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노(盧)심에 노심초사, 연정의 본질 외면하는 개혁언론

참세상  / 2005년08월15일 19시50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라은영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라은영/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라은영/ 연일 X 파일을 둘러싸고 정국이 떠들썩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론이 청와대의 음모론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런 ‘연정’과 관련한 개혁언론들의
보도 행태를 짚어봤습니다.


홍석만/ X파일의 쟁점은 도감청과 삼성 그룹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의 정-검-경-언의 유착관계가 폭로된 사건 아닌가요?

라은영/ 네 초기에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최근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2월부터 청와대가 X파일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국정원도 청와대에 이미
김대중 전대통령 시기의 도감청 사실을 보고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기상 이런 주장들이 맞아 떨어지는 상관관계가 적지 않은데요,
특히 국정원의 고백으로 인해
김 전대통령에게 X파일의 후폭풍이 도덕적 타격으로
이어지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고,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노 대통령이
‘도감청 문제 해결’과 정치적 ‘과거청산’을 언급하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청와대의 음모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는데요
청와대는 물론 ‘부인’했지만 이런 과정은 연정 제기의 배경,
이 된 3김으로 대표되는 지역 구도를 타파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주장과 얽혀 음모로 해석될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홍석만/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연정을 위해 X파일과 도감청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신가요?

읽히지 않는 노(盧)심에 우왕좌왕 하는 개혁언론, 노심은 어디에?

라은영/ 꼭 그렇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직접적으로 현재의 X 파일 정국이
노 대통령의, 청와대의 정치적 음모라고 해석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음모냐 아니냐가 아니라
이로 인해 노 대통령이 주장한 구 정치와의 차별성,
연정, 선거제개혁 주장이 일정정도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와중에도 노 대통령의 연정 발표에 좌충우돌
하고 있는 개혁언론의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노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연정을 강하게 추진
하려 하는 것인지, 국면 돌파용인지에 대한 해석이
안됐던 초기에는 다양한 글이 마구 쏟아져 나왔죠.

홍석만/ 관련한 보도를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라은영/ 개혁언론의 보도 태도를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노’심을 읽지 못해 노심초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보면
<'선물' 없는 일방적 구애,'연정' 가능할까?‘>
< ’연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라는
상반된 입장의 기사가 날짜를 바꿔 보도 됐습니다. 또한 <왜 여정이 필요한가>
<연정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적극 환영하는 기사가
줄을 잇습니다. 어쨌든 초기에는 오마이뉴스의 보도는
노 대통령의 연정 주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재밌네요, 입장이 오락가락 하면서도 ‘연정’을 지지한다는 거죠.


라은영/ 네, 초기 이런 보도 행태가 나타난 이유는
연정이 종종 보도되지만 한번씩 여론 몰이용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죠.
그리고 지역 구도를 개혁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쫓지 못하는 정치권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구상을 밝히면서 오마이뉴스의 보도 방향이 완전히 선회하는데요,
<대통령은 이해하나, 대연정은 아니다>, <노, 대통령 자신을
배신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가!>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섭니다.
노 대통령의 초기 연정 발언에 환영의 메시지를 더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그러나 이런 혼선은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은 2005년 신 3당 합당> 이라는 김당 기자의 분석
기사를 통해 일정정도 정리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 기사에서는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누지 않는다는 통설을
뒤엎는 권력의 유연성“, ”노 대통령은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지역구도를 해소하는 사람으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입니다.
또한 한나라당 연정 거부 선언 이후에도
"연정 안받아도 좋으니 선거제도라도 개혁하자“
는 노 대통령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옮긴 김당 기자의
기사를 통해 완전히 구획정리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석만/ 연정이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구체적인 맥을 잡을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이후 보도는 어떤가요?

라은영/ 이후 오마이뉴스의 보도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되는데요, 한 축은 ‘연정론이 옳다’
며 지지하는 기사, 다른 축으로는 ‘그래도 구 정치의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실상 선거제도 개혁은 기본적 목표이고
연정 주장은 사전 포석작업과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연정’이후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부제를 급부상시킵니다.
이 당시 기사를 보면 살펴보면,
오마이뉴스는 “연정과 함께 선거제도의
필요성마저 물 건너보내는 우는 범하지 말자”(안태준 기자), “연정 정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영남을 향한 노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제2,3의 노무현이 계속 나타나길 바란다“(장태욱 기자) 연정으로 몰아왔던 거부감을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구체적
과제로 풀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미 연정의 본질적 의도는 숨겨지고 노 대통령이
뜻한 정치구도 해결 방식에 입각한 보도가 집중되고 있는 거죠.

연정, 신자유주의 보수대연합 일 뿐, 본질 폭로해야

홍석만/ 그렇지만 아직도 노 대통령의 연정 구상에는 암초가 많은 것이
사실인데요,

라은영/ 그렇습니다. 문희상 의원이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적극 따르며
소연정도 거론하고 있지만 당내 여론은 분분한 상황이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진작에 반대의 의사를 밝혔구요,
이런 연정 보도와 관련해 아쉬운 부분은 집권 후반기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 왜 ‘연정’이라는 정치 카드를
들었냐는 것에 대한 본질적 의도를 보도하는 기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보도가 연정으로부터 파생한 문제들과,
지역구도의 문제, 연정 하자 말자로 초점이 모아질 뿐
노 대통령이 밝히는 ‘연정’의 배경과 연정이 몰고올
일반 정치의 지각변동에 대한 지적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심만 쫓고 있는 개혁언론의 보도행태에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홍석만/ 네 라은영 기자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은영/ 네 수고하셨습니다.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s://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ower_news&nid=28790[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민중언론 참세상은 현행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인터넷 선거실명제가 사전 검열 및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므로 반대합니다. 이에 따라 참세상은 대통령선거운동기간(2007.11.27 ~ 12.18)과 총선기간(2008.3.31 - 4.9) 중 덧글게시판을 임시 폐쇄하고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토론게시판의 덧글을 보여드렸습니다.
선거운동기간이 종료되었으므로 기존 참세상의 덧글게시판 운연을 재개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덧글은 '진보넷 토론게시판 덧글보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선거실명제 폐지 공동대책위원회  ->참세상 선거법 위반 과태료 모금 웹사이트

잘 읽으셨으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