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시각 다른분석

다른시각 다른분석
세계에 대한 다른 시각, 이슬람!

참세상  / 2006년02월19일 7시33분

홍석만/ 이번 순서는 <다른 시각 다른 분석>입니다. 이번 덴마크의 사설 언론에서 예언자 무하마드를 폄하하는 카툰이 개제 되어 이슬람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유럽의 무슬림과의 충돌, 우리에게 테러의 온상이라고만 생각되는 이질적 문화, 이슬람교. 사실, 우리의 이러한 인식이 서방의 특히 미국의 시각과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서방의 주요 언론들의 ‘일방적 피해자’라는 식의 논리에 따라가고만 있는 것인 것은 아닌지, 오늘 <피플 파워>, 이슬람에 대해 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덴마크 신문에 대한 내용을 보시고 계속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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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 – 카툰에 대해 분노하는 이슬람/ 도입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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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만/네, 오늘 좀 더 깊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함께 나눌 ‘성균관 대학교 서베이리서치센터’ 엄한진 박사님 나와 주셨습니다.

#1. Cartoon을 둘러싼 언론의 문제

홍석만/ 먼저, 이번 사태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또 무슨 문제가 유럽에서 일어난 것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엄한진/2005년 9월 30일 덴마크 보수일간지 율란트-포스텐(Jyllands-Posten)에 이슬람을 창시한 예언자 마호멧을 테러리스트로 풍자한 그림 등 12장의 만평이 게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덴마크 내에서만 문제가 되었다가 한참 후인 2005년 12월 경 중동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렇게 만평문제가 세계적인 사안이 되자 2006년 1월 10일 노르웨이의 한 일간지가 12장 그림 전체를 게재하였고 주로 언론간 연대 차원에서 2월 1일 프랑스 일간지 프랑스 수아(France Soir), 그리고 이어서 독일 (Die Welt), 스위스(Tribune de Geneve, Le Temps) 등 여러 유럽국가들에서 신문 게재가 이어졌습니다. 아랍국가들에서도 만평이 유럽처럼 몇몇 언론에 게재되었었습니다. 만평 사건이 세계적인 문제로 비화한 후에는 예상되었던 대로 각지에서 이슬람신자들의 격한 대응이 잇따랐고 그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홍석만/이번 사건은 사실 언론과 관련해서 일어난 문제라 그 파급효과가 더 크게 느껴지는데요, 언론의 형평성 문제와도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무슬림들의 시위에서 보면, 유럽 언론들의 언론방식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만을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엄한진/이번 사태를 설명하는 주된 논리 중의 하나가 이중잣대의 문제인데 이는 특히 유대교와의 형평성문제를 의미합니다. 그간 유럽사회에서는 유대인문제에 대한 어떤 비판적 견해도, 우리의 경우 북한이나 사회주의에 대해서 그랬던 것보다도 더 금기시되어 왔습니다. 유대인 문제에 대한 논의는 서구사회에서 보기 드문 몇몇 금기사항 중 대표적인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슬람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유대인문제에서와 달리 이슬람이 대상이 된 이번 만평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며 관용적인 유럽이 매우 차별적으로 보일 게 당연합니다.

