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09 | 07월 | 연구리포트]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투쟁 노동자 긴급 (정신) 건강 진단 결과

1. 조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 총 284명이 설문에 응답하였음. 이중 4명이 여성이었고, 280명이 남성이었음.
◯ 설문에 참여한 284명 중 171명인 60%가 30대였고, 40대가 95명으로 33%, 20대와 50대 이상이 각각 3%수준이었음.
연령빈도백분율20대9명3.2%30대171명60.2%40대95명33.4%50대9명3.2%
◯ 근무기간별로는 5년 미만이 한명도 없었고, 5년 이상 10년 미만이 85명으로 29%이었으며, 10년 이상 20년 미만이 177명으로 62%에 달하였음. 20년 이상도 22명으로 7%에 해당됨.
근무 기간빈도백분율1. 5년 미만0명02.5년~10년 미만85명29.9%3.10년~20년 미만177명62.3%4.20년 이상22명7.8%
◯ 부서별로는 조립1팀과 조립3팀이 약 20%로 가장 많았고, 차체가 15%, 정비가 9%수준이었음. 창원공장 소속도 7%에 달했으며, 조립2팀과 조립4팀은 1~2%수준이었음. 서비스, 물류, 보전, 지원등을 합친 기타 부서가 24%에 해당되었음.

부서빈도백분율기타70명24.7%조립1팀58명20.4%조립3팀54명19.0%차체45명15.8%정비26명9.2%창원22명7.7%조립2팀6명2.1%조립4팀3명1.1%

2. 조사 대상자의 경제적 상태

◯ 조사대상자 중 86%인 158명이 현재 갚아야 할 가구 빚이 있다고 응답하였음. 하지만, 월 평균 수입과 가구 총 수입이 50%가량 감소되어 가족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음.
◯ 2008년에 비해 2009년의 한 달 평균 수입(연장, 특근, 야간 수당 등을 포함)이 약 54%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됨. 조사대상자의 2008년 한 달 평균 수입의 평균은 244만원이었고, 2009년에는 110만원이었음.

◯ 가구원수보정가구소득(Y/(A+ßB)v, Y=평균가구소득, A=가구원중 성인수, B=가구원중어린이수, ß,V=동등화 지수, 본 분석에서는 ß=1, V=0.5)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2008년과 2009년 각각의 월 평균 가구 총 수입과 연령별 가구원수를 파악하였음. 조사대상자의 2008년 월평균 가구원수보정가구소득은 152만원인데 반해 2009년에는 77만원으로 49%가 감소하였음. 이는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이 가장으로서 가구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대상자의 임금감소가 전체가구소득의 감소에 직결되기 때문임. 즉, 조사대상자의 실직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생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됨.

3. 조사 대상자의 정신건강

◯ 정신건강을 평가하기 위해 우울증, 불안증, 스트레스를 객관화된 설문을 사용하여 평가하였음. 최근의 자살 시도 유무도 파악하였음.

(1) 우울증
◯ 우울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BDI(Beck Depression Inventory)를 사용하였음. Beck Depression Inventory(BDI)는 우울 증상의 유무와 증상의 심한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제작된 자가 보고형 척도로서 우울의 정서적, 인지적, 동기적, 생리적 증상 영역을 포함하는 21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음. 우울증상 설문의 총점수에 따라 11점 이하는 정상, 12~19점은 경한 우울증상, 20~26점은 중등도 우울증상, 27점 이상은 고도 우울증상으로 구분됨. 중등도 우울증상 이상은 조치가 필요한데, 심리상담 전문가와 면담을 통해 병적 수준과 향후 관리 방안을 결정해야 함.
◯ 심리상담 전문가와 면담이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93명으로 56%에 해당하였음.

우울증상빈도백분율정상42명14.9%경한 우울증상86명30.2%중등도 우울증상60명21.1%고도 우울증상96명33.8%
◯ 쌍용자동차 조합원의 우울증상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다른 업종에서 동일한 설문도구를 이용하여 평가한 우울증상 결과와 비교해 보았음. 비교 대상 업종은 장시간 운전, 교통 상황, 승객과의 마찰 등의 업무적 요인으로 우울수준 및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버스 운전 노동자, 높은 직무 요구와 낮은 보상 그리고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우울 수준이 높을 것으로 알려져 있는 노동조합의 상근자, 노동조합 활동의 이유로 해직된 공무원 해직자, 고객과 상대하면서 지속적인 감정노동에 시달리면서 높은 스트레스 및 우울 수준을 보이는 서비스 노동자 그리고 단순 노무 노동자 임.
◯ 심리상담이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서비스 노동자는 20%, 노동조합의 상근자 23%, 해직자 공무원 28%, 단순 노무 노동자는 15%, 버스 노동자는 12% 수준이지만, 쌍용자동차 노동자는 56%로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음. 또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고도 우울증상 호소자도 이번 조사에서 33%로 나타나 다른 여타 업종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음.
우울증 증상 결과쌍용자동차서비스 노동자버스 노동자노동조합 상급단체 상근자해직자
공무원단순 노무 노동자정상 14.9%51.3%67.3%44.4%44.9%66%경한 우울증상30.2%28.7%19.5%31.9%26.5%18.4%중등도 우울증상21.1%11.9%11.5%18.1%22.4%9.6%고도 우울증상33.8%8.1%1.8%5.6%6.1%5.9%

