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홍콩 反WTO 한국투쟁단 보도, 본질은 없고 시위형태만 남아

참세상  / 2005년12월26일 9시19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네, 홍콩에서 열렸던 WTO각료회의가 12월 18일 마무리되었습니 다. 이번 각료회의도 별 성과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WTO를 반대하기 위해 홍콩으로 떠났던 한국민중투쟁단의 11명은 아직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민중투쟁단에 관련한 보도가 WTO기간 내내 이어졌는데 요. 이에 대한 개혁언론의 보도태도를 살펴보았습니다.


홍석만/ 홍콩에 원정했던 한국민중투쟁단에 대한 개혁언론의 보도태도, 전 반적으로 어떠했나요?

이꽃맘/ 네, 한국민중투쟁단이 홍콩으로 떠난 12월 11일부터 보도가 이어 졌는데요. 첫날부터 모든 언론은 한국투쟁단이 홍콩에 간 목적에 대 해 보도하기보다는 한국투쟁단이 폭력적으로 시위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는 외신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칸쿤에서 열렸던 WTO각료회의 때 스스로 목숨을 끊어 투쟁했던 이경해 열사를 기억해서 그런지 외신들은 “이번에도 자살 등의 극한 투쟁을 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며 왜 한국투쟁단이 홍콩까지 원정을 와서 WTO를 반대하고 있는가에 대해 보도하기 보다는 어떤 시위형태를 가질 것인가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네, 개혁언론의 보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떠한가요?

한겨레 홍콩투쟁단 보도, 원정 이유 보도 없어

이꽃맘/ 네, 개혁언론들도 전반적인 언론의 보도태도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겨레를 먼저 살펴보면 12월 11일부터 20일까지의 반WTO 시위 관련해서 사진과 사설을 포함해 10개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한겨레의 보도도 다른 언론의 보도태도와 다르지 않았는데요. 10개 의 기사에서 한국투쟁단이 홍콩으로 원정을 간 이유, 주되게 무엇을 반대하고 있는 지 등의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15일 한국 민중투쟁단이 홍콩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했던 것에 대해 보도한 16일 이상수 기자의 ‘홍콩원정시위대 삼보일배 현지언론 호평’에서 는 홍콩 언론이 삼보일배에 대해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살펴보는 기 사였는데요. 이 기사는 한겨레에서 낸 삼보일배 투쟁에 대한 유일한 보도였습니다.

이 기사는 삼보일배가 홍콩 현지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었으나, 한국투쟁단이 왜 삼보일배를 했 는지, 어떤 내용으로 공감대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홍콩 시민들에게 문화적 충격으로 돌아간 한 번의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한국투쟁단의 행동을 이벤트 이상의 의미로 보도하지 못하면서 선 정적 보도에 머물렀다는 지적인데요. 다른 기사들은 어떤가요?


이꽃맘/ 네, 한겨레의 보도는 18일 ‘유감스런 홍콩폭력시위, 원만히 수습되 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데요. 이 사설에 서는 “홍콩 경찰이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최루탄을 쏠 정도로 폭 력적인 양상이 빚어진 일차적 책임은 평화적 시위 약속을 어긴 시 위대 쪽에 있다”며 “이미지 실추는 물론 시위대 주장의 설득력을 크게 훼손시킨 셈이니 안타까운 일이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설에서도 한국투쟁단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는 보도하지 않은 채로 폭력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하면서 한국의 이미 지를 실추시켰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투쟁단이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홍콩에 간 것이 아님에도 국가적 이미지를 운운하면서 보도하는 것은 보수언론이 한국투쟁단을 칭찬해준다며 한류에 이들 을 비교해 보도한 것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한겨레는 그렇구요. 다른 언론들은 어떤가요?

이꽃맘/ 네, 오마이뉴스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일단 오마이뉴스는 反 WTO시위에 대해 많은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마이뉴스, 양도 부족 보수언론과 같은 보도 태도

이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에 의해 비판되기도 했는데요. 12월 15 일, 이인배 기자는 ‘WTO 시위에 오마이뉴스는 왜 침묵하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오마이뉴스는 조금 다를 줄 알았는데 WTO에 대해 침 묵하는 모습은 보수언론과 다르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적은 양의 보도도 다른 언론이 보여줬던 모습과 한치도 다 르지 않았습니다. 한국투쟁단 900여 명이 연행되었던 18일에 보도 된 모종혁 기자의 “마지막 순간 아쉬움 남긴 WTO원정시위대”라는 기사는 오마이뉴스의 보도태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석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이 기사는 홍콩 언론들의 보도를 기사화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서는 한국투쟁단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홍콩언론 ‘대공 보’마저도 한국투쟁단의 폭력투쟁에 실망했다라고 보도하면서 “외국 에서도 거침없이 벌어지는 우리의 시위문화와 시위 지도부의 사려 깊지 못한 전략이 아쉬운 대목이다”고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비롯해 홍콩에 연행되어 있는 한국투쟁단에 대한 오마이 뉴스의 보도는 왜 그들이 홍콩에 갔는지는 무관심 한 채 폭력이라 는 시위형태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투쟁단의 행 동만 선정적으로 보도했던 보수언론의 보도태도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이런 언론의 보도태도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이꽃맘/ 이번 홍콩투쟁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내신, 외신 할 것 없이 한국 투쟁단이 왜 싸우러 왔는지에 대해 보도하기보다 투쟁 형태를 선정 적 가십거리로 보도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입니다. 투쟁 형태를 집 중으로 한 언론들의 보도는 투쟁단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이 런 언론의 보도에 투쟁단도 투쟁 형태를 중심으로 고민하게 되는 것이죠.

투쟁형태에 대해서만 물어보는 기자들에게 양경규 민주노총 투쟁단 장은 “이런 질문들이 오히려 과도한 투쟁을 하라고 언론들이 주문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당황스럽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슈를 쫒는 선정적인 보도를 넘어 문제가 무엇인지 본질에 대한 보도가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홍석만/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s://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ower_news&nid=31293[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민중언론 참세상은 현행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인터넷 선거실명제가 사전 검열 및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므로 반대합니다. 이에 따라 참세상은 대통령선거운동기간(2007.11.27 ~ 12.18)과 총선기간(2008.3.31 - 4.9) 중 덧글게시판을 임시 폐쇄하고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토론게시판의 덧글을 보여드렸습니다.
선거운동기간이 종료되었으므로 기존 참세상의 덧글게시판 운연을 재개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덧글은 '진보넷 토론게시판 덧글보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선거실명제 폐지 공동대책위원회  ->참세상 선거법 위반 과태료 모금 웹사이트

잘 읽으셨으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