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는 예상대로 스페이스X 주식을 홍보하는 사실상의 광고성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보내며,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떠넘기도록 도왔다.
2026년 6월 12일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념 타종 행사에서 그윈 쇼트웰(Gwynne Shotwell)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와 동료들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 출처: 나스탁 페이스북
일론 머스크는 6월 12일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가 역사상 최대 규모로 성공하면서,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가 되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로 책정되었고, 기업가치는 약 1조 7,7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상장 첫날 주가는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6월 16일에는 225.64달러까지 치솟아 기업가치가 거의 3조 달러에 이르렀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가 6월 15일 장 개장에 앞서 "2030년이면 스페이스X의 매출이 약 1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힌 뒤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6월 16일 정점을 찍은 뒤 스페이스X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22일까지 꾸준히 떨어진 뒤 16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으며, 7월 2일에는 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이스X의 급락은 지난주 기술주 전반의 대규모 매도세와 시기가 겹쳤다. <404 미디어>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기술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부채를 떠안았지만 이를 상환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기업들이 AI 투자 규모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 매도세를 촉발했다.
하지만 CNBC만 시청한 사람이라면 이런 흐름을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CNBC는 상장 당일 하루 종일 특집 방송을 내보내며 이해관계가 걸린 인사들을 잇달아 출연시켜 머스크의 개인적 카리스마를 찬양하도록 했고, 회사의 장밋빛 전망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가정에 의존하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기업용 AI에 모든 것을 건 그록(Grok)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신고서에서 스페이스X는 앞으로 가장 큰 수익을 올릴 사업이 자사로켓이 아니라 기업용 AI 판매라고 밝혔다. 그러나 CNBC는 하루 종일 이어진 흥분된 해설에서 스페이스X가 제시한 막대한 잠재 매출 추정치가 얼마나 의심스러운 근거에 기반하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추정치는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총주소가능시장(Total Addressable Market, TAM) 규모를 뜻한다.
스페이스X는 S-1 투자설명서에서 자사의 TAM이 28조 5천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의 GDP 전체보다도 큰 규모다.
이 문서는 스페이스X의 사업을 우주, 연결성, AI의 세 부문으로 나누어 이 수치를 설명한다. 신고서는 우주 산업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경제적 개척지"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우주 부문의 시장 규모는 3,700억 달러에 불과해 스페이스X가 제시한 전체 TAM의 1.3%를 차지할 뿐이다. 반면 AI 부문은 26조 5천억 달러로 전체의 93%를 차지하며, 그 대부분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기업용 AI는 업무 절차를 단순화하고 속도를 높이려는 기업을 위한 광범위한 응용 분야를 뜻한다. 예를 들어 텍스트 문서를 프레젠테이션으로 변환하거나, 코드 작성과 디버깅을 지원하고, 영업·마케팅·인사·정보기술(IT) 업무의 일부를 자동화하는 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된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AI 비서는 오픈AI의 챗GPT이며, 그 뒤를 구글의 제미나이와 앤스로픽의 클로드가 잇고 있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S-1 신고서를 자세히 읽어 보면, 기업용 AI 시장 규모를 22조 7천억 달러로 추산한 수치가 실제로는 스페이스X의 기업용 AI 사업이 겨냥하는 시장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수치는 전 세계 디지털 경제 전체의 규모를 추산한 것이다. 다시 말해 xAI의 그록 비즈니스와 그록 엔터프라이즈가 디지털 상거래 시장 전체를 독점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계산한 수치다. 참고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3월 ‘엔터프라이즈 테크놀로지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그록을 사용한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7%에 그쳤다. 현재 xAI의 기업용 AI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xAI의 소비자용 AI 서비스인 슈퍼그록 구독료만으로도 스페이스X TAM의 2.7%에 해당하는 7,600억 달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10세 이상 인구에 월평균 구독료 12달러를 곱해 연간 시장 규모를 약 7,600억 달러로 산정했다.
다시 말해, 지구상의 10세 이상 모든 사람이 매달 12달러를 내고 그록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스페이스X는 연간 7,6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참고로 그록은 지난해 나흘 동안 스스로를 '메카히틀러'라고 부르며 '대체 이론'을 홍보해 논란을 빚었던 X의 챗봇이다. 참으로 그럴듯한 사업계획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는 전형적인 펌프 앤드 덤프(pump-and-dump, 주가조작, 시세조종, 시세부양 후 매도를 의미하는 용어) 수법의 특징을 여러 가지 보여 준다. 회사는 순차적 보호예수(staggered lock-up) 제도를 적용해 내부자들이 대부분의 상장기업보다 훨씬 이른 시점부터 보유 주식을 팔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내부자들은 주가가 여전히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을 때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흔히 '백홀더(bagholder) 전략'이라고도 부른다. 내부자들이 빠져나간 뒤에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는 주식을 개인투자자들만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공개는 내부자가 상장 후 180일 동안 보유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보호예수를 적용한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훨씬 빠른 단계적 보호예수 방식을 채택해, 대부분의 내부자가 훨씬 이른 시점부터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내부자들은 고평가된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넘길 수 있었다.