(2) 불안증

◯ 불안증 설문은 총 점수에 따라 21점 이하는 정상, 22~35점은 경한 불안증상, 36점 이상은 중한 불안증상으로 구분됨. 중한 불안증상 이상은 조치가 필요한데, 심리상담 전문가와 면담을 통해 병적 수준과 향후 관리 방안을 결정해야 함.
◯ 심리상담 전문가와 면담이 필요한 중한 불안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25명으로 15%에 해당하였음. 동일한 설문을 사용하여 노동조합 상급단체 상근자를 대상으로 조사하였을 때는 정상이 86%, 경한 불안증상이 12%, 중한 불안증상이 2%수준이었음.
불안증상빈도백분율정상168명59.2%경한 불안증상73명25.7%중한 불안증상43명15.1%

(3) 스트레스
◯ 이번 조사에서는 스트레스 수준도 파악하였는데, 스트레스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사회 심리적 건강측정도구(Psychosocial Well-being Index short form, PWI-S)를 이용하여 측정하였음.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높은 고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가 114명으로 66%에 해당되었음.
스트레스빈도백분율건강군33명11.6%잠재적 스트레스군61명21.5%고 위험군190명66.9%
◯ 고상백(2004)등이 1,713명의 정규직 및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설문도구를 이용하여 스트레스를 측정하였는데,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값은 19,6점, 비정규직 노동자의 평균값은 21.8점이었음. 이번 조사에서 쌍용자동차 조합원의 평균 스트레스 점수는 31.9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 스트레스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었음

(4) 수면 장애
◯ 높은 우울증상과 심한 스트레스는 수면의 양과 질을 감소시킬 수 있음. 이번조사에서는
① 잠이 들때 까지 걸리는 시간 ② 수면 중 잠에서 깨는 횟수 ③ 이른 새벽에 깨어 다시 잠에 들지 못하는 횟수를 파악하였음.
◯ 잠이 들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수면의 양과 질이 감소될 수 있음. 이번 조사에서는 82명인 51%가 잠이 들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을 초과한다고 응답하였음. 이는 운수업종(화물, 택시, 지하철) 노동자에서 조사한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음. 비교 대상인 운수업종 노동자들은 교대근무 등의 직업적 요인으로 수면장애 유병율이 높은 집단으로 알려져 있음.
화물 운전자지하철 노동자택시 노동자조사대상자 중 누워서 잠이 들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상인 경우46%42%51.6%
◯ 수면 중 잠에서 깨는 횟수가 평균 3회 이상인 경우에도 수면의 양과 질이 감소될 수 있음. 이번 조사에서는 70명인 43%가 수면 중 잠에서 깨는 횟수가 평균 3회 이상이라고 응답하였음. 이는 운수업종(화물, 택시, 지하철) 노동자에서 조사한 결과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임.화물 운전자지하철 노동자택시 노동자조사대상자 중
수면 중 잠에서 깨는 평균 횟수가 3회 이상8%10%19%
◯ 이른 새벽에 깨어 다시 잠에 들지 못하는 횟수가 일주일에 평균 2회 이상인 경우에도 수면의 양과 질이 감소될 수 있음. 이번 조사에서는 108명인 66%가 이른 새벽에 깨어 다시 잠에 들지 못하는 횟수가 일주일에 평균 2회 이상이라고 응답하였음. 이는 운수업종(화물, 택시, 지하철) 노동자에서 조사한 결과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임.화물 운전자지하철 노동자택시 노동자조사대상자 중
수면 중 잠에서 깨는 평균 횟수가 3회 이상25%17%28%
◯ 이번조사에서 ① 잠이 들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을 초과하거나 ② 수면 중 잠에서 깨는 횟수가 평균 3회 이상이거나 ③ 이른 새벽에 깨어 다시 잠에 들지 못하는 횟수가 일주일에 평균 2회 이상인 경우는 수면 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데 조사대상자 중 133명인 81%가 수면 장애 의심자였음.

◯ 최근 작업 물량의 감소로 교대근무를 수행하지 않음에도 이와 같이 높은 수면장애를 보이는 이유는 높은 우울증상과 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판단됨.

(6)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 조사 결과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심각한 우울증 및 불안증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었음.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대상자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도 파악하였는데, 질문은 최근에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지 두가지를 선택하도록 하였음. 조사 대상자의 79%인 131명이 1순위로 경제적 고통이 가장 힘들다고 응답하였음. 2순위는 불투명한 미래였음. 그 외에도 사측/관리자의 태도와 동료와의 관계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가 최근 가장 힘든 점이라고 답하였음.
1순위2순위1. 경제적 고통131명79.9%10명6.5%2. 사측/관리자의 태도10명6.1%19명12.3%3. 동료와의 관계5명3.1%18명11.6%4. 가족과의 관계2명1.2%7명4.5%5. 불투명한 미래16명9.7%94명60.7%6. 건강 상태0명0%7명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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