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나누기

시민의 힘으로 약탈 문화재를 되찾겠습니다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0호 특집기사 3

 

시민의 힘으로 약탈 문화재를 되찾겠습니다

 

상상나누기기획단

 

프랑스는 지난 2006년 10월, 문화연대가 프랑스 문화부장관 앞으로 조선왕조의 유물인 외규장각에 대한 프랑스 국유재산지정을 취소하고 그 소유권을 반환하도록 한 요청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문화연대는 2007년 2월 9일 프랑스 파리 행정법원에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위한 일심 소송을 신청하였고 3년여의 시간동안 진행해 왔습니다. 원고는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이나, 소송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민을 대표하여 문화연대(한국 문화부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가 맡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하여 소송비용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2009년 12월 4일 프랑스 파리 행정법원에서 진행된 심리에서 프랑스 파리 행정법원은 외규장각 도서를 약찰 한 것을 공식 인정하였으나 12월 24일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대한 소송을 기각하였습니다.

이에 문화연대는 지난 1월 26일 11시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외규장각 반환소송 항소 선포 기자회견 “시민의 힘으로 약탈 문화재를 되찾겠습니다” 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이 기자회견에 참석하였던 청소년 네티즌 3인의 인터뷰입니다.[편집자주]


문화연대 :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장태우(이하 장) :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 김천에 사는 장태우라고 합니다. 저는 올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이며, 문화&역사에 관심이 많기도 합니다.
최기훈(이하 최) : 현재 대구 동도중학교 3학년이고 이제 곧 고등학교에 올라갈 예비 고1 최기훈 입니다.
김창원(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배문중학교 3학년 재학중인 김창원이라고 합니다.

 

문화연대 : 현재 고등학교에 진학 예정이기도 하고, 사는 곳이 지역이신 분들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자회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는데요. 외규장각 소송을 알게 된 경유와 외규장각 소송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신다면?

 

장 :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직접 문화재를 검색해보고 하다가 마침 MBC ‘위대한 유산 74434’라는 방송이 방영되면서 외규장각에 대한 정보를 하나하나 들었고, 그 외규장각이 우리나라에 돌아오기 위해선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 싶어서 소송에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 : 외규장각 소송은 우연히 카페에서 돌아다니다가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값진 경험을 위해 대구에서 부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 : 참가 하게 된 계기는 간단히 말해서 카페 얘기에서 들어서 참가하고 싶은 마음가운데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이런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일에 직접 참가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두근거렸다고나 할까요. 설레이는 기분가운데 이 일을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문화연대 : 외규장각 소송을 함께 하고 있는 문화연대는 비영리민간단체이자 시민단체입니다. 지난 3년의 시간동안 문화연대가 진행해온 소송에 정부나 문화재청, 문화부에서 이렇다할 협조가 없어서 참 힘들었는데 현재 소송을 준비하면서도 프랑스 재판에서 시민들의 대표로 문화연대를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기각되어 소송을 예정대로 진행 할 수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너무 무관심하지 않은가 라는 의견들도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 : 소송이란 것은 국가와 사인 간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격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것은 어긋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임에도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서 나라에 대한 기대감을 위축시켰고, 하지만 나라에서 나서지 않는 일을 시민이, 국민이 나서서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뿌듯하게, 자랑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 : 정부가 하는 일이 없으면 당연히 시민단체에서라도 나서서 정부를 자극해야죠. 아주 좋게 생각합니다.
김 : 오히려 시민단체의 자격이기에 이 재판의 선두자로서 역할이 적합하다고 봐요. 이런 상황에 문화연대라는 모임이 주도적으로 재판을 이끌어 나가는 면모는 분명 우리 정부의 무관심과 비협조 적인 면이 단적으로 드러난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사회활동의 주역인 시민들이 직접 참가한다라는 것으로서 우리 국민들이 이 문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고, 정부의 비협조적인 자세와 국민들의 여론이 같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도 있는 점입니다.   

 

문화연대 : 지난 74434 캠페인에서도 보였듯이 해외로 방출되어 있거나 과거 약탈해간 문화재를 돌려받기가 참 어렵습니다. 본인들 스스로가 약탈했다고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돌려주지 않는 프랑스 정부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장 : 약탈을 인정했다면 약탈한 문화재의 본국으로 돌려주는 것이 문화를 존중하는 프랑스에게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93년 귀국의 대통령이 약속한 후 돌려주지 않아 생긴 귀국의 실추된 명예를 다시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최 : 자칭 타칭 문화의 나라라고 알려진 프랑스가 그러면 안 되죠. 다른 나라 문화재는 돌려줬으면서 왜 우리는 안 된단 겁니까? 정신이 나가지 않아서야 그런 사고 방식은 옳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김 : 프랑스는 과거 세계대전 종전 후 나치가 약탈해간 문화재를 일체 반환하도록 요구한적이 있었고, 프랑스의 문화재들은 결국 무사히 프랑스로 올 수 있었습니다. 자기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자기들의 빼앗긴 재산을 돌려받았다면 응당 자신들도 빼앗아온 진실을 사과하고 그에 대해 반환은 물론 배상역시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허나 저번의 프랑스가 보인 거만하고 위선적인 태도는 이와는 반대로 이는 단순히 문화유산반환이라는 분야만이 아닌 프랑스라는 국가의 이미지에 신뢰저하라는 가장 큰 오점을 남기게 할 것입니다.

 

문화연대 : 외규장각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 인터뷰를 보시게 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장 : 지금은 아주 절실한 순간입니다. 이번에 항소에서 좋은 결과를 받지 못한다면 가능성이 희박해지가 마련입니다. 국가가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이라도, 국민이라도 나서서 해야 할 것이 이번 소송입니다. 시민들께서는 적극적으로 홍보와 힘을 보태어 주시기 바랍니다.
최 : 현재 국민적 호응이 많이 낮습니다. 여러분들의 참여가 많아질수록 외규장각 도서 반환은 좀더 가까워 질 수 있습니다.
김 : 부디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비단 외규장각도서라는 분야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외국으로 반출된 문화재들이 많은데 문화재에 대한 사랑과 우리 역사에 대한 긍지 역시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결국은 나와는 관계없는 고리타분한 물건이라는 생각 대신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을 늘 지녀주셨으면 해요.

 

문화연대 : 세 분의 뜨거운 열정과 의지 덕분에 함께하는 문화연대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마지막으로 외규장각이 돌아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또는 꼭 돌아와야 되는 이유.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 등등 이번 소송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장 :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과, 소송에 대한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것, 또한 돌아와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고로 문화재는 자국에 있어야 제대로 된 빛을 발하기 때문에 꼭 돌아와야 하고, 조상들께서도 원하실 것이기 때문에. 돌아오면 일단 보존처리를 하기위해선 국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어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도록 해야 것이고, 이번 소송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우리 시민이나 국민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최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끊임없이 소송이든 뭐든, 뭐든 해야 합니다. 꼭 돌아와야 되는 이유는 말이 필요없죠. 우리의 문화재인데. 우리의 약탈당한 문화재인데, 돌아오려면 확실하게 완전히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 거창한 방법보단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술자리 안주 삼아 얘기하시는 것도 좋고, 친구들과 수다 주제로 몇 분정도 얘기를 나누셔도 좋고, 아니면 좀더 이런 역사나 문화유산에 대해 알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봐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꾸준한 관심이고 응원이니까요.

 

기자회견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청소년 3인의 활기찬 열기 덕분에 오랜만에 문화연대 사무실이 후끈후끈 했습니다. 기자회견과 인터뷰에 흔쾌히 참여해주신 장태훈, 최기훈, 김창원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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