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개혁언론, 강금실 서울시장 만들기 나서나

참세상  / 2006년04월10일 9시04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네, 4월 5일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열린우리당에 입당서를 내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에 대한 개혁언론의 보도태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홍석만/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여러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공식 출마 선언 이전부터 출마여부는 물론이며 사생활까지 세인의 관심을 받는 등 연예인 버금가는 주목을 받았습니다. 공식 출마선언 기자회견도 화려했는데요. 등장부터 남달랐습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기자회견 장소인 정동극장까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홍석만/ 이에 대해 개혁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요.

이꽃맘/ 오마이뉴스와 한겨레 공히 현장르포까지 하면서 강금실의 등장을 기쁘게 맞았는데요. 이는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노무현 대통령 당선시키기에 바빴던 모습을 다시 재현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INS 1. 한겨레 기사 화면)
이꽃맘/ 우선 한겨레를 살펴보면, 한겨레는 박종찬 기자가 ‘강금실, 경계를 허무는 빛의 전사 되겠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기사를 쭉 살펴보면 제가 다 설레일 정도였는데요. “출마선언식은 화려한 보랏빛 물결이었다. 출마선언식이 열린 정동극장의 350여 객석은 기자들과 지지자들로 꽉 찼다”라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 장소까지 가는 길을 밀착취재하면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옷차림과 화장에서부터 행동 하나하나를 자세히 묘사하며 보도했습니다.

오마이뉴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박형숙, 유창재 기자가 ‘덕수궁 돌담길 걸어 회견장까지 강금실, 서울시장 출마 공식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습니다. 기사내용은 한겨레와 다르지 않게 강금실을 만난 시민들의 반응과 발걸음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이는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는데요. 조중동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잘될까’라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며 ‘한나라당의 대항마’에 대해 고심하는 듯 보였습니다.

홍석만/ 한겨레, 오마이뉴스는 강금실 뒤에 조중동은 한나라당 뒤에 또다시 선거시기 줄서기가 시작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개혁언론의 줄서기, 보수언론과 같아
이꽃맘/ 그렇습니다. 물론 선거 시기 각 언론이 자신의 지향에 따라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인물에 대한 평가나, 그 인물이 속해있는 정당이 어떤 정책을 펼쳐왔는지에 대한 평가 없이 줄서기에 급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개혁언론이 하고 있는 강금실 뒤에 줄서기는 보수언론들이 그러했듯이 그동안 보수당의 잘못은 덮은 채로 선거시기에 줄서는 것과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하주영/ 이는 그간 개혁언론의 한계로 계속 지적되어 왔던 것인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는 단순히 강금실이라는 한 사람이 출마한 것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이라는 세력이 지자체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표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인데요. 개혁언론의 보도태도는 열린우리당 후보 강금실로 그녀를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강금실의 개혁성을 내세우는데 급급하고 있었습니다.

정치권이라는 공간이 언제나 그렇듯이 개인이 얼마나 개혁적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홍석만/ 개혁언론이 열린우리당 후보로서 강금실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강금실의 개혁성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이신데요.


(INS 2. 오마이뉴스 기사 화면)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한겨레와 오마이뉴스가 집중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개혁성을 따져보더라도 문제는 많습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법무부장관 시절 이주노동자 강제추방에 앞장선 것으로 유명 합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당시 김대환 노동부장관과 공동 담화문을 발표해 “불법체류로 단속되면 입국이 장기간 금지되며 고용허가제를 통한 취업도 제한될 것”이라 협박하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는 인권 변호사였다는 전력조차 무색할 정도의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전력은 한겨레와 오마이뉴스가 “강금실이 말하는 서울시장, 경계를 허무는 빛의 전사”라고 부제까지 뽑아가며 강조하려고 했던 것과는 너무나 상반된 것입니다.

하주영/ 지자체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은데요. 어떤 보도가 필요할까요

열린우리당 강금실, 과연 개혁성 있는가

이꽃맘/ 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시궁창 속에 핀 작은 새싹일 수는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새싹을 잘키우고 싶은 감정이 이해가 되기는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새싹이 어디에 뿌리내리고 있는가를 지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한목소리를 내며 비정규 개악안을 처리해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려 하고 있으며, 한미FTA 강행으로 또 다시 민중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지적 없이 작은 새싹하나가 마치 시궁창을 정화시킬 수 있을 것처럼 표상하는 것은 국민들의 눈을 또 한번 가리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하주영/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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