홍석만/그 후 이슬람 국가에서의 언론 대응이 있을 것 같은데요

엄한진/이란의 최대 일간지 함샤리(Hamshahri)가 맞대응 차원에서 2차대전 당시의 유대인 학살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시각을 담은 만평 경연대회를 열기로 한 것도 이런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이라는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이슬람과 관련해서 표현의 자유를 주창했던 유럽 인들이 유대인문제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표현의 자유를 용인할 것이지를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이번 사태는 그렇지 않아도 여러 요인들이 결부된 매우 복잡한 사안인데 반유대주의 문제와 얽히면서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홍석만/여기서 쟁점이 되는 것이 언론의 자유와 그 책임성인데,
이런 부류, 즉 종교 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엄한진/“이번 사건에서 게재 당사자들이나 이들 편에 선 지식인, 언론이 주창하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사실상 그들의 반이슬람적, 차별적 태도를 정당화하는 변명에 불과한 것 이다“ 라는 것이 이 사건에 대한 대표적인 인식입니다. 다시 말해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빌미로 신앙이 다른 집단, 특히 그간 강대국의 미움을 사온 무슬림들을 모독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다소 의아한 것은 이슬람을 적대시 해온 유럽과 미국의 정부들이 이번 사건에서는 종교적 신념에 대한 존중, 종교적 사안에 대한 언론의 신중함, 책임성을 강조하면서 아랍세계에서의 폭력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보다는 만평을 게재한 서방언론들에 대한 비판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석만/그렇다면 왜 그런 현상을 보이는 것인가요?

엄한진/이러한 태도의 배경에는 사회통제 강화라는 최근의 전지구적 경향이 놓여 있습니다. 즉 매우 폭력적인, 따라서 매우 격렬한 사회적 저항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신 자유주의 세계화에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특히 9.11테러 이후 노골화된 사회통제의 강화의 일환으로 최근 세계 여러 지역에서 표현의 자유가 이해당사자들의 압력이나 여론을 빌미로 약화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종교의 경우에도 전통적으로 금기시되어 온 유대인 문제에 대한 견해 표명뿐 아니라 다른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도 새로이 억압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만평에 대한 유럽, 미국, 아랍의 국가들, 그리고 이슬람인들의 유사한 대응방식은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석만/이 사건에 대한 한국 이슬람의 입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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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 ( 이맘 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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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슬람, 오해 혹은 진실

홍석만/이처럼, 언론에 의한 이슬람의 오해는 심화되고 있는데요, 이슬람의 특징적인 폭력성과 테러리즘에 대한 것이 있다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엄한진/신앙심이나 폭력성의 종교간 차이를 평가한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동시에 무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느 종교나 시공을 초월한 절대적 원리와 초월적인 권위로서의 종교, 그리고 시공에 제약되고 인간이 개입된 역사 및 문명으로서의 종교라는 상이한 차원이 존재합니다. 더욱이나 이슬람의 역사와 이슬람문명은 광대한 제국과 운명을 같이 해 온 터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다양한 종교와 사회집단이 어우러져 형성해 온 것입니다. 우리가 다소 남용하는 이슬람사회 또는 이슬람세계라는 범주 역시 어떤 절대적인 원리로부터 그 성격을 규정하기 어려운 복합적이고 가변적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을 폭력성이나 테러리즘과 결부해 사고하는 것은 멀게는 유럽 열강이 오리엔트 지역을 지배하던 시기부터, 가깝게는 9.11테러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홍석만/역시, 그렇다면 언론에 의해 특정 종교, 즉 이슬람의 폭력성에 오해가 있었다는 말이네요.

엄한진/그렇습니다. 특히 이번 만평에 표현된 마호멧과 테러리즘의 연관성은 이 만평이 있기 오래 전부터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말 속에, 심지어는 다양한 이미지들에 깊이 뿌리내려 온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러한 인식은 9.11 이후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사실 이번 12장의 그림 중 가장 문제가 되었던 시한폭탄 형태의 터번을 쓴 마호멧 그림이 상징하는 테러리즘으로서의 이슬람이라는 표상은 우리에게 조차도 너무 익숙한 것입니다. 9.11테러 이후 우리를 포함한 세계는 이슬람에 대해 다양한 지식과 견해를 가지게 되었지만, 달라진 것은 이전에 다소 막연했고 신비로웠던 이슬람과 이슬람사회에 대한 인식이 정치와 종교의 융합, 테러리즘과 이슬람, 이슬람과 여성 등 고전적인 오리엔탈리즘의 몇몇 주제들에 집중되어 이해되는 식으로 변했다는 점입니다.

