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상반기결산] 개혁언론, 정권에 힘 싣기 언제까지

참세상  / 2006년08월04일 13시31분

이꽃맘/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이꽃맘/ 지난 회부터 상반기 결산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내용인가요?


조수빈/ 네, 지난 시간에는 공중파 방송들을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그동안 언론의 재구성이 지적한 한겨레의 보도태도는 어떠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에서는 개혁언론인 한겨레의 보도태도에 대해 많은 제제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조수빈/ 그렇습니다. 언론의 재구성에서는 상반기에만 18회에 걸쳐 한겨레의 보도태도를 살펴보았는데요. 주로 정치와 노동사안 관련한 것들이었습니다.

홍석만/ 지적하려고 했던 한겨레의 주된 보도태도는 어떤 것이었나요?


한겨레, 레임덕까지 감싸는 센스
조수빈/ 네. 언론의 재구성에서 지적하려고 했던 한겨레의 보도태도는 개혁언론이라는 미명하에 오히려 정권친화적인 모습을 띠고 있었던 것과 특히 노동 사안에 있어 문제의 근원을 지적하지 못한 채 겉으로 드러나는 사안들만 보도하면서 문제의 원인을 비켜갔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보도의 결론은 보수언론과 다르지 않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정권친화적 모습은 다양한 정치 사안에서 나타나는데요. 531 지자체선거 직후의 한겨레의 보도를 보면 이가 명확히 드러나는데요. 지자체선거에서의 열린우리당의 대패는 현 정권의 정책 전반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반영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는 이 때에도 정권과 여당에게 정책의 전반적인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궤도 수정이 아니라 궤도를 더 가다듬는 게 지금 할 일”이라며 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꽃맘/ 또 초심이군요. 정권과 여당의 초심이라는 것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 걸 텐데요.

조수빈/ 그렇습니다. 한겨레는 정권이 말기에 접어들수록 이런 보도태도를 더욱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겨레의 창립 18주년 특별 섹션 ‘도약하자! 한국경제’는 이를 보여줍니다.

이 보도는 금융시장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많은 문제제기를 받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 조차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현 정권이 초기부터 한결같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금융허브 완성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한겨레도 국익과 성장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이죠.


이꽃맘/ 그 특별보도는 거의 현 정권의 정책 자료집 같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런 보도태도는 다른 사안에서도 나타날 것 같은데요.

조수빈/ 네. 한겨레의 이런 보도태도는 노동관련 사안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노동자들의 삶을 보도하는 것 같지만, 결국 노무현 정권의 노동정책의 핵심인 ‘상생’ ‘사회적 합의’ 등에 노동자들이 충실히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특히 노동사안 관련해서는 많은 지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조수빈/ 네. GM대우차의 정리해고자 복귀문제를 다룬 한겨레의 보도태도를 살펴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는데요.

한겨레는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 합병할 당시 노동자들에게 가했던 폭력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은 채로 “노사 신뢰가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을 줬다”며 이를 강조하기에만 바빴습니다.

GM대우가 해고된 정규직을 전원 복직시킨 한편에는 200일이 넘게 싸우고 있는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한겨레는 거의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GM대우의 두 얼굴을 지적하지 않은 채로 노사 상생의 긍정성만을 부각시켜 보도하고 있었 던 것이죠.

홍석만/ 이런 보도태도는 현 정권의 노동정책의 핵심인 ‘사회적 합의 창출‘에 힘을 실어주는 것 일 텐데요.

조수빈/ 그렇습니다. 노동자들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어떤 것 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요구되는 피해와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들이 해결되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겨레의 보도태도는 노동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현상들만 놓고 보도하면서 근본적 원인은 오히려 은폐시키는 효과까지 내고 있는 것입니다.

개혁이라는 이름의 이중성

이꽃맘/ 지적한 사안 말고도 사회적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한겨레의 보도태도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언론의 재구성에서 지적했던 다른 사안은 무엇이 있나요?

조수빈/ 얼마 전 서울에서 진행된 한미FTA 협상 당시 한겨레를 비롯한 개혁언론들이 무비판적으로 한미FTA 찬성을 홍보하기 위한 정부의 광고를 일방적으로 실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는 개혁언론들의 이중적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었는데요. 한겨레가 말하는 개혁도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기는커녕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던 것처럼, 자본주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사와 반대되는 광고까지 받을 수 있다는 한겨레의 태도는 그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홍석만/ 네, 개혁언론들의 한계가 더욱더 드러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언론의 재구성 하반기에는 어떤 내용을 가지고 언론 비판을 할 계획인가요?

민중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을 위해
조수빈/ 언론의 재구성에서는 공공재로서의 자기역할을 해야 하는 공중파 방송과 통신사들과 개혁언론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지적하려고 했습니다. 또한 그들의 보도태도가 낳고 있는 사회적 효과들에 대해 분석하면서 현실에 필요한 언론의 모습을 재구성 해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그동안 해왔던 단발적인 사건에 대한 분석 뿐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보도태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획을 마련할계획입니다.

언론이 이 땅에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고, 민중들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도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도 노력하겠습니다.

홍석만/ 네. 앞으로도 좋은 비판 부탁드립니다. 조수빈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조수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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