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오마이, FTA 어떻게 안되겠니?

참세상  / 2006년02월25일 3시30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조수빈/ 지난 2월2일 한미 양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국내총생산이 29억~135억 달러 늘고 10만명의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는 등 장밋빛 전망들을 쏟아놨습니다.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의 태도는 거의 대변인 수준인데요. 오늘은 한미FTA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홍석만/ 예, 한미FTA는 여러 방면에서 상당한 영향이 있을 거라는 전망이 있던데요, 오마이뉴스는 FTA문제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조수빈/ 대체로 오마이뉴스는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이트에서 FTA 라는 검색어로 검색하면 나오는 기사들은 대부분 스크린쿼터 관련 기사들 일색인데요. “암참, FTA 한미 양국에 윈윈 효과” 등 한미 FTA와 직접적 관련되어 보이는 기사는 연합뉴스의 기사를 받아쓴 것이고 이도 2,3꼭지에 불과합니다. 자체 기사로는 사설이나 입장은 없고요, 외부 칼럼이나 기고와 같은 몇 가지 간접기사가 전부입니다.

홍석만/ 뭐 기사양이라는 것에 절대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단지 적다고 입장이 없다거나 관심이 없다고 볼 수 있을까요?

조수빈/ 네, 그런데요, 타 개혁언론들의 보도를 살펴보면 오마이뉴스의 태도가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한겨레의 경우도 대체로 연합뉴스의 기사를 받아썼지만 2일 한미FTA 협상이 공식 출범한 이후 [FTA향후일정,전망]이나 [미정부,재계반응] 등 FTA협상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심 있게 쫒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한겨레는 20일 자사의 FTA보도에 대한 자평을 스스로 내놓기도 했는데요. ‘FTA보도 한겨레는 달랐습니다’라는 이 기사에서 한겨레의 경우 다른 신문들과 달리 장밋빛 기대라는 거품을 걷고 문제점에 대해 경고하면서 심층적으로 보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석만/ 한겨레는 그랬고요, 한겨레 말고 또 다른 개혁언론은 어떠했습니까?

조수빈/ 또 다른 개혁언론인 프레시안의 경우도 주목할 만합니다. 지난 1일부터 [한미FTA뜯어보기]라는 코너로 한미FTA에 대한 기사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에서 프레시안은 요식절차에 그친 공청회와 부문별 쟁점,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투쟁, 영화와 쌀 연대 투쟁 등을 상세하게 다루었습니다.

홍석만/ 예, 타 개혁언론에 비해 오마이뉴스의 FTA보도에서 뒤쳐졌다고 보이는데요. 오마이뉴스가 FTA 관련 보도가 전혀 없었나요?

조수빈/ 오마이뉴스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FTA 문제로 직접 다루기보다 스크린쿼터와 연관해서 다루었는데요. 이게 더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마이, 한미FTA를 스크린쿼터 문제로만 축소

스크린쿼터 관련 무려 30여개에 달하는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한미FTA 관련 기사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요. 사실상 스크린쿼터 문제도 한미FTA협상의 일부분일 뿐이고 스크린쿼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어나온 한미FTA 문제를 짚지 않는다면 스크린쿼터 문제도 제대로 접근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스크린쿼터와 FTA문제를 분리하려는 상황에서 언론에서 스크린쿼터 문제만을 다룬다면 원하건 그렇지 않건 정부에 협조해 준 꼴이 되어 버린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FTA를 스크린쿼터의 문제로만 축소해 보고 있다는 것은 바로 ‘<핫이슈> 스크린쿼터, 줄여야 잘 산다?코너’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는 당시의 스크린쿼터 축소와 관련된 기사들을 모아놓았습니다. 결국 오마이뉴스는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쳐다보고 있는 셈입니다.

홍석만/ 그런데요,이러한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한 내부의 비판이랄까 문제의식 같은 것은 없습니까?

조수빈/ 예 오마이뉴스가 올해로 6주년을 맞았습니다. 6주년을 맞아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 및 진보매체 레디앙 편집국장, 조선닷컴 편집국장 등 쓴소리 릴레이 기고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대안매체로서의 오마이뉴스에 대한 회의를 드러내거나, 이념편향성 등에 대해 지적했는데요. 이 기고 4회차 강인규 시민기자의 기사를 살펴보면 “다른 신문에 실리는 '주요기사'는 <오마이뉴스>도 빠짐없이 다루어야 한다는 압박은 통신사 기사의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며 “중요 사안에 있어 <오마이뉴스>는 대단히 혼란스러운 태도를 보였고, 일정한 견해를 견지한 상태에서 다른 견해를 수용하는 것과 자신의 견해를 정하지 못한 채 상반된 견해를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홍석만/ 이런 쓴소리 기고를 받은 데는 이러한 지적들을 내부적으로 소화하겠다는 결의도 엿보입니다.

조수빈/ 예 그렇습니다. 창간 6주년을 맞아 외부의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를 수렴하는 유의미성을 재고해 본다면 오마이뉴스는 국민 삶과 직결된 FTA와 같은 현안에 대해 무관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쟁점이 되는 현안에 대해 비켜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오마이뉴스는 지난 14일 소프트뱅크 도쿄 본사와 투자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기사로도 싣었는데, 이 기사의 부재에서도 드러났듯이 시민참여저널리즘으로 시작한 오마이뉴스가 글로벌파트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은 명백해 보입니다. 시민참여저널리즘을 세계화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와 합작하여 주식회사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을 설립할 계획까지 추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오마이뉴스 세계화를 모토로 추진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서 무역 자유화와 세계화 등을 기조로 추진되고 있는 FTA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홍석만/ 예 조수빈 기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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