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40대’만 붙잡고 있는 개혁언론

참세상  / 2006년05월09일 13시30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네, 5월 3일 청와대는 수석보좌관을 대거 교체했는데요. 이에 대한 개혁언론들의 보도태도를 살펴보았습니다.

홍석만/ 5명의 수석보좌관이 교체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3일 민정수석에 전해철 민정비서관, 인사수석에 박남춘 인사관리비서관, 시민사회수석에 이정호 제도개선비서관을 각각 임명했습니다. 5명의 수석보좌관이 한꺼번에 바뀐 것은 노무현 정부 들어 가장 큰 폭입니다.


홍석만/ 대대적인 인사개편이라 그 의미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이번 개편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눈과 입과 귀를 책임질 진용을 구축한다는 의미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번에 인선 된 5명의 수석비서관은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시작 부터 함께 했던 ‘노무현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정실인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40대라는 면에서도 관심을 끌었는데요. 대부분의 언론은 40대라는 나이에 집중해 보도했습니다.

하주영/ 내부인사 만으로 배치한 인사개편이라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개혁언론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보도했나요.

이꽃맘/ 네, 개혁언론들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주로 40대라는 나이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먼저 오마이뉴스를 살펴보면요. 3일, 구영식 기자는 ‘청와대 수석 세대교체, 40대 3명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는데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386에서 이어지는 40대라는 세대의 특징을 강조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어 이 기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측근들이 대거 청와대 수석 자리에 올랐다”라며 “40대 비서관이 30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청와대 세대교체의 주역인 40대의 입김이 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주영/ 40대라고 별 다를 것도 없을 것 같은데요.

오미아뉴스, 40대가 청와대 세대교체?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 대해 “이번 인사는 국정운영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듯이 이번 인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동안 민중들의 저항에 부딪쳐 왔던 많은 사안들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친위대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이번에 임명된 수석비서관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과 함께 했던 사람들로서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많은 사안들에 대해 균형 있는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는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은 하지 않은 채로 ‘청와대 세대교체의 주역 40대’라며 이번 인선에 대해 긍정적 평가만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홍석만/ 변하지 않는 40대에게 괜한 기대만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다른 언론들은 어떤가요?

한겨레, 보좌관 임명 기준
이꽃맘/ 한겨레도 4일자 신문에 이를 보도했는데요. 김의겸 기자는 ‘청와대 민정, 인사, 시민사회 40대 수석 임명’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는데요.

이 보도에서 "이들이 오랫동안 노 대통령이라는 거울을 통해세상을 봐온 탓에 노 대통령의 시야를 넓히고 균형감 있는 조언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음에도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외부에서 사람을 데리고 올 수 없는 임기말 현실적 문제가 있다“며 근본적 문제를 비켜가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겨레는 4일 사설에서도 “신임 보좌진, 대통령 측근에 머물러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신임 수석보좌관에 대해 “그동안 비교적 매끄럽게 일을 처리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업무 능력 면에서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어 보인다”며 대통령의 측근을 넘어서기 위한 보좌관 임명 기준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그렇다면 이번 청와대 인사개편에서 근본적으로 지적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꽃맘/ 대통령들의 임기 말 레임덕은 귀와 눈과 입을 닫는데서 시작됩니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 앞에는 한미FTA, 비정규 관련 법안, 평택미군기지 이전문제 등 논란이 많은 사안들이 존재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필요한 것은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제대로 지적해줄 시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번 청와대 인사개편은 이런 부분을 채우기 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것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들은 이런 부분을 근본적으로 지적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주영/ 청와대 이번 인사개편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꽃맘/ 이정호 시민사회수석이 임명된 다음 날인 4일 대추리에는 군인까지 동원된 대대적인 강제행정집행이 진행되었습니다. 눈과 귀와 입을 닫아버린 노무현 정권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이었습니다.

민중의 목소리를 외면한 정권, 민중의 목소리를 폭력으로 다스린 대통령의 말로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많은 역사에서 증명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이 이를 반드시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지적하는 언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하주영/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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