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북한을 바라보는 극과 극의 보도 태도

참세상  / 2005년10월17일 18시29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민중언론 참세상의 윤태곤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윤태곤/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윤태곤/ 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이 창건 60돌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대규모 집체 공연인 아리랑이 평양에서 한 동안 공연되고
남측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방북해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북한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보도의 한계와
의미에 대해 한 번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석만/ 네 북한 문제라... 그간 언론의 재구성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은
부분인 것 같은데요.

주고받기 식 세불리기로 여론물이 하는 극우단체와 보수언론

윤태곤/ 네 그렇습니다만 오늘은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과 관련된 다른 사안들과 마찬가지로 보수언론들은
흠집내기, 이데올로기 덧씌우기에 급급했습니다.
익명의 탈북자 증언을 모아 20여년 전에 집체공연을 연습할 때
기합 구타등을 당했으니 지금 아리랑 공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중앙일보의 보도는 치졸함의 극치를 달렸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자유총연맹, 반공연맹등과 달리 요즘 부쩍 세를 얻고 있는
이른바 행동하는 보수단체라 자칭하는 반핵반김국민행동 혹은
뉴라이트 관련 단체들이 반북적 발언이나 시위를 벌이면
보수언론이 이를 중계하고 그 들은 다시 언론 보도를 활용하며
주고받기식으로 세불리기를 해나가는 신종 여론몰이를 행태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홍석만/ 그렇군요. 예전에는 보수정당이나 사용자 단체들과 보수언론이
그런식으로 세 불리기를 했는데 요즘은 그런 행태가
극우단체 쪽으로도 확장이 되고 있군요.


윤태곤/ 네. 뭐 게다가 그들의 행태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 코너에서는
그런 부분을 비판하면 한도 끝도 없겠다 싶어 그간은 지적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여튼 보수언론의 무조건적 반북 보도야 그렇다 치고
그들과 대척점에 있는 일부 언론의 몇몇 보도 역시
문제가 없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윤태곤/ 오마이뉴스, 민중의 소리등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언론들에서
드러나는 문제인데요.
“이런 작품은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훌륭하고
독특한 세계적인 명작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하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움직이는 강한 조직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작품을 완성할 수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리랑의 도시 평양으로 오시라’는 민중의 소리 기사의
첫 부분입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소개한 네덜란드 학생의
아리랑 관람 소감을 재인용하는 형식이었습니다만
보도의 전형적 시각이 드러났다는 거죠.
아직도 냉전, 반북 분위기가 강한 한국 사회의 현실을 감안하면
‘막대 구부리기’식 보도가 필요하긴 합니다만 비판이나
분석적 시각이 드러나지 않는 중계방송식 보도는 오히려
편견을 조장하거나 극우세력에 어떤 빌미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홍석만/ 그렇군요. 맥아더 동상 철거 문제도 그런 논란이 있었죠.

윤태곤/ 네 그렇습니다. 미국 군인 맥아더의 동상을 모셔놓고
‘민족의 은인’ 운운한다는 것이 웃긴 현실이긴 합니다만
공론의 장을 거치지 않고 어느 한 시점부터 물리적 행동에
돌입한다거나 ‘서울은 여러분의 것이다. 그곳에는 여자도 있고...’
하는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맥아더가 했다고 선전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했죠.

홍석만/ 네. 그렇군요, 그 외에 다른 내용들은 없습니까?


윤태곤/ 최근에는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서 아리랑 관람을 위해
평양으로 가서 현지에서 출산한 통일단체 간부와 그 딸 이야기가
대서특필된 것은 글쎄요. 좀 너무한가 아닌가 싶다는 거죠.

홍석만/ 저도 그 기사를 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만...

윤태곤/ 흥미로운 사건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ꡒ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ꡐ은정깊은 꿀 보약재ꡑ, 황선씨에게도 전달될까?ꡐ 라는 식의
보도는 좀 낯이 뜨거운 느낌입니다. 이런 식의 보도는
맥아더 논란처럼 오히려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반면, 진보적 언론으로 평가받는 프로메테우스는 최근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간 납북자 문제나 북한 인권 문제는 보수진영의
단골 선전 소재로 활용되어 왔고 진보진영은 역효과를 우려해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보도였습니다.

홍석만/ 어떤 식으로 보도가 됐나요

윤태곤/ 프로메테우스는 ꡒ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달라는 장기수의 절규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으나 납북자 문제도 외면될 수는 없다ꡓ는
납북자 단체의 주장을 소개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차분히
전했습니다. 반북도 아니고 무조건적 그 대책점도 아닌
실질적 접근이 돋보였다는 것이죠.

홍석만/ 얼마전 국내에 개봉된 다니엘 고든 감독의 ꡐ어떤 나라ꡑ라는
다큐멘터리도 그런 식의 접근으로 호평을 받았는데요.

윤태곤/ 그렇습니다. 북한 사회를 직접 바라본 다니엘 고든 감독의
그 영화는 일방적 반북도 아니고 친북도 아닌 따뜻하면서
객관적 관점으로 접근했습니다. 그 영화에 대해서는 북한 사람들과
남한 사람들이 다 함께 긍정적 반응을 보였죠.

홍석만/ 네 그렇군요. 강정구 교수를 구속수사하느냐 불구속 수사하느냐는
우스운 논란이 벌어질 정도로 아직도 반북 이데올로기가
판을 치고 있는 우리 사회입니다. 그렇다고 막대 구부리기가
능사만은 아니라는 윤기자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윤태곤/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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