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현장속으로
사기업은 용역깡패, 공기업은 공권력으로

참세상  / 2006년04월17일 1시02분

하주영/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서울여성영화제가 4월 6일부터 오늘까지 9일간 열렸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33개국, 97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고 하는데요, 8년간 꾸준히 상영편수도 늘어나고 행사 규모도 상당히 커졌습니다.

홍석만/네,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축제의 장이라 언급되고 있습니다만, 행사 규모가 커진 만큼 예산을 지원하는 스폰서의 규모도 함께 커지면서 삼성을 비롯한 기업체가 이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하주영/노조설립을 막고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는 삼성에게 후원을 받는 것은 영화제의 외형적 성장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영화제 본래의 취지인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군요. 오히려 이번 8회 영화제의 모토처럼 일상의 바다를 항해하다보면 이런 대기업과 자본 그리고 공권력의 폭력에 노출되는 여성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석만/네, 이번 주 현장 속으로에서 바로 일상의 소중한 일터 안에서 자본과 공권력의 폭력도 모자라서 용역 깡패들의 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현장 속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하주영/네, 요즘 용역업체가 인력이 아니라 폭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 파업을 하거나 사측과 갈등 상황에 있는 사업장들에 용역 업체들이 유난히 많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러한 폭력이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더 많이 가해지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폭력을 행사하는 용역 깡패들을 보면서도 경찰은 못 본 척,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상 함께 보시고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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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사기업은 용역깡패, 공기업은 공권력으로OFF
- 더빙 대본 별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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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만/영상을 보니까 마음이 참 답답합니다. 7-80년대의 구사대에서 용역으로 이름만 바뀐 것 같은데, 이들이 심지어 경찰의 보호까지 받아가며 활동을 한다니까 말이죠....

하주영/네, 특히 여성 조합원들이 많은 사업장들인 경우에 이 피해가 더욱 심각한 것 같습니다. 사업장별로 피해 상황을 좀 정리해봤는데요.

대부분의 사업장들이 물리적인 폭력은 물론이고, 여성 노동자들에게는 성적인 폭력을 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세종병원 같은 경우 여성의 국부를 가격하는 성추행이 있었고, 기륭전자의 경우 여성 조합원을 납치, 폭행하는 일도 있었고요,

학습지로 유명한 눈높이 대교의 경우, 천막을 강제 철거한 것은 물론이고, 만삭의 임산부가 있었는데 폭력을 가했구요, 레이크 사이드 CC의 경우 발길질 등의 심한 폭력이 있었습니다. KTX 여승무원들 역시 갈비뼈와 허리의 부상을 입고, 탈진을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홍석만/영상에서도 봤지만 폭력의 수위가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사업장들이 대부분 파업 중인 곳들인데, 어떤 이유로 파업을 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이야기를 좀 해 주시죠.

하주영/네, 사업장 대부분이 장기투쟁을 하고 있는 곳들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노조를 인정하고 탄압을 멈추라는 것과 고용 안정,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고요. 이번 현장 증언대에서는 용역들의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한 전면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석만/최근 용역깡패를 사용해서 노조를 무력화 시키는 사례들이 늘어나니까 사측에서 용역사용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더군요.


하주영/네, 이제 용역을 동원해서 노조를 깨려는 시도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폭력으로 노조를 없애려는 일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왔던 것이긴 합니다. 한 예로 올해 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우리들은 정의파다’라는 영화는 지난 76년에 있었던 동일방직 해고자들의 복직 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 당시 노조활동을 막기 위해 사무실에 똥물을 뿌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폭력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 아니 오히려 더 능수능란해졌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씁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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