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파업 시작전부터 집중포화, 대한항공 파업 보도

참세상  / 2005년12월12일 11시14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조수빈/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지난달 30일부터 1주일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여 79.7%의 찬성률로 파업 가결되었습니다. 이 로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8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갑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각 언론의 보도태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홍석만/ 예 지난 7월에는 아시아나노조 파업이 있었는데, 그때 아시아나조 종사노조의 파업을 바라보는 각 언론매체들의 시각은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수빈/ 네, 그렇습니다. 아시아나노조는 정확히 7월 17일부터 11일간 파 업에 들어갔습니다. 보수언론, 개혁언론 할 것 없이 당시 아시아나 노조 파업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는 한결같이 부정적이었는데요. 아시아나노조를 ‘귀족노조’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거나, 파업으 로 인한 물류대란이 예상된다는 보도 일색이었습니다. 당시 언론의 재구성 시간에도 이와 관련한 연합뉴스, 국민일보, 문화일보, 등 보 수언론들의 보도태도를 짚으며 이 문제를 다룬바 있습니다.

홍석만/ 예 저도 기억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다 시 다뤄보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조수빈/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파업 시작전부터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 할 조짐을 보이는 등 지난 아시아나 노조 파업 때와 흡사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난 번 경험을 거울 삼아 한번 겪은 일, 두 번 겪지 않 으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있는 것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새삼 이번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사건은 언론들이 어떻게 보도하고 살펴볼 필 요가 있겠습니다.

홍석만/ 예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기사들을 소개해주시죠.

아시아나 파업 ‘귀족노조’라는 집중포화..이번 대한항공 파업도 그대로
조수빈/ 지난 아시아나 파업 돌입 직후 대다수 언론들은 ‘휴가철 비상’, ‘물 류대란’ 식의 보도는 예사로 내보냈고, 심지어 ‘귀족노조’라는 보도 를 일삼으며 배부른 투쟁이었다고 까지 비유했는데요.
이번 대한항공 노조 파업에 대한 조선, 문화 등 보수언론의 보도는 예상대로 “물류대란이 예상된다”, ‘귀족노조’라는 지난번과
판에 찍어낸 듯한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지난 아시아나는 휴가철 항공대란 이었던 것이 이번에는 연말연시
또는 겨울철 성수기 등으로 바뀌었다는 것 입니다.

홍석만/ 보수언론들의 보도는 지난 아시아나 때와 흡사하게 했구요. 그 밖 에 다른 언론들은 어떻습니까?

조수빈/ 조중동을 비롯 다른 언론들이 파업 초반인만큼 기사가 많지 않아서 연합뉴스의 기사를 많이 받아쓰고 있습니다. 지난 언론의재구성 시 간에도 지적했던바 통신사인 연합뉴스를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는 데요.

연합뉴스는 파업 가결 발표 이후인 7일 <칼 조종사 임금복지 귀족 급>,<칼 조종사파업시 '항공대란'위기>,<칼 조종사노조 파업 항공교 통 불편 예상>,<정부, 대한항공 파업에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연 합시론-우려되는 연말 항공대란> 등의 기사를 내보냅니다. 기사제 목 끝마다 나오는 귀족, 항공대란, 불편 예상 등 단어에서도 느껴지 듯이 이번 파업 역시 초반부터 집중포화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거의 애초부터 싹을 없애겠다는 의지로 보일 정도입니다.

연합뉴스는 <칼조종사 임금복지 귀족급> 기사에서는 조종사들의 기 본급여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더불어 조종사들에 대한 인센티브인 `무사고 안전장려금'과 `경영성과급' 등 복지 부분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또한 같은 날 기사에서는 겨울철 성수기 항공대란이 우려된다며 “더욱이 취업난 심화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억대 연봉을 받는 고소 득층 조종사들이 `생존권 보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협상조건을 내세운 것에 대해선 비난 여론마저 일고 있다”며 여론 조서에도 나 서도 있습니다..

홍석만/ 예 그렇군요. 그렇다면 개혁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조수빈/ 개혁언론이라는 언론들은 보수 언론들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 보아야겠습니다만 프레시안 등 개혁언론들은 대체로 관망세로 보입니다. 먼저 프레시안은 7일 긴급조정권 검토>라는 기사를 내보내는데요.
이 기사에서 프레시안은 고임금 직종 중 하나인 항공기 조종사들의 파업에 대해 지난 7월 아시아나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것을 예로 들며 상대적 고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수용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마이뉴스는 7일 사실보도 기사와 함께 왜 두번째 파업을 선언했나> 기사를 내보내는데요. 조종사노조가 일년에 두 번씩이나 파업을 선언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기사화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에 대해 “근로조건 전반에
대한 자치법규이기 때문에 조종사처럼 특수직인 경우 단체협상
내용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고 설명하며 지난 8월
대한항공 협상 때 “파업 돌입 시점 3시간을 앞두고 절충점을 찾아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홍석만/ 이른바 고임금 직종 노동자들의 파업보도에 대한 언론의 역할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조수빈/ 예 그렇습니다. 몇몇 언론에서도 지적한 바 있습니다만, 고임금
직종인 조종사 파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성숙도나 권리의식의
척도를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파업 언론보도가 갖는 의미는 그만큼 큽니다. 아직 대한항공
파업 초반입니다만 파업의 현상에만 급급한 기사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을 기대해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홍석만/ 예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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