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제 2 창간 선언한 한겨레, 대체 목표가 무엇 인가

참세상  / 2005년05월20일 16시51분

홍석만/ 다음은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참세상 윤태곤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윤태곤/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네, 윤기자, 오늘 소개해 줄 내용은 어떤 건가요?

윤태곤/ 네 지난 15일로 한겨레 신문이 창간 17돌을 맞이했는데요,
15일이 휴일인지라 16일에 특별호를 발행했습니다.
80면에 걸친 특별호를 통해 한겨레 신문은
제2의 창간을 선언했습니다. 오늘은 제2의 창간을 선언한 한겨레
의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석만/ 네. 그러면 외형적 변화들도 있을테고 내부적 변화도 있겠군요

윤태곤/ 네 그렇습니다. 먼저 외형적 변화 몇 가지가 눈에 띄는데요
타이포그라피,그러니까 신문에 사용하는 글꼴을 바꿨고
제호도 공모를 통해 바꿀 예정이라는 군요.

이 밖에도 한겨레는 섹션 개편안을 내놓았고 외부 필진도
정비를 했습니다. 이와 함께 200억 발전기금 모금과 독자
배가,주주 배가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석만/ 그렇군요. 여러 가지 기획들이 눈에 띄는군요.

윤태곤/네 한겨레는 뉴욕타임스, 르몽드, 가디언, 아사히등 각국의
진보적 일간지를 거명하며 한겨레도 ‘세계와 경쟁’하는
신문이 되겠다면 Quality paper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홍석만/ Quality paper라..알듯 말듯 한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한겨레신문, 슬로건으로 퀄러티 페이퍼 채택

윤태곤/ 우리 말로는 고급지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중신문과 구별되는 개념인데요. 논조와 별개로 월스트리트저널
뉴욕 타임즈, 가디언등이 일반적으로 고급지로 분류됩니다.
판매 부수 확장 보다는 차별화된 기사와 양질의 논평, 정책제시등을
통해 인정을 받는 신문들을 주로 일컫습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 같은 경우는 고급지라기 보다는
진보적 대중지로 많이 분류되고 있습니다.

홍석만/ 그렇다면 이제 한겨레도 고급지의 길을 걷겠다
이런 선언을 한 것인가요

윤태곤/ 그게 좀 애매한 지점입니다. 그냥 슬로건으로 퀄러티 페이퍼
를 내건 것인지 아니면 실제 전략을 그렇게 가져가는 것인지
판단하기 힘듭니다만 전자가 아닌가 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석만/ 어째서 그럴까요

윤태곤/ 사실 한겨레는 이러한 고급지 전략을 이미 채택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전략은 92년의 <회사발전위원회 논조개선 보고서>와 '94년의 <지 면개선 특별위원회 논조개선보고서>에서 제기되었고, 실제로 편집 방향으로 수년간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겨레는 이 전략을 폐기하고 ‘진보적 대중지’를 자신들의 컨셉으로 채택해 왔습니다.

96년 10월 한겨레는 28면으로 증면하고 제호 로고를 바꾸고 ‘재산늘 리기’면을 넣으며 지면 혁신에 나섰습니다. ‘진보적 대중지’ 전략의 일환이었던 것이죠.

한국 신문 시장의 특성상 고급지 전략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짐작이 됩니다. "틈새 시장은 없다. 어느 부분도 포기하지 않는다." "종합 일간지에 걸맞게 주류 매체와 경쟁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을 강화한다." 한겨레 지면혁신특위가 97년 내놓 은 <지면 개편 보고서>의 한 구절입니다.


홍석만/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 제2 창간과 더불어 다시 고급지 전략을
채택했다고 볼 수 도 있는 것 아닌가요

사실상 고급지 전략 아닌 대중적 진보지 전략 강화

윤태곤/ 개편된 지면이나 한겨레가 내세우는 전략, 신임 사장과 편집장의
인터뷰를 꼼꼼이 살펴보았습니다만 ‘고급지 전략’ 보다는 ‘대중적 진 보지’ 전략을 더 강화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고급지 전략을 채택한다면 독자배가 운동, 시장 점유율 배가 목표를
내세울 수는 없다는 것이죠. 사실 고급지든 제대로된 대중지던 둘 다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고급지 전략으로 독자와 시장 점
유율을 두배로 높인다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것이죠.

