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은 부정, 가처분 신청으로 노조탄압”…BGF 대응에 노동계 반발

CU 물류를 운영하는 BGF 측이 노동자 사망 이후에 교섭에 나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논란이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BGF로지스는 22일 교섭 직후 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미 진행된 교섭을 ‘긴급협의’라고 축소하며 공식 교섭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출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23일 논평을 통해 사건 당시 상황과 이후 대응을 비판하며, 사태의 본질이 원청의 교섭 거부와 책임 회피에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앞에서는 대화를 요청하고 뒤에서는 법적 대응을 준비한 것”이라며, 원청이 교섭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된 교섭 사실이 공개됐음에도 이를 부정하는 것은 사태 해결 의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도 이번 사태를 원청 교섭 거부의 결과로 규정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사건은 원청이 교섭에 나오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라며 “법과 제도는 바뀌었지만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3일, 3천 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원청교섭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BGF 물류 구조가 원청인 BGF리테일을 정점으로 자회사와 운송사를 거치는 다단계 하청 구조로 이뤄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가진 원청이 교섭 책임을 부정하면서 갈등이 장기화됐다는 것이다. 또한 민주노총이 원청 교섭을 요구한 500여 개 사업장 가운데 실제 교섭에 응한 곳은 40여 곳에 불과하다고 밝히며, 원청 사용자 전반의 책임 회피 경향을 문제 삼았다.

출처: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사망사건 이후 대응 과정에서도 책임이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장 상황에 대한 책임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노동자에 대한 사법처리만 진행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사건 당일 동료의 죽음에 분노해 경찰 바리케이트로 차를 몬 조합원에게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화물연대는 “해당 조합원은 성실하게 조사 받을 것을 약속하고 일정한 주거 등 신원이 명확한데도 구속했다”며 “정당한 이유없는 구속”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원청이 교섭에 나서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한 갈등과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원청 교섭 참여 △다단계 하청 구조 개선 △책임 있는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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