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0년|11월|안전보건연구동향]광양 플랜트 노동자 검진을 통해 바라본 건설노동자의 석면 피해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윤 간 우

최근 일부 공공시설물 이용과 건축물을 해체 또는 개·보수와 관련해 석면 노출이 보고되고 있다. 과거 석면공장 종사자와 지역주민, 석면 광산 인근 지역주민에게서 석면 관련 질환이 발견되고 있다. 그런데 석면 노출이 많고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면 노출 노동자들의 피해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석면 노출 노동자는 주로 석면을 직접 취급해 제품을 제조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작업자(석면 단열재·방직·시멘트·마찰재·바닥재·펠트 제조업 종사자 등)와 석면제품을 사용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작업자(단열재 설치작업자·조선업·건설업·자동차 정비업 종사자 등)로 구분할 수 있다.

석면 노출 작업자 중 석면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은 건설노동자들이다. 그 이유는 석면함유 제품 가운데 건축자재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미 석면 피해가 정점을 지난 외국 국가의 자료를 봐도 건설노동자의 석면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일본은 산재보상보험법으로 인정받은 석면관 련 폐암과 중피종의 약 50%가 건설노동자에게서 발생했다. 미국도 석면폐와 중피종으로 사망한 노동자 중 가장 많은 업종이 건설업이었다. 영국은 건설업과 다른 업종 사이에 주요 직업병의 발생률을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건설업종에서 석면과 관련한 폐질환(흉막비후·석면폐·중피종) 발생률이 다른 업종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건설노동자의 석면 피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10년 녹색병원·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여수·광양·울산 플랜트건설노조의 지원으로 건강검진을 수행하였다. 이 중 광양 플랜트 건설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석면 건강검진을 소개하고자 한다.

총 5회에 걸쳐 총 319명의 광양 플랜트 건설노동자를 대상으로 석면검진을 실시하였다. 흉부방사선 판독 결과, 29명에게서 석면으로 인한 폐의 이상이 관찰되었다. 흉부방사선에서 석면관련 이상자는 석면에 직접 노출되는 직종(예를 들어 보온공, 용접공)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석면을 사용함에 따라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직종에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이는 건설업 노동자에게서 석면 피해가 일부 직종에만 제한되어 있지 않고, 전체 건설업 노동자의 문제임을 알게 해주는 결과이다. 여러 직종에서의 석면 피해는 일본의 산재 보상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직종에서 석면과 관련된 폐암, 중피종, 석면폐증이 발병하였고, 산재로 인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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