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현장속으로
기념과 투쟁 사이 -116년 세계노동절

참세상  / 2006년05월09일 13시23분

하주영/4월 30일, 대화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자던 평택 미군기지 확장 문제가 결국 대규모 군병력 투입으로 극단을 달리고 있습니다.

홍석만/행정대집행이라는 명목으로 투입한 군 병력이 특공연대와 사단 1개 연대 일부 등 3천 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하주영/한편 경찰은 5월 4일 목욕일 새벽녁에 1만 2천여명의 병력을 대추분교에 투입하면서 진입작전에 돌입했는데요, 200명의 부상자와 400명의 민간인을 연행하면서 사실상 10시간 만에 행정대집행을 폭력으로 진행했습니다.

홍석만/사상 유례없는 군병력 투입에 사회 각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만, 그 누구도 탐탁지 않아 하는 남의 나라 군대 들어설 자리를 만드느라 자기나라 군과 경찰로 국민들 진압하는 사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할 따름입니다.

하주영/국민들 쓸어내고 남의 나라 군대 주둔 시키는 이런 땅에 희망은 남아 있는 것인지 진심으로 되묻고 싶습니다.


홍석만/첫 순서, 현장속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홍석만/지난 5월 1일은 116주년을 맞은 세계노동절이었습니다. 국회가 여야 대치 속에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보류한 가운데 양대노총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벌였죠.

하주영/하지만 똑같은 노동절을 맞이했어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이날이 축제일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양대노총의 기념행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노동절을 맞이했는데요. 오늘 <현장속으로>에서 그 내용 담아봤습니다.


-----------------------------------------------------------------
VCR 기념과 투쟁 사이-116주년 세계노동절 SOV
-----------------------------------------------------------------

홍석만/8시간 노동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했던 노동자들에서 비롯된 노동절의 유래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노동절은 노동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인데요. 언제부터인가 평화롭고, 조용하고, 시민과 함께, 라는 것들이 부각되면서 정작 노동 현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주영/비정규직은 여전히 늘어나고만 있고, 비정규 법안은 아직도 국회를 맴돌고 있고, 노동자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노동절의 마라톤이나 기념행사가 노동자들의 지친 어깨를 위로해줄수 있었을까요. 더군다나 민주노총의 집회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의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아냥까지 들려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았던 노동절 행사였습니다.

홍석만/사전에 민주노총 위원장의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한국노총에 양대노총 공조 복원을 제안한 것이 그 내용인가요?


하주영/그렇습니다. 사학법에 대한 여야간의 입장 차이로 비정규 법안이 4월 국회에서 처리가 유보되면서 그동안 법안을 둘러싸고 벌이던 서로의 갈등도 미뤄두자는 것인데요. 한국노총은 이 제안에 대해 일단 환영하면서도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입장은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석만/ 4월 국회에서 통과될것처럼 보였던 비정규 법안은 정작 본질과도 상관없는 여야의 대치로 무산된 상황인데요. 그렇지만 비정규직 문제는 여전히 노동계의 화두로 남아있죠?

하주영/네. 이날 타워크레인에 오른 현대하이스코뿐 아니라, 싸움이 1년을 훌쩍 넘긴 청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 KTX 승무원, 기륭전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업무 복귀와 비정규직 철폐를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런데 노동부에서는 불법파견이기 때문에, 사내하청이기 때문에 등의 이유를 들어가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와 원청의 싸움에 대해서는 개입의 여지가 없다며 상황을 방기하고 있습니다.

홍석만/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극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번 노동절의 기념행사는 마치 앙꼬 없는 찐빵이 돼버린 셈이네요.

하주영/정부에 의해 '근로자의 날'로 불리며 날짜를 빼앗기고 의미마저 왜곡되었던 노동절을,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되찾은 것이 1994년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찾은 노동절의 의미가 점점 퇴색해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s://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ower_news&nid=33507[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민중언론 참세상은 현행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인터넷 선거실명제가 사전 검열 및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므로 반대합니다. 이에 따라 참세상은 대통령선거운동기간(2007.11.27 ~ 12.18)과 총선기간(2008.3.31 - 4.9) 중 덧글게시판을 임시 폐쇄하고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토론게시판의 덧글을 보여드렸습니다.
선거운동기간이 종료되었으므로 기존 참세상의 덧글게시판 운연을 재개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덧글은 '진보넷 토론게시판 덧글보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선거실명제 폐지 공동대책위원회  ->참세상 선거법 위반 과태료 모금 웹사이트

잘 읽으셨으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