홍석만/네, 그렇다면 이슬람교의 원래의 의미에 대해서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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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 (이맘 답변 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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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치문제인가, 종교 문제인가

홍석만/이처럼, 모든 종교가 그렇듯,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이슬람교가 폭력의 온상처럼 되어버리는 것은 사실, 종교적 집단 자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기 보다는, 정치적 이해나 자본의 원리로 진행 되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드는데요.

엄한진/많은 서방의 안론과 지식인들은 아랍국가의 정치전략의 산물로 이번 만평사태를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는 역으로 아랍진영의 과도한 대응의 이면에는 점증하는 유럽의 중동개입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번 만평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자신들에게 희생과 모욕을 준 미국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던 아랍 국가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럽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의아하고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그 원인을 우리는 이번 사태에서 눈에 띄게 적극적인 대응을 한 나라들이 공히 최근 유럽과 갈등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이번 사태의 본질 중 하나는 3년 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와 달리 중동, 동유럽,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점차 미국에 협력하고 미국을 대체해가고 있는 유럽의 존재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인 것입니다.

홍석만/그러나 사실, 이번 사건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전의 종교적 문제처럼 보이는 많은 테러나 전쟁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이전의 이슬람교와 서방의 기독교의 대립과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다른 점과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이 될까요?

엄한진/상대적으로 일국 차원의 현상이었던 프랑스 소요사태나 국제정치경제적 차원에서 어느 정도 설명되었던 9.11테러와 달리 만평사태는 많은 요인들이 연관된 현상입니다. 우선 유럽과 이슬람 관계의 역사, 유럽 내 무슬림들의 문제, 제2차 이라크전쟁 이후의 중동정세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와 더불어 이번 사태에는 최근 유럽을 포함해 전지구적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종교문제의 부상이 결부되어 있습니다.

홍석만/조금 더 부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엄한진/이번 사건의 진원지인 유럽에서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도 최근 들어 사회적 논의나 글, 영화, 광고, 만평 등에서 종교적인 사안에 대한 비판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즉 교황을 풍자한 꼭두각시 인형에 대한 제재,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을 선정적으로 패러디한 광고에 대한 제재 등 최근에 크게 논란이 되었던 모독 사건들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만평사건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홍석만/즉, 종교가 사회에 제재를 가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네요?

엄한진/그렇다고 볼 수 있죠, 즉, 유럽과 미국을 보면 기독교든, 유대교든, 이슬람이든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는 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낙태문제, 동성애자 결혼문제, 생명윤리, 신성모독 등의 문제가 보여주듯이 현 세계는 종교간 갈등만큼이나 종교와 사회의 겨루기가 한창인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가 종교적 신념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라는 논리로 이번 만평을 비판한 교황을 비롯해 각 종교의 대표자들이 이번 만평사건에 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이러한 중요한 경향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매우 종교적인 부시가 이번 만평사건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언론에 대한 비판을 강조한 것은 형식적인 제스처만은 아닌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에서 볼 때 이번 사건은 비록 그 시발점이나 전개과정에 유럽국가들과 이슬람국가들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크게 작용했지만, 단지 정치적 작품만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홍석만/준비 된 영상 보고 말씀 더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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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4(이라크, 팔레스타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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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슬림의 현재와 미래

홍석만/이번 사건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 10월에 있었던 프랑스의 아랍계 사람들에 대한 차별적 대우에 의한 무슬림들의 봉기와도 이어지는데요.

엄한진/지난 프랑스의 소요사태와 이번 사건은 둘 다 유럽 사회 내의 무슬림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연루된 현상이라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발생하였다는 점도 두 사건이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두 사건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는 유럽의 극우세력 문제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닙니다. 그것은 유럽의 경우 극우정당의 주된 자원이 반 이민정서이며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에서 주된 이민집단은 이슬람 권에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홍석만/그렇다면, 유럽에 있는 무슬림들의 태도나 지위는 어떻습니까?

