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0년|9월|이러쿵 저러쿵] 진정 노동자가 꿈꾸는 노동해방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진정 노동자가 꿈꾸는
노동해방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한노보연 회원 / 
현대자동차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손 덕 헌

 

노동자 외침과 노동해방세상,
왜 정권과 총자본은 탄압할까?

나는 현대자동차에 입사한지 20년이 지나고 21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아직도 노동자들에게는 노동해방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외침으로만 남아있지 싶다. 이제 외침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노동현장에서 20년이란 시간을 보냈지만 선배노동자들 보다 조금 늦게 노동조합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노동조합 활동에 있어서는 현장위원, 대의원, 상집간부, 교육위원 그리고 현장조직의 의장을 거치면서 나름의 투쟁을 했지만, 여전히 노동해방세상은 멀게만 느껴진다. 우리가 요구하고 바라는 노동해방세상은 도대체 언제 이루어질까? 그리고 얼마나 더 투쟁을 해야 노동자가 만들 수 있는 세상일까? 이런저런 고민하면서 청탁받은 글을 마감 하루 전에야 적어본다.
노동자 투쟁의 자리에서는 많은 구호들을 외친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외치고 내가 좋아하는 구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노동해방 쟁취하자’다. 노동자의 깃발에, 노동자의 머리띠에, 노동자의 조끼 등자락에 ‘노동해방’ 이란 글자가 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노동자들이 꿈꾸는 노동해방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왜 노동자들이 그토록 외치고 정권과 총자본에 맞선 투쟁을 전개하였을까? 왜 그토록 정권과 총자본은 노동자들에게 살인행위 자체인 정리해고를 자행하는 등 무수히 많은 탄압의 공세로 대응했을까? 내가 생각하기엔 아마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의 돈이 필요하고, 총자본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권력과 거래하고 노동자들에게 노예의 삶을 강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에도 여전히 정권과 총자본의 탄압은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그동안 수많은 투쟁을 전개해왔지만 권력과 이윤만을 중시하는 세상을 바꾸기에는 여전히 모자란 듯하다. 언제나 노동자들은 한해를 또 이렇게 지나보내고 또 다른 한해를 맞이하면 올해에는 노동자들이 좀 더 나은 삶과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향해 빌어보기도 하지만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은 한해가 반복되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것만 같다.

 

정규직화, 차별철폐, 임금인상,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해방세상일까?
97년 경제위기 이후 대량실업,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의 불안정성이 심해지면서 자본주의를 뛰어넘기 위한 대안으로 노동자들은 ‘세상을 바꾸자’고 외쳤다. 그 대안으로 ‘노동해방 쟁취하자’를 제시하고 의연한 저항을 부단히 전개해왔다. 그런데, ‘노동해방 쟁취’에 대해 노동자들 모두가 노동해방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에 정확히 알고 있었을까? 그렇다면 무엇이 과연 노동해방일까?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이 되면 그것이 노동해방일까? 임금이 조금 올라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가족과 같이 오붓하게 저녁밥을 먹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산과 들로 여행을 간다면 과연 그것이 노동해방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럼 도대체 어떤세상이 노동해방세상일까? 우리 모두 고민좀 해봅시다. 현재 노동현장의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정규직화, 차별철폐, 임금인상, 노동시간 단축을 쟁취하더라도 노동해방세상은 아닐 것이다. 단지 노동자들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할 뿐 결코 노동해방세상이라고 하기에 충분치 않다. 단지 노동자의 발목을 단단히 죄고 있는 족쇄를 약간 느슨하게 푸는 것일 뿐이다. 여전히 정권과 총자본이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고 짓밟고 있는 한 노동해방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노동해방세상을 위해, 착취와 억압 나아가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 정권과 총자본의 끝없이 이어지는 탄압에 맞설 수 있는 더 큰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나 자신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자. 진정 노동자가 꿈꾸는 노동해방세상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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