 우파의 반동성애 성전이 시작되었다.

이 승리에 고무된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존 브릭스(John Briggs, 반노동자 의원으로 악명이 높았던)는 1978년 공립학교에서 동성애자의 교사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브릭스 발의안은 게이와 레즈비언 노동자들의 행동에 박차를 가했고, 캘리포니아의 AFT는 물론 UAW, USW(철강노조), 팀스터스(Teamsters, 국제운수노조), 요리사노조, 미국우정노동조합의 평직원이 모인 '브릭스 발의안 저지를 위한 노동자 회의' 같은 단체가 결성되었다. 결국 캘리포니아의 AFL-CIO 협의회, 샌프란시스코 노동위원회, 캘리포니아 교사 협회 등 지역 노동 단체들도 이 투쟁에 동참했다. 퀴어 노조원, 노동조합 지도자, 옹호 단체로 구성된 이 연합은 퀴어 노동자뿐만 아니라 공공 부문 노동자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한 브릭스의 정책을 무력화시켰다.

1990년대에도 노조가 보수 단체를 물리치는 데 비슷한 역할을 했다. 목재 및 기타 주요 산업의 쇠퇴로 황폐화된 태평양 북서부 지역, 한때 번영을 누렸던 마을에서 퀴어의 권리를 둘러싼 충돌이 발생했다. 차별 금지법을 둘러싼 갈등은 국제적인 중산층과 상류층 가족이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에서 이 마을로 이주하면서 촉발되었다. 부유한 이민자들의 자유주의적 문화적 가치관은 그들의 주택 소유가 가난한 장기 거주자들의 재산세와 임대료에 미치는 악영향과 쉽게 결합되었다. 기회주의적인 보수 정치인들은 전이되는 분노를 재빨리 이용하여 다문화 학교 커리큘럼과 차별 금지 조례에 대한 분노를 촉발시켰다. 일부에서는 '문화 전쟁'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면서 계급 갈등의 경제적 뿌리, 특히 목재 산업에서 노조의 일자리 감소 전망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었다. 지역 차별 금지 조례를 선점하기 위한 주 투표 발의안이 지역 곳곳에서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 노조 밀도는 유권자 투표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할 권리가 있는 콜로라도에서는 진보적인 단체가 우세하지 않았지만, 오레곤에서는 서비스 직원 국제 연합(SEIU) 지역 503이 이끄는 노동자들이 1992년 동성애 반대 정책의 부결에 기여했다.

국가 차원의 희생양 만들기

조직화된 노동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주 차원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데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존 브릭스가 퀴어 공립학교 교사 채용 금지로 반노동 의제를 만든 것처럼, 공화당 소속의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는 퀴어 및 퀴어 친화적인 공립학교 교사들을 악마화하면서 주 공공 부문 노조를 약화시켰다. 드산티스 의제는 공립학교 커리큘럼과 도서관 소장 자료, 특히 성교육과 성소수자 및 민권 역사를 다루는 자료에 대한 공격적인 정책으로 특징지어져 왔다. 플로리다의 학부모 교육권 보호법(일명 "게이라고 말하지 마세요"로 널리 알려진)은 즉시 전국적인 뉴스가 되었지만, 주지사의 "급여 보호법"에 대한 지원은 덜 다루어졌다. 이 법은 고용주가 조합원의 급여에서 직접 노조 회비를 공제하는 것을 금지하고, 조합원 비율이 60% 미만인 공공 부문 노조를 완전히 없애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경찰관, 소방관, 교도관 및 보호관찰관을 대표하는 노조, 즉 공화당 공무원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노조는 이 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드산티스의 동맹인 크리스토퍼 루포(Christopher Rufo)는 전체 전략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했다. 루포의 말에 따르면, 성소수자 법안의 목표와 교사를 '그루밍'한다는 불길한 수사는 "보편적인 공립학교 불신"을 조성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유권자들이 노조에 가입한 교사와 공립학교가 아이들의 순수성을 위협한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 공교육과 진보적 노조 모두 더 효과적으로 해체될 수 있다. 플로리다의 노조는 드산티스 행정부의 실존적 위협을 인식하고 반LGBTQ 커리큘럼 정책과 공공 부문 노조를 약화시키는 법률에 반대해왔다. 2023년 연례 모임에서 전미교육협회 대표단은 반LGBTQ 법안을 다루고 플로리다와 같은 주에서 퀴어 교사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최저선은 여전히 기업들에

