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오마이 뉴스, 노조입장 배제한 일방적 보도

참세상  / 2005년06월12일 18시18분

홍석만/ 다음은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
에는 참세상 최하은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하은/ 네, 안녕하세요.


홍석만/ 네, 최기자, 오늘 소개해 줄 내용은 어떤 건가요?

최하은/ 오마이뉴스의 7일자 기아차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짚어 보았습니다.

홍석만/ 기아차라면 올 초 사측과 노조의 채용담합 비리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죠? 그와 관련된 보도인가요?

최하은/ 네, 오마이뉴스는 지난 7일 ‘기아차혁신위, 없던 일로?... 노조, 불 참 뜻 밝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의 주된 논조는 “대국민 약속이었던 기아차 혁신위가
노조의 일방적 불참으로 좌초의 상황에 봉착했고,
기아차 혁신에 뜻을 모았던 시민단체와 사측이
유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는
노조가 혁신위를 불참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매우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홍석만/ 의도적으로 노조의 입장을 배제했다는 것인가요?

노조가 줄곧 반대해 온 혁신위 구성 기정사실화

최하은/노동계는 혁신위 구성 전부터 혁신위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했었고,
이번 신임 노조 선거에 참여한 모든 선본과 광주전남민중연대,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등은 지난 3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위 구성과 운영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7일 기사에서는
“노조가 얼마 전까지 애매모호한 입장을 피력해 왔고,
불참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힘에 따라
기아차 혁신위가 불투명해 졌다”고 보도하며
기정사실이었던 혁신위가 노조의 일방적 불참으로 좌초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그런 사실들은 취재과정에서 충분히 확인 가능한 것 아닌가요?


최하은/ 문제는 오마이뉴스도 이미
혁신위 구성을 둘러싼 논란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죠.
지난 달 18일 오마이뉴스는 ‘기아차 혁신위,언제 혁신하나“라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기사는 ”지난 3월 기아차노조 위원장 선거 당시
모든 입후보자들이 혁신위원회 불참을 선언한 바 있었고,
노조가 혁신위 참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석만/ 그렇군요. 그렇다면 노동계가 혁신위 구성을 반대하는 이유가
중요한 부분일 텐데요, 오마이뉴스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사안의 주요 논점인 노조 불참 이유 보도 미흡

최하은/ 7일자 보도에서는 “노조가 '노동3권 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애매모호한 입장을 피력해 왔다,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17대 집행부에서도 위원장 주도하에 독단적으로 합의했다는
비판도 있었고 당시에도 반대하는 분위기가 많았다"라고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채용비리라는 민감한 사안에서
대국민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의 무게가 얼마나 클지를 감안한다면
이 같은 노조의 주장을 좀 더 다루어 주는 것이
균형 있는 보도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홍석만/ 그렇다면 노조가 혁신위 구성을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최하은/ 기아차 혁신위의 목적과 운영방안을 보면
‘채용관련 문제를 조기 수습하고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아차가 되도록 추진과제를
선정, 심의, 의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서술돼있습니다.
또 주요 추진과제 5개 중 채용관련 과제는 한 항목일 뿐
나머지 4개 항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생산적 상생의 노사관계구축, 경쟁력 확보를 통한 고용안정 방안,
인력의 탄력적 운용방안, 합리적 노동운동 정착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노조로서는 충분히 사측이 채용비리를 빌미로
노동 3권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비판이
가능한 내용들로 보이는군요

최하은/ 그렇습니다. 또 오마이뉴스는 광주시민단체연합만을 인용해서
노조의 혁신위 불참에 대한 시민사회의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노조 뿐 아니라 지역 민중연대도
혁신위 구성 반대 기자회견을 한 바 있습니다.

홍석만/ 왜 오마이뉴스가 그런 보도 태도를 취했다고 보십니까?

일관된 오마이 뉴스의 대기업노조 공격

최하은/ 아시는 것처럼 현 노무현 정부는 지속적으로
대기업 노조에 대한 이데올로기 공격을 통해
상생의 노사관계, 사회적 합의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기업노조가 현재 노동운동 위기에 대해
책임질 부분이 상당하고 혁신의 부분도 많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그간 이러한 노무현 정부의
노동관 실현의 측면에서 대기업노조의 혁신 문제를 보도해왔습니다.
이번 기아차 보도 역시 그러한 일관된 흐름 속에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홍석만/네, 최하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최하은/ 감사합니다.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s://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ower_news&nid=27612[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민중언론 참세상은 현행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인터넷 선거실명제가 사전 검열 및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므로 반대합니다. 이에 따라 참세상은 대통령선거운동기간(2007.11.27 ~ 12.18)과 총선기간(2008.3.31 - 4.9) 중 덧글게시판을 임시 폐쇄하고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토론게시판의 덧글을 보여드렸습니다.
선거운동기간이 종료되었으므로 기존 참세상의 덧글게시판 운연을 재개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덧글은 '진보넷 토론게시판 덧글보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선거실명제 폐지 공동대책위원회  ->참세상 선거법 위반 과태료 모금 웹사이트

잘 읽으셨으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