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한겨레, 또 다시 강경파 탓?

참세상  / 2006년02월19일 7시31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지난 10일 열렸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대의원 자격논란 문제로 21일 연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태도를 살펴보았습니다.

홍석만/ 대부분의 언론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노총 내부의 정파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한겨레는 떤가요.

이꽃맘/ 네. 한겨레는 이번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와 관련해 사설을 포함해 6개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의 보도태도도 보수언론의 정파구도 중심의 보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그간 계속 지적되어왔던 바 있데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도하지 않은 채로 정파 간 대립만을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던 그간 보도태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홍석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한겨레는 13일, 조기원, 박현철 기자의 ‘민주노총, 더 깊어진 내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배치했는데요.

이 기사는 “민주노총은 지난해 대의원대회 폭력 사태와 잇따른 비리사건 이후 초유의 위기에 빠져 있었다”며 “후보자들과 일부 정파들의 비난과 충돌이 거세지며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고 ‘초유의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까지 인용하며 “조합원들이 깊은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민주노총 내부에서 정파 간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문제는 정파 간 입장의 차이인데요. 이에 따라 갈등이 생기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KT노조 대의원의 입장을 막아선 행동에 대한 입장이 정파별도 다르면서 갈등이 생겨난 것 입니다.

한겨레, 정파간 갈등에만 집중

현재 KT노조의 선거를 두고 부정선거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 문제는 민주노조운동의 기본 정신인 민주성과 자주성이 지켜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여기에 있는 것이죠. 정파 간 갈등이 아니라 민주노조운동의 기본정신을 각 정파가 지켜가려 가는가에 대한 분석과 이를 통한 대안제시가 필요함에도 한겨레 기사에서는 이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홍석만/ 내분의 원인에 대한 보도는 하지 않고 정파 간 갈등만 보도해 문제라는 지적이신데요.


이꽃맘/ 네, 이런 보도는 13일, 양상우, 이순혁 기자가 쓴 “민주노총 선거파행 ‘조직적 개입’ 의혹”이란 제목의 기사는 이런 보도태도를 더욱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민주노총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대의원대회 무산 행동지침을 담은 문건이 발견되었다”며 “민주노총이 새 지도부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해 대의원대회 폭력 사태 이후 최대의 정파 간 대립과 분열상을 보이며 또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확인되지도 않은 “행동지침”을 제시하며 누군가 조직적으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를 막았다는 의혹 이상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대의원대회 사태가 행동지침을 마련한 일부 강경파에 의해 벌어진 사태라는 논리 이상을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문제의 핵심은 비켜간 채 지금의 문제가 일부 강경파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이야기하는 보수언론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다른 기사는 어떤가요?

이꽃맘/ 다른 기사들도 위에서 지적한 바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데요. 14일 이창곤 기자가 쓴 “민주 사라진 노총 노동운동 자해”는 현 사태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지난해 1월 속리산에서 열린 대의원대회를 비롯, 지난 10일의 대의원대회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단 한건의 의사결정도 못하는 파행을 거듭해왔다”며 “지난 10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도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대의원 접수대 앞을 점거하면서 일부 노조 대의원들이 대회가 끝날 때까지 대회장에 드러서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비민주적 조직문화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강경파 탓으로 몰며 근본 원인 은폐

현재 민주노총의 비민주적 조직문화는 오히려 대의원대회 당시 문제되었던 대의원 자격 시비에서 드러났듯이 기본적인 원칙도 지키지 않는 관성화 되고 관료화된 노동운동 상층 간부들의 모습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모두 직선제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구요,

그러나 한겨레는 작년 대의원대회에서 벌어진 폭력사태까지 언급하며 결국 또 다시 모든 원인을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라 칭하는 강경파로 몰아가며 오히려 문제의 핵심을 은폐하는 효과까지 내고 있습니다.


홍석만/ 이런 식의 보도는 현실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한겨레, 정부와 사측 유리한 노사관계 이끌어

이꽃맘/ 이번 보도는 ‘일부 강경파’로 모든 문제의 원인을 몰아가면서 온건파에게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보수언론들의 의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정부와 사측에 유리한 방식으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현 민주노총의 위기가 정파간 대립이 아니라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을 어떻게 지켜가고 이를 통해 전체 조합원들과 통합력을 가지고 싸워갈 것인가에 있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와 대안제시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홍석만/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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