마치 정치인들이 흔히 내놓는 ‘개혁적 보수’ ‘인간의 얼굴을 한 신자 유주의’처럼 하나마나 한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홍석만/ 그렇군요

윤태곤/ 최근 제2창간을 선언한 정태기 사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활비중이 커지고 있는 주말대를 타깃으로
TV프로그램과 영화, 레저, 야외정보 등을 담은 주말 가이드용
섹션도 선보인다. 금요일에는 각계 논평 등 심층적인 내용이 담긴 주 간지 수준의 타블로이드 섹션도 발행한다“

고급지 전략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죠. 이런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인터넷문화와 커뮤니티, 수익모델 등 고민이 많다. 장사되는 아이디 어를 더해 미디어포털로 가려고 한다."

홍석만/ 장사되는 아이디어를 더해 미디어포털로 그냥 가면 되지 퀄러티
페이퍼는 왠 말이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겠군요.

윤태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겨레가 좀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겨레의 대대적인 제2창간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한겨레 정태기 사장이 최근에 이건희 회장 명예박사학위
에 대한 고대학생들의 항의 시위에 대해 인터넷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노동조합 없다'는 이유로 시위를 한 고대 학생들의 심리상태 를 이해하기 어렵다. 정서적으로 맞지 않으면 삼성에 안가면 되는 것 이다. 그럼 삼성(존재)을 부정하겠느냐"고 말한 것 까지 알려져 우려 는 더해지는 상황입니다.

홍석만 : 사장이 한겨레를 좌지우지야 않겠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니 한겨레의 향후 행보가 우려되는 군요.
윤태곤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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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한자 없이 순한글로 가로쓰기 되어있는 한겨례신문 보던 때가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제는 볼때 마다 화가 치밀어서 못보겠더군요.. 그래서 담합이 없다고 주장하는 오마이뉴스가 신선해 보여서 프레시안등 주로 온라인신문을 자주 보았는데,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까지는 좋았는데 갈수록 실망이 되는군요.

한겨레신문 제2창간한다고 지하철역에 사진전까지 하며 광고하던데, 정말 한겨레 제대로 정신차려주길 바랍니다..그래도 진보를 대표할 수 있는 신문아닙니까? 근데 그 제2창간한다는 광고부터가 스포츠신문을 방불케 하더군요. 창립위원이란 사람들 면면도 순전히 인기있는 사람들, TV등 매체에 얼굴 나온사람들, 연예인들 일색이더군요.

삼성에 대해서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입니다. 사설이나 기고문 보면 삼성은 그래도 대단하다, 인정해야 한다는 논지가 분명합디다.
( 외부기고자중엔 이건희회장이 존경스럽다, 역시 거인이다라는 표현을 살짝 돌려서 표현하더군요.. -- 그말이 그말이겠죠 -)
'대중진보지'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삼류진보지'라는 말이 더 어울릴듯 하네요. (제 주관적느낌이겠죠..쩝)

전 가디언을 볼 기회가 있어서 한동안 보았는데 Quality Paper란 말 나오더군요.. 타블로이드판 신문이랑은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The Time이나 Guardian이나 일방적으로 편든다는 느낌이 안듭니다. 가디언이 노동당 비판하는거나 더 타임지가 노동당 잘한거 인정하는 것보고 놀랐었습니다. 물론 방송은 제도적으로 중립적이고요.

저는 특히 한겨레신문의 인적구성에 대해서 불만이 많습니다. 무슨 연예 엔터테인먼트 회사 차렸냐고 하면 오바인가요? 그래도 언론인데 왠지 광고하고 돈벌고 그런 느낌받아서 짜증난다면 한겨레 뭐라고 답할지..뭐...조중동보다 못하다는 얘기는 아직 아닙니다. 짜증난다는거죠...왠지 권력과 재력을 쫒는 부나비들의 모임인거 같아서 보기 민망합니다..한겨레 정말 거듭 나시길 바랍니다.
안티삼류좌파
2005.06.15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