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황우석사태 보도, BT거품 만든 구조적 원인 비켜가

참세상  / 2006년01월16일 12시46분

홍석만/ 이번 순서는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네, 황우석 교수의 2004년, 2005년 제출되었던 배아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모두 조작되었음이 드러나면서 한국사회는 이 사태를 둘러 싸고 엄청난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모든 언론은 황우석 교수의 일거수 일투족에, 황우석 사태의 과학적 검증을 실시했던 서울대 조 사위에, 온갖 증언과 다양한 입장에 모든 귀와 눈을 집중하고 이를 보도했습니다.

이번 황우석 사태를 둘러싸고 보여줬던 언론들의 보도태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홍석만/ 황우석 사태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줬는데요.

이꽃맘/ 네, 황우석 사태는 그동안 난치병 환자의 꿈이며, 온 국민을 먹여 살릴 희망으로 포장되었던 황우석 교수의 배아복제줄기세포 연구가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한국 사회 전체를 엄청난 충격으 로 몰아 넣었습니다.

황우석 사태, 정부와 언론의 황우석 신화 만들기의 결과

이번 사태는 과학계 내부의 연구과정과 검증체계가 얼마나 부실했 는가에 대해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정부와 언론이 황우석 신 화를 키워왔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부와 언론은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논란에 휩싸이기 전에는 신화를 부풀리고 그것을 진리로 만 드는 역할을 했으며, 논란 이후에는 황우석 교수 감싸기에 급급하며 사건을 은폐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홍석만/ 네, 이번 황우석 사태에서 대중들의 생각을 만들고, 이를 조작하는 역할을 했던 언론에 대한 지적이 많았는데요.

이꽃맘/ 한마디로 주류언론은 ‘나라를 사랑하자, 난자를 기증하자’를 외치며 애국주의의 나팔수로 나섰으며, ‘황우석이 말하면 진리다’를 외치며 황우석 감싸기의 선봉대로 나섰다는 지적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밝혀진 상황입니다. 배아복제줄기세포는 단 한 개도 없었으며, 논문은 모두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이후 언론은 왜 황우 석이 논문을 조작했는가를 분석하기 바빴습니다.

홍석만/ 언론들은 황우석 교수가 논문을 조작한 이유들에 대해 뭐라고 분석 했나요?

언론, 황우석 논문 조작 개인 문제만으로 몰아가

이꽃맘/ 대부분의 언론들은 과학적 검증 시스템의 부재와 영웅주의, 무언가 빠르게 성과를 내야한다는 성과주의의 강박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하나의 예로 11일, 국민일보 이기수 기자가 쓴 ‘황우석 왜 그랬을 까, 뭔가 보여줘야.. 중압감에 과학적 범죄’라는 기사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의 말까지 인용해 “자기과시적 성격의 소유자들은 다른 사람 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기애적인 성향도 보 인다”며 황우석 개인의 성격의 문제로 조작 과정을 소급하기도 했 습니다.

한편, YTN은 10일 보도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어 연구의 주도권 을 잡으려는 성급한 야심과, 차세대 성장 동력에 목말라 하는 언론 과 국민의 여망이 복합된 결과가 아닐까, 추측되고 있을 뿐이다”고 조작의 원인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조작에 적극 가담했던 정부와 정부가 이에 가담해 얻으려 했던 성과에 대해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언론들이 또 한번 눈을 감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이번 논란에서 정부는 ‘황금박쥐’라는 특별 지원팀까지 꾸려가며 황 우석 교수의 연구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정부는 황우석 교수가 2004년 논문을 발표하자마자 BT산업 적극 육성이라는 이름으로 황우석 교수의 연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지원 계획을 만들고 추진했던 것이 박기 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황금박쥐’였습니다. 정부는 한 과학자의 학문적 성과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먹여 살 릴 산업으로 성장할 것 처럼 홍보하면서 BT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 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앞장서서 부풀렸 습니다.

결국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주식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적 경제구조 에서 벤처로 표상되는 IT, 반도체로 표상되는 NT, 황우석 연구로 표 상되는 BT에 대한 적극 지원을 통한 부풀리기는 주식 가치를 부풀 리면서 끊임없이 거품 경제를 만들어내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거 품 효과는 황우석 논란이 시작되자마자 BT관련 주식의 급락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거품을 유지하기 위해 황우석 감싸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이지요.

황우석 사태 핵심에는 BT 거품이

홍석만/ 결국 황우석 논란의 핵심에는 BT산업 육성을 통해 주식을 중심으 로 거품경제를 유지하려하는 정부의 역할이 있었다는 지적인데요.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는 어떠했나요?


이꽃맘/ 일단 황우석 사태로 드러난 BT산업의 거품에 대해 언론들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는데요. 이는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보도 들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를 살펴봤는데요.

황우석 교수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지난 12월 23일 오마이뉴스 김종철 기자는 ‘황우석 쇼크로 BT 지원사업 전반이 휘청‘이라는 기사를 통해 “정부의 2005년 생명공 학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생명공학 연구개발 부문과 인프라 구축 에 7086억이 지원될 계획이다”고 정부가 황우석 교수의 연구, 이와 관련된 BT산업에 지원하려는 예산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며, “황 교수 감싸기는 물론이며, 황 교수에 지원된 각종 연구비에 대한 관리 부실 등이 드러나면서 관련 부처의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정 부의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보도에서는 이에 대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홍석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10일 구영식 기자가 보도한 박기영 보좌관 사의표명에 관한 기사 는 노무현 대통령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책임을 물 어가는 행정풍토도 필요하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여론이 요구 하고 있는 정부의 책임을 근거 없는 것으로 몰아가면서, “최근에 박 보좌 관을 봤는데 얼굴에 살이 쏙 빠졌더라.. 정말 조작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라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박기영 보좌관을 피 해자의 모습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보도는 BT산업의 거품을 만들며 황우석 사태까지 불러왔던 정부의 책임을 묻기 보다는 박기영 청와대 보좌관을 경질하느냐 마 느냐에 초점을 두면서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거나, 황금박쥐의 음 모론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은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모두 조작인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제 밝 혀져야 하는 것은 국가가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거 품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이 거품의 실내용은 무엇인지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보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홍석만/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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