이러한 펌프 앤드 덤프는 상장 첫날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에게서 시작됐지만, 그에 따른 막대한 부의 이전은 이제 노동자들에게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가되고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러셀 1000과 나스닥 관련 지수펀드 등 주요 주가지수에 신속히 편입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정을 끌어냈다. 그 결과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주식이 스페이스X 내부자들의 손에서 노동자들의 퇴직연금 계좌로 이전되고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주장이다.
그러나 스페이스X 상장 당일 CNBC는 이런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았다. <페어>가 방송 내용을 검토한 결과, 진행자나 출연자 가운데 누구도 "일론 머스크의 로켓 회사"가 슈퍼그록 구독 시장의 잠재 가치를 우주 산업 전체의 예상 TAM보다 두 배 이상 크게 평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스페이스X의 TAM이 기업용 그록이 전 세계 전자상거래를 사실상 독점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산출됐다는 점도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IPO가 본질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자산을 스페이스X 내부자들에게 이전하는 거대한 부의 이전이라는 지적은 더 찾아볼 수 없었다.
"살 수 있는 만큼 샀어야 했다“
대신 스페이스X의 첫 거래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CNBC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부추겼다. 스쿼크 박스(squawk box) 공동 진행자인 조 커넌(Joe Kernen)은 기관투자가들이 청약 물량을 대부분 가져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주가가 300달러 이하에서 거래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다소 불안하다고 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이런 위대한 기술기업들을 두고 걱정했던 때를 돌이켜 보면… 상장 첫날 가격이 얼마였든 간에 살 수 있는 만큼 샀어야 했다.“
이날 오전 3시간 동안 이어진 스쿼크 박스는 첫 장면부터 끝까지 스페이스X 홍보 프로그램에 가까웠다. 출연자는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 그윈 쇼트웰(Gwynne Shotwell), 머스크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 오랫동안 머스크에게 투자해 온 데이비드 조지(David George), 시티즌스 은행 금융기술 리서치 책임자 데빈 라이언(Devin Ryan), 벤처투자자 벤 나라신(Ben Narasin) 등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머스크와 이해관계를 공유하거나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머스크를, 시대를 대표하는 비전 있는 기업가로 묘사하며 스페이스X 주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커넌과 공동 진행자 앤드루 로스 소킨(Andrew Ross Sorkin), 객원 진행자 멜리사 리(Melissa Lee)는 이런 주장에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소킨은 아이작슨과 대화하던 중 머스크가 우주에서 희토류를 채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물었다. "기업가치 자체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 투자자들과 이야기해 보면 '종이에 계산해 보면 숫자가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다소 비판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질문을 오래 남겨두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스스로 답을 덧붙였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바로 그 계산이다. 그는 수년 동안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지금까지 그에게 투자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 돈을 벌었다. 처음부터 특정한 방식으로 돈을 벌 계획이 없었더라도 그는 방향을 바꿔 결국 돈을 버는 방법을 찾아냈다. 물론 그것이 핵심 인물 한 명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위험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당신은 이 점을 어떻게 보나?“
IPO를 주제로 스쿼크 박스에 출연한 진행자와 패널, 게스트 8명 가운데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한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마지막 출연자인 테너시티 벤처(Tenacity Venture) 설립자이자 스스로를 "스페이스X의 장기 투자자"라고 소개한 벤 나라신이었다. 그는 스페이스X가 "엄청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믿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면 "시장 전체를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스쿼크 박스는 스페이스X의 TAM에 대해서도 거의 논의하지 않았다. 방송이 시작된 지 약 두 시간이 지나서야, 벤처캐피털 안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파트너 데이비드 조지가 TAM 추정치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한 것이 거의 유일한 언급이었다. 그는 머스크를 "우리 시대 최고의 기업가"라고 치켜세우며, 머스크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개의 기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큰 숫자를 의심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스쿼크 박스 진행자들과 마찬가지로 CNBC의 하프타임 리포트 진행자 스콧 웝너(Scott Wapner)도 스페이스X 상장 당일에는 이해관계가 있는 출연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한 출연자가 회의적인 견해를 내놓자, 웝너는 곧바로 그의 말을 끊었다.
이날 출연한 패널인 알티미터 캐피털 최고경영자 브래드 거스트너(Brad Gerstner), 하이타워 최고 투자전략가 스테퍼니 링크(Stephanie Link), 뉴에지 웰스 최고경영자 롭 시컨(Rob Sechan)은 모두 스페이스X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실상 상장 초기에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유했다. (링크는 웝너가 "이번 IPO에 직접 투자했느냐"고 묻자 그 질문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
"그 엄청난 숫자를 의심했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다" 스콧 웝너(Scott Wapner)는 세쿼이아 캐피털 파트너이자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보좌관인 숀 맥과이어(Shaun Maguire)가 앞선 프로그램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서 했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맥과이어는 스페이스X가 제시한 28조 5천억 달러의 TAM조차 실제 시장 규모를 과소평가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웝너도 "스페이스X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명을 지닌 기업"이라는 맥과이어의 말을 인용하며, 개인투자자들에게 "그 엄청난 숫자를 의심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캐피털 에어리어 플래닝 그룹의 공동대표 맬컴 에더리지(Malcolm Ethridge)가 왜 개인투자자들이 그처럼 거대한 TAM을 의심해서는 안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자, 웝너는 그의 말을 두 차례 끊었다. 에더리지는 그 TAM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규모라며, 차라리 매출이 더 탄탄한 다른 우주기업이나 AI 기업에 투자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웝너는 먼저 "스페이스X의 가장 큰 매출원은 스타링크 위성 사업"이라고 반박했고, 이어 브래드 거스트너(Brad Gerstner)에게도 같은 설명을 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이는 에더리지의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었다. 참고로 스타링크의 2025년 매출은 114억 달러로, 미국 GDP의 약 0.04%에 불과했다.
