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개혁언론, 비정규 법안 보도에는 비정규직이 없다

참세상  / 2005년12월19일 10시44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네, 비정규관련 법안 국회처리를 앞두고 노동계와 정부, 사측의 갈 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사안에 대한 개혁언론의 보도태도를 전반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홍석만/ 이번 비정규 관련 법안에 대한 개혁언론의 보도태도, 전반적으로 어떠했나요?

이꽃맘/ 네, 한국노총이 비정규 관련 법안에 대한 수정안을 내면서 국회 처 리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던 지난 달 3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살 펴보았습니다. 우선 한겨레를 살펴보면, 사진기사를 포함해 하루에 한 개꼴인 11개의 기사를 냈습니다. 이 기사를 모두 살펴본 결과 두드러진 특징은 모든 기사가 국회 논의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 니다.

홍석만/ 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떠한가요?

이꽃맘/ 네, 살펴본 11개의 기사들은 거의 대부분은 비정규 관련 법안의 국 회 통과를 앞두고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보도 했는 데요. 제목만 살펴봐도 보도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한겨레 비정규 법안 보도, 국회논의에만 집중

12월 8일에 양상우 기자가 쓴 ‘민노당 비정규법 양보안, 두노총찬 성, 여당선 난색’, 12월 6일에 황준범 기자가 쓴 ‘권영길, 비정규직 법 처리에 정권 운명 걸렸다’, 12월 5일 이태희 기자가 쓴 ‘정기국 회 막바지 3대 쟁점법안 어디로’ 등 기사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번 비정규 관련 법안 보도에서는 쟁점 법안에 대한 해설은 사라진 채로 국회 내부의 싸움을 다루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입니다.

한겨레의 이번 보도는 노동계의 요구안에 대한 해설은 물론이며 쟁 점이 되고 있는 법안이 왜 쟁점인지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국회에 서 진행되고 있는 논의에 대한 보도태도 또한 2년, 3년 수치로 따 지는 것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국회 논의를 중심으로 다룬 것이 어떤 문제를 가지나요?

이꽃맘/ 한겨레는 비정규 관련 법안 처리에 있어 국회논의 보도에 치중하면 서 정작 이해 당사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소홀히 다루 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이해당사자들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국회에서 진행 중인 비정규직 법안 논의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정부와 민주노동당 의 법안이 실제 노동현장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등에 대 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서 비정규직에 관련한 보도를 하고 있음 에도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쟁점보도에 있어서도 기간제를 중심으로 사유제한이냐 아니냐에 관 심을 기울일 뿐 노동계가 요구하고 있는 불법파견이나 특수고용노 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언론의 보도태도는 여론을 기간제 쟁점으로만 몰고 가면서 국 회에서의 논의도 또 다시 기간제 논의를 넘어서지 못하게 하는 효 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홍석만/ 다른 언론들은 어떤가요?

이꽃맘/ 오마이뉴스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기본적으로 이번 법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것에 대한 보도의 양이 절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이도 국회논의를 중심으로 하거나 양대노총간에 벌어졌 던 갈등을 중심으로 보도했습니다.

지난 달 30일, 윤성효 기자가 쓴 ‘총파업 하루 앞, 비정규직 법안 어디로 가나’라는 쟁점분석 기사를 보면 노동계와 정부여당 간의 갈 등, 노동계 내부에서 벌어지는 갈등,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까지 공정하게 보도하려고 노력하려 했지만,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 당사자들이 구성한 단체의 목소리는 보도 하지 않는 등 한겨레와 마찬가지로 비정규직의 목소리가 없는 비정 규 법안 보도에 그쳤다는 지적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나름대로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보여주기 위해 각 지 역 통신원 등의 보도 등을 이용해서 현장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보 도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보도를 살펴보면 그 시각에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홍석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오마이뉴스, 비정규직 보도 시혜적 시선 넘어서지 못해

이꽃맘/ 12월 4일, 구영식 기자가 쓴 ‘비정규직 노동자 약혼녀가 전하는 노 동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11월 28일 비정규직 노동자를 남 자친구로 두고 있는 한 여성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기사 화 한 것입니다.

이 글은 여성의 절절한 사연을 기사로 보도하면서 이전에 개혁언론 들이 보여주었던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기사는 비정규 직 노동자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현재의 사회경제적 원인에 대한 분석 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시혜적 시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이런 문제에서 개혁언론의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되는 거죠.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의 남자친구는 직업교육원에서 교 사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현재 이와 같은 일을 하고 있 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비정규직노동조합은 12월 14일로 총파업 51 일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에서는 이들에 대한 보도는 단 한 번도 하지 않 았습니다. 이번 보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마이뉴스는 비정규직 노 동자들 투쟁이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들에 대한 분석이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 방안 등을 모색하는 기사는 보도하지 않고 감 정에 호소하는 선정적 보도만을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그렇다면 개혁언론의 비정규직 관련 보도태도는 어때야 한 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꽃맘/ 언론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여론을 형성하고 이 여론은 중요한 논의 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번 비정규 관련 법안 논의 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언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기 자회견이며 선도적인 투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혁언론이라고 자칭하는 언론들도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목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쟁점들이 현실에서 괴리되는 방식으로 보도된다거나 비정규직 노동자 당사자 들의 요구가 반영되는 방식으로 여론이 형성되기 어려운 조건을 만 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언론은 국회 논의보도를 넘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실에서 부 딪히고 있는 어려움의 원인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기반 한 공정한 보도를 통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입 니다.

홍석만/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만든이

ㆍ작가 : 이지영, 신지민, 이하연
ㆍ영상 : 조정민, 이유림, 안창영
ㆍ사진 : 권회승
ㆍ진행 : 홍석만
ㆍ조연출 : 용오
ㆍ연출 :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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