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우리도 노동자다! - 대구건설노조

참세상  / 2006년06월26일 0시42분

하주영/ 시청자 여러분 요즘 일하시기 어떠십니까? 비정규직 계약직이라 하더라고 1년 내내 일을 하고 계신 분도 계실 거고 몇 개월은 일 없이 지내야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홍석만/ 계절 따라 날씨 따라 일자리가 있다가 없다가 하는 건설 노동자들의 사연, 오늘 '현장 속으로'에서 담아보았습니다.


하주영/오늘 첫 순서 <현장속으로> 시작합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지면서 여름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전국에서 가장 덥다는 대구에서, 6월 1일부터 1500명의 대구건설노조원들이, 80여개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총파업을 결의했습니다. 단일사업장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커다란 외침. 대표적인 비정규직 노동자인 건설 노동자들의 외침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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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우리도 노동자다!OFF
-더빙 대본 별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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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만/ 생소한 용어들이 많은데요, 건설업의 복잡한 시스템과 다양한 분야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만, 그중에서도 많은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원청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하주영/ 원청은 최초로 건축주로부터 시공을 도급받은 시공사를 뜻합니다. 거대 건설업체인 원청이 작은 규모의 업체에게 하청을 주고 그 업체가 또 하청을 주고... 그렇게 서너 단계를 거치면서 실제 공사단가가 줄어들고 착복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원청은 이런 먹이사슬과도 같은 건설업계의 구조에서 가장 상위에 위치하는 업체들인 것이죠.

홍석만/ 이런 원청과 하청의 문제는 대부분의 비정규직 투쟁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인데요, 건설에서 이런 하도급 구조의 문제점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하주영/ 일차적으로는 건설 노동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됩니다. 착복으로 인해 공사비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공사기간을 줄여서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인력을 착취하게 되고, 안전장비 부실, 근무여건 악화로 이어집니다. 임금 지불도 불안정해지고요. 그러나 길게 보면, 공사 기간 단축, 부실한 내장재 등 총체적인 부실공사로 이어져 입주자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홍석만/ 한때 호황이라는 건설업에 종사했던 노동자들은 국내 경제발전과 함께 역사의 과정을 함께 해왔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그럼에도 노동자들의 권리나 상황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만, 현재 상황과 그간 교섭은 어떻습니까?

하주영/ 군사독재시절의 악법 중에 ‘시공참여자 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실제 생사여탈권은 원청이 쥐고 있으면서, 작업반장 수준의 현장중간관리자들을 허울뿐인 사장자리에 앉혀놓고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죠. 4대 보험이나 산재보상, 임금체불 책임 등을 아무런 권한도 없는 시공참여자와 교섭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악법이 사용자들의 전횡을 비호하면서 근무조건이 나날이 악화되어 왔습니다.

홍석만/ 파업이후에 상황은 얼마나 진척되었나요?

하주영/ 몇 차례 교섭이 시도되었으나 결렬되고, 사측은 노무사를 내세워 시간을 끄는 상황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용이 불안정한 건설 노동자에게, 파업이 길어지는 것은 대단히 치명적이거든요. 하지만 이런 의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100여명의 노동자들이 아파트 공사현장 38층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하면서, 더욱 강고한 투쟁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다시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건설노동자들의 한숨이 이 투쟁으로 날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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