많은 미국 기업들이 여러 노조가 유사한 혜택을 확대하기 훨씬 이전부터 수십 년 동안 퀴어 사무직 노동자에게 포괄적인 혜택과 보호를 제공해 온 것은 사실이다. 기업들은 또한 정부에 민권법을 확대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직장 공정성을 위한 비즈니스 연합으로 조직된 125개의 미국 주요 기업은 20여 년 전에 전국적인 민권법 제정을 지지한 바 있다. 때때로 이러한 기업들은 성소수자 인권에 반대하는 도시와 주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소수자 노동자에 대한 기업 자선의 한계는 노동계가 지지하는 진보적 대응의 장점을 더욱 강조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이 주도하는 불매운동의 힘에 대한 희망이 남아 있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공화당 주지사 팻 맥크로리(Pat McCrory)는 트랜스젠더 반대 화장실 법안에 서명한지 불과 몇 달 만에 2016년 재선 도전에서 패했는데, 이 법안으로 인해 여러 대기업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내 사업 확장을 취소했다. 활동가 CEO와 상공회의소의 경제적 반발을 우려한 주지사들은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를 경쟁에서 배제하거나 성별 확인 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데 신중을 기하게 되었다. 기업들은 성소수자 직원들이 미개척 소비 시장을 개척하는 데 적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성소수자 다양성의 비즈니스 이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2021년 이후 수백 건의 반트랜스 법안이 제출되었고 수십 건의 법안이 통과되었다.

반트랜스 정책이 몇몇 보수적인 주를 넘어 확산되자 기업 주도의 보이콧 위협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업들은 노조가 약하고 세금이 낮은 우파 성향의 주에서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을 찾는 경향이 있다. 오라클 소프트웨어 경영진은 최근 제정된 테네시주의 성소수자 차별 금지법에도 불구하고 테네시주로 사업장을 이전하기로 한 결정을 옹호하면서, 회사 자체가 주 주민들을 위한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라클의 사내 다양성, 포용성, 형평성 정책이 적용되는 테네시주 직원 중 극히 일부가 혜택을 받을 수는 있지만, 대다수 테네시 주민들은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윤 추구는 반LGBTQ 정책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기업 역량과 동기를 저해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스타벅스를 예로 들어보자. 바리스타들이 기업 리더십에 도전하면서 트랜스젠더를 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피 체인점은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회사의 유명한 성 평등 의료보험 혜택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불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일부 명목상 진보적인 기업들은 역사적으로 상사가 노동자들 사이에 인종적 적대감을 불러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로 트랜스 이슈를 노동자 연대에 반대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친화력 또는 연대?

역사, 인구 통계 또는 법적 발전을 살펴볼 때, 이 나라에서 대부분의 퀴어의 운명은 일반적으로 노동자 및 가난한 사람들의 운명과 얽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두 가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얽힌 운명은 대부분의 퀴어가 노동자 계급이거나 가난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며, 퀴어는 역사적으로 사회복지와 조직 노동을 파괴하려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희생양이 되어 왔다. 또한 'LGBTQ'라는 범주는 모든 정체성에 기반한 인구 범주와 마찬가지로 다차원적이다. LGBTQ 중 일부는 기업 임원, 중소기업 소유주 또는 자본가, 경영자 또는 쁘띠 부르주아 지위의 다른 변형에 의해 정의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내 퀴어 옹호 단체는 기업과 부유한 퀴어 및 그 지지자들의 기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단체의 의제는 대개 시민권에 대한 좁은 지원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진실은 그 자체로는 쉽게 이해될 수 있지만, 퀴어 노동계급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모순을 야기할 수 있다.

퀴어 노동자들의 초기 연대의 순간으로 종종 기념되지만, 쿠어스 보이콧(Coors boycott)은 경각심을 주는 사례이다. 1974년, 팀스터스의 지도자 앨런 베어드(Allan Baird)는 계약 혜택 확대를 거부하는 쿠어스 경영진에 맞서 북부 캘리포니아의 노조 소속 맥주 유통업자들을 이끌고 투쟁에 나섰다. 협력의 가능성을 감지한 베어드는 쿠어스의 우파에 대한 정치적 지지(조셉 쿠어스는 반LGBTQ 헤리티지 재단에 종자금을 제공)와 차별적인 직장 내 관행을 부각시켜 베이 지역 게이 활동가들을 노조의 불매 운동에 참여시켰다. 이러한 협력은 공생 관계를 형성하여 노조가 차별 금지 계약 보호를 시행하도록 유도하고 동성애자 권리 운동가들이 반노동 투표 법안에 반대하는 조직을 만들도록 설득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베어드의 동맹 구축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몇 년 후, 퀴어 지지자들도 기업의 "동맹"으로부터 쉽게 구애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불만을 품은 동성애자 소비자가 회사의 수익에 미치는 위협을 깨달은 쿠어스는 1978년 전사적인 차별 금지 정책에 성적 지향 보호를 추가하고 1980년대 내내 에이즈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등 빠르게 방향을 선회했다. 1990년대 말까지 쿠어스는 동거인 혜택을 시행하고 퀴어 비영리 단체에 거액을 기부했으며, 이미지 세탁을 위해 딕 체니 부통령의 딸인 메리 체니를 비롯한 동성애자 연락 담당자를 고용했다. 팀스터스들에게는 실망스럽게도 쿠어스는 다시 퀴어 바의 맥주 탭에서 흘러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쿠어스 보이콧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즉 퀴어에 대한 기업의 정책이 소비자들을 행동으로 동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쿠어스 보이콧을 무너뜨린 것이다.