엄한진/지난 번 프랑스 소요사태에서도 그러했듯이 서유럽의 이슬람신자들은 이슬람국가들의 신자들에 비해 매우 조심스럽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이슬람공동체는 평화의 공동체다 라고요. 이민문제, 이슬람문제가 중요한 것으로 제기되는 것은 그것이 어떤 성격의 것이든 이슬람 권 출신의 유럽인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사실 그들은 유럽 주류백인사회가 자신들을 이슬람이나 아랍으로 규정하는 것이 지니는 해악적인 효과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슬람, 아랍보다는 프랑스시민, 덴마크시민으로 남과 다름없이 대접받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시민으로 평등하게 대접해 주지 않으려는 주류사회가 그들을 아랍인, 이슬람 인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홍석만/그렇군요. 이 이후 방향의 전개, 이번 사건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엄한진/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태가 초래할 결과를 예견해 보면, 우선 ‘이슬람’이라는 요인의 중요성, 서로 화합할 수 없는 이슬람과 서양, 이슬람과 민주주의, 이슬람과 인권과 같은 이분법이 다시금 활력소를 찾을 것입니다. 이 점과 관련해, 불가능한 것일 순 있지만 아랍세계 역시 이번 사태에 냉정하게 대응함으로써 이슬람과 민주주의라는 오랫동안 상호모순적인 것으로 여겨져 온 두 가치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잃고, 반대로 언제나 그러했듯이 서양이 끌고 가는 종교 중심의 세계해석을 더 강화시키는데 협력한 꼴이 되었습니다.

홍석만/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엄한진/이번 만평과 흡사했던 1990년 살만 루쉬디 사건이 초래한 결과를 되새겨 보면 이러한 유형의 현상이 해당 사회집단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함을 알 수 있습니다. 살만 루쉬디 사건 이전에 영국의 파키스탄 이민자들 내에는 자신들의 종교를 중시하는 만큼이나 주류사회에 통합하려는 노력들이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살만 루쉬디 사건이 가져 온 무슬림에 대한 낙인은 이 집단의 많은 사람들을 게토에 갇힌 폐쇄적인 존재가 되게 하였지요.

홍석만/내용이 좀 방만하여 정리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정리 좀 해주시겠습니까?

엄한진/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요약해 보면 이번 만평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의 중동정세와 유럽과 아랍의 정치적 관계, 유럽의 무슬림들의 문제, 종교 관련 사항을 세속법 차원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 유대인문제와의 연관성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인들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받아들이는 방식 역시 다양합니다. 먼저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아랍인들은 최근 눈에 띄게 자신들의 주변에 늘어나고 있는 유럽인들을 생각하게 되고, 유럽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은 자신들을 차별하는 주류백인사회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습니다. 반면에 유럽인들의 경우에는 어떤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세속법 차원에서도 종교에 대한 금기가 생겨나고 점차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이슬람과 테러리즘의 친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홍석만/그에 관한 우리의 입장이 있다면 무엇인지?

엄한진/이 사건과 직접적 연관은 없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 9.11이 우리에게 이슬람을 미국, 제국, 테러리즘, 세계화 및 반세계화 등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했다면, 이번 사건은 이슬람, 아랍, 중동을 유럽, 종교 일반, 시민권, 이민문제, 극우주의 등 또 다른 측면들과 연관해 생각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홍석만/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엄한진 박사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홍석만/이번 사건을 촉발시킨 덴마크 신문이 ‘율란츠 포스텐’이라는 신문인데요. 2,30년대에는 파시즘을 지지한 보수우파 성향의 신문이라고 합니다. 문제의 만평을 다시 실은 곳이 노르웨이의 보수 기독교잡지고요.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스와르’라는 보수성향의 일간지가, 독일에서는 발행인이 맹렬한 반공주의자인 보수성향의 신문, ‘디벨트’가 각각 언론의 자유를 외치고 나갔었죠. 유독 보수언론계가 이슬람을 비하하는 만평을 언론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이게 과연 문명충돌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명백한 이데올로기 대립 같은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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