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현장속으로
크레인에서 내려오다 - 현대 하이스코

참세상  / 2006년05월19일 9시39분

하주영/ 5-31 선거운동이 이제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들은 신문, 방송,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선거법에 따라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각종 미디어 공간에서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홍석만/ 네, 바로 인터넷 실명제가 이번 선거부터 실시되었다는 사실 때문인데요, 2004년 선거법 도입단계부터 정치적 표현의 자유 침해의 심각성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800여개의 인터넷 언론사에 실명제 시스템 설치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 투쟁을 이어받았다는 말하는 노무현 정권, 도를 넘어서도 너무 넘어서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하주영/ 말로는 민주를 떠드는 정권도 문제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인터넷 실명제를 받아들이는 인터넷 언론사의 태도에 있는데요, 바로 이용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할 언론사에서 일부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홍석만/ 시스템 미설치로 인한 1000원 이하의 과태로 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언론사의 표현의 자유는 열심히 얘기하면서 이용자의 표현의 자유에는 덜 민감한 언론을 과연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홍석만/오늘 첫순서 <현장속으로>로 시작합니다.


하주영/서울 양재동 현대 본사 앞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까지 벌이던 현대 하이스코 사태가 일단락되었습니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노사간에 합의문을 도출해냈는데요.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타워크레인에 오르던 날부터 그간의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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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크레인에서 내려오다OFF
-더빙 대본 별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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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만/현대 하이스코 노동자들은 꽤 오랫동안 투쟁을 벌여왔죠. 진눈깨비가 몰아치던날, 현대그룹 본사 앞에서 오보일배로 호소도 했고,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면서 천막농성도 하면서 확약서 이행을 요구했는데요. 그동안 꿈쩍도 하지 않던 사측이
합의서를 작성하게 된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하주영/우선은 기존의 확약서 불이행에 대해 노조가 타워크레인 고공농성까지 벌이면서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입니다. 현대가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하던 4월 19일은 현대 하이스코 노동자들이 두 번째 크레인에 올랐던 날이기도 했는데요. 7시간만에 경찰에게 강제 진압당했지만, 메이데이를 기해 서울에서 다시 고공농성을 벌인거죠. 게다가 현대 하이스코 사측이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것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론도 곱지 않았구요. 그리고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현대 그룹의 부담감도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홍석만/합의서의 주요 내용이 해고자 복직, 노조활동 인정, 손배소 취하등인데요. 작년에 1차 고공농성을 벌이면서 회사와 합의한 확약서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하주영/당시 ‘확약서’라는 명칭은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사 협상이란 명칭 대신 사용한, 다소 모호한 것이었는데요. 해고자 복직이 주요 골자였지만 사측에서는 전혀 지키지 않았죠. 그에 비하면 이번 합의서는 시기와 규모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내년 6월까지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킨다는 내용입니다. 이행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죠. 또한 순천시와 금속노조, 현대 하이스코 원하청이 직접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책임주체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는 것도 작년의 확약서보다 일보 전진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홍석만/이번 현대 하이스코 투쟁은 하청업체의 노사 관계는 원청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는 사례를 보여줬는데요. 현대 하이스코가 노조와 협의한 내용대로 조합원 복직과 손배소 취하에 노력을 할지, 아니면 이번에도 약속을 내동댕이쳐버릴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하주영/네. 이번 합의 내용은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는데요. 당연히 이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합의문 작성으로 일단 한숨 돌리긴 했는데, 앞으로 사측에서 약속을 얼마나 이행할지 다같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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