성소수자 문제를 일부 노동자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로 생각하는 대신, 평등한 대우와 일반적인 복지 증진을 위한 조직화된 노동(운동)의 역량 차원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공공재 지출에 대한 노조의 옹호가 트랜스젠더에 특화된 개혁보다 많은 트랜스젠더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 필라델피아의 대중교통과 성별 표시를 예로 들어보자. 1981년부터 2013년까지 펜실베이니아 남동부 교통국(SEPTA)의 월간 대중교통 패스에는 남성 또는 여성 스티커가 표시되어 있어 필라델피아의 트랜스젠더 권리 옹호자인 샬린 아실라(Charlene Arcila)와 같은 트랜스 여성에게 문제를 일으켰다. 아실라는 M 스탬프가 찍힌 패스를 제시하든 F 스탬프가 찍힌 패스를 제시하든, 그녀의 성별을 해석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버스 기사들에 의해 거절당햇다. 중요한 것은 SEPTA가 성별 표시를 도입한 동기가 트랜스젠더 승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성별 표시는 기혼 남성과 여성이 패스를 공유하는 것을 막아 수입 손실을 막기 위한 사기 방지 조치였다. 수십 년 동안 교통노동조합에 조직된 SEPTA 노동자들은 대중교통 지출을 늘리고 대중교통 노선을 민영화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여 왔다. 추가 자금이 지원되면 승객들에게서 마지막 한 푼까지 쥐어짜내야 하는 압박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추가 자금이 투입되는 대신, 많은 트랜스젠더 필라델피아 시민들에게 공익적 접근 방식보다 더 적은 혜택을 주는 트랜스젠더 전용 개혁이 시행되었다. SEPTA의 2013년 성별 표식을 폐기하려는 움직임은 현재 재정 위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근본적으로 단절되었다. 트랜스젠더는 더 이상 굴욕적인 탑승 경험을 겪지 않아도 되지만,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를 포함한 모든 승객은 이제 미국대중교통 시스템에서 가장 가난한 대도시의 붕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유해한 시대의 퀴어 노동자 계급 정치

스타벅스 노조 설립의 현재 상황은 퀴어 노동계급 정치에 대한 결론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노조가 조직된 커피숍이 미국 지도에 빠르게 표시되어 가는 것을 보는 짜릿함은 스타벅스 노동자들이 견뎌온 좌절과 교착 상태를 목격하는 고통으로 대체되었다. 저널리스트 스티븐 그린하우스(Steven Greenhouse)에 따르면, 스타벅스 경영진은 노동법을 너무 많이 위반하여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사건 수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은 노동법을 위반했다(노동법 위반에 대한 벌금은 솜방망이 처벌인 경우가 많다). 이 모든 것은 진보적인 법률 고문인 제니퍼 아브루조(​​Jennifer Abruzzo)가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인데, 아브루조의 친노동자 의제는 NLRB의 예산 위기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러한 위기로 인해 노조 선거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불법적으로 해고된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관의 역량이 약화되었다. 대법원이 NLRB의 합헌성에 관한 소송을 심리함에 따라 노동자들은 곧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많은 노동 옹호자들이 스타벅스에서 아마존에 이르기까지 거대 기업을 조직하는 젊고 다양한 노동자들에게서 희망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퀴어 노동계급 정치에서 영감을 얻은 사람들은 그러한 정치가 수반하는 기회와 함정에 대해 구조적, 역사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한 사람이 입은 상처는 모든 이들이 입은 상처다"라는 슬로건은 한 그룹의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의 특수성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와 다른 모든 노동자들이 공유하는 근본적인 계급적 이해관계에도 관심을 기울이도록 유도한다.

[출처] The Best Way to Secure LGBTQ Rights: Unions

[번역] 참세상 번역팀

덧붙이는 말

조안나 부에스트(Joanna Wuest)는 마운트 홀리요크 칼리지의 정치학 조교수이자 스토니브룩대학(SUNY)의 여성, 성별, 성 연구의 신임 조교수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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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지. 토나오네. 창조주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 진보가 아니다

  • 번역 기사 좋습니다~ 혐세가 댓글도 달고 ㅋㅋ 참세상 다시 잘 시작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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