질문의 초점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자, 웝너와 거스트너는 다시 스페이스X 투자를 권하는 이야기를 이어 갔다.
한편, CNBC의 투자 프로그램 '매드 머니'에서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스페이스X 상장을 인류의 달 착륙과 우주 경쟁에 비유했다. 그는 같은 비유를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와 '디 익스체인지'에서도 사용했다.
"스페이스X IPO를 보면서 나는 우리가 달에 사람을 보냈던 순간이 떠올랐다. 여기 계신 대부분은 그때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당시 우리는 소련과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했고, 결국 달에 착륙했다. 그것은 우리가 천재 국가와 경쟁하는 바보들의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 사건이었다. 지금 나는 중국을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나타나 중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우리가 아직 상상조차 못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이번 IPO를 통해 확보했다. 그래서 나는 자부심을 느낀다.“
크레이머는 스페이스X가 전통적인 가치평가 기준으로 보면 "터무니없이 고평가됐을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를 "우주 탐사에 대한 장기 투자"로 본다며 초기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더 많이 투자하라고 권했다. 그는 또 자주 반복되는 논리를 되풀이했다. "머스크는 아이디어도 있고 실행력도 있다. 역사적으로 머스크에게 반대로 베팅한 것은 언제나 나쁜 전략이었다." (물론 머스크는 자신이 약속한 계획을 실제로 이행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
"너무 큰 숫자는 오히려 신뢰를 무너뜨린다“
물론 CNBC의 스페이스X IPO 보도가 비판적인 시각을 전혀 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 진행자 데이비드 페이버(David Faber)는 6월 12일 방송에서 내부자들에게 상장 직후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 있는지 집요하게 물었고, AI와 우주 산업을 둘러싼 막연한 장밋빛 전망에도 여러 차례 의문을 제기했다.
페이버는 S-1 투자설명서가 스페이스X의 가장 큰 성장 가능성을 사실상 기업용 AI에서 찾고 있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켰다. 그는 기업용 AI 시장 규모를 22조 7천억 달러로 추산한 수치를 일단 받아들이더라도, 스페이스X의 그록이 기존 기업용 AI 제품들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스페이스X와 우주 사업, 그리고 스타링크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 엄청난 시장 규모와 연결되는 진짜 기회는 결국 앤스로픽, 오픈AI, 알파벳 같은 기업들이 노리고 있는 바로 그 기업용 AI 시장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가장 비판적인 외부 전문가도 출연했다.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애스워드 다모다란(Aswath Damodaran)은 모든 출연자 가운데 스페이스X가 제시한 TAM의 근거를 가장 강하게 문제 삼았다.
"S-1 신고서를 읽으면서 나는 그록이 직접 투자설명서를 쓴 줄 알았다. AI는 환각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투자은행이 이 문서를 작성했다면, 나는 그런 숫자를 내놓은 것 자체가 부끄러웠을 것이다. 시장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왜 그런 숫자를 지어내는가. 너무 과장된 숫자는 오히려 자신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전망이나 기업용 AI 시장 규모를 검증하려는 이런 비판조차 더 큰 문제는 놓쳤다고 이 글은 지적한다. 기록적인 규모의 스페이스X IPO는 본질적으로 펌프 앤드 덤프에 가깝고,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내부자들에게 출구 유동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CNBC에는 매일 수십 명의 기업 관계자들이 출연해 자사 주식을 홍보한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신뢰하는 진행자들이 이들과 별다른 반론 없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투자 판단을 내린다. 그 결과 방송은 금융 저널리즘이라기보다 사실상 연속된 광고성 홍보 프로그램처럼 기능한다고 <페어>는 수십 년 동안 비판해 왔다.
따라서 CNBC가 이해관계가 걸린 스페이스X 내부자들을 방송에 초청해 주가를 띄운 뒤, 그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넘기는 과정을 사실상 돕고도 가장 비판적인 진행자조차 시청자들에게 실제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이유는 분명하다고 이 글은 결론짓는다. CNBC의 보도는 소비자를 보호하기보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더 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출처] CNBC Helps SpaceX Pull Off Trillion-Dollar Pump-and-Dump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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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코릭(Wilson Korik)은 미국의 미디어 감시 단체 FAIR(Fairness & Accuracy In Reporting)에서 활동하는 기자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