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나누기

약 때문에 고민될 때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1호 후일담 1

 

약 때문에 고민될 때
- 먼저 객관적인 자기 관찰이 필요하다

 

진정은
(문화연대 회원)

 

병에 대한 염려를 부추기는 의사를 만나 엄청난 진료비를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경험이 있다면, 가벼운 질병으로 약국에 갔는데 여러 가지 듣보잡 약에다 건강보조제까지 권하는 약사를 만났다면 ‘결국 소비자의 건강을 담보로 한 장사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불신이 생길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병원도 약물도 좋아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건강한 신체의 소유자이도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아프지 않는 이상 병원에 가는 일도 약을 먹는 일도 거의 없다. 병원과 약물을 기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병원에 대한 불신, 약물이 가진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작년 4월 <병원에 가기 전에>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던 민중의 집 생활의학강좌를 듣고 나서 약간 변하게 되었다. 여기저기 넘쳐나는(하지만 결코 정확하지 못한) 의료정보와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 안에서 의료기관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항상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한의학과 면역력 등에 대한 궁금증을 알찬 강좌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두 번째 생활의학강좌가 <약 때문에 고민될 때>라는 귀가 솔깃한 주제로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강사는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의사들이 있는 제너럴 닥터의 선생님들, 커리큘럼마저 아름답게 - 통증과 진통제, 알러지와 스테로이드, 소화불량과 소화제, 신종플루와 타미플루 - 진행된다니! 소식을 접하자마자 2월의 수요일 일정은 모두 비웠다.

 

첫 강의가 있던 2월 4일. 회사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민중의 집에 도착하니 정확히 7시30분. 선생님들이 약간 늦으셨지만 이내 강의가 시작됐다. 강의는 정제닥님이라고 불리는 제너럴 닥터의 정혜진 선생님이 통증의 종류/원인/대처방법, 진통제의 원리/종류/장단점/중독성과 내성, 현명한 통증관리에 대하여 재미있고 알기 쉽게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셨다. (강의 내용은 김승범 선생님이 아이폰을 이용하여 ustream broadcaster에 라이브로 띄웠고 녹화방송도 볼 수 있으니 문화연대 관계자 분이 링크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강의를 듣고 난 소감은 간단하다. 스스로의 통증 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누구나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다. 다만 어떤 타이밍에 어떤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지, 어느 정도가 아프면 의사를 만나야 하는지 망설이다가 어느새 통증은 줄어들고... 이런 상황의 반복이 병을 크게 키우거나 만성적인 질환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적절한 조취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가벼운 통증으로 약간의 불편함은 참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고통스러울 지경에도 참는 건 미련한 짓이다.

 

병원과 약물. 너무 의존해서도 안 되겠지만 너무 기피하는 것도 미련한 일이다.

 

'약 때문에 고민될 때' 1강 동영상보기(녹음된 소리가 좀 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