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개혁언론, 손학규에 대한 무한도전

피플파워  / 2007년03월26일 17시49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인사)


하주영/ 오늘은 어떤 내용 소개해주실 건가요.


이꽃맘/ 네, 19일에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했는데요. 이에 대한 개혁언론들의 보도태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주영/ 손학규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까지 흘리던데요.


이꽃맘/ 네, 손학규 전 지사는 지난 15일 강원도 양양 낙산사로 칩거를 떠난 지 닷새 만에 탈당을 선언했는데요.


손학규 전 지사는 낡은 수구, 무능한 좌파 등의 표현을 써가며 현 정치세력들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손학규 전 지사는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주영/ 말은 참 좋은데요. 제가 보기엔 이명박과 박근혜 사이에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탈당이라는 정치적 효과를 통한 좌충수를 둔 것 같은데요.


이꽃맘/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손학규 전 장관이 자신의 탈당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한나라당의 독재성과 수구 보수적 성격을 지적하긴 했지만, 권력을 잡기 위해 이합집산하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무관하게 힘이 모이는 곳에 붙는 철새 정치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거죠.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개인적 유불리에 의한 판단이 새로운 정치질서의 출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라며 “손학규와 찍새, 딱새 들이라는 책이 있는데 여기에 철새를 하나 덧붙여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하주영/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은 뭐 그냥 정치인들이 하는 철새적 행동으로 밖에 안 보이는 군요. 이에 대한 개혁언론들의 보도태도는 어떤가요.


이꽃맘/ 네, 일단 한겨레, 오마이뉴스 둘 다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이 현 정치지형에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좀 더 노골적인데요.


(INS 1. 오마이뉴스 기사)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 다음 날인 20일, 오마이뉴스의 김종배 기자는 ‘손학규의 운명, 수도권 40대에 달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를 자세히 분석했는데요. 김종배 기자는 “의외다. 여론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라며, 각 언론의 여론조사를 비교하며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이 옳건 그르건, 그것이 한나라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기대하는 심리가 여론조사 결과에 투영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관건은 반한나라당 세력”이라며 “한나라당 안에서 보수 속에 개혁 노선을 걸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정치 환경에 놓이게 된다”라고 지적하며 제목에서도 언급했던 40대, 그러니까 386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고민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죠.


하주영/ 오마이뉴스는 그간 반한나라당을 중심으로 개혁세력의 결집을 강조해왔는데요. 그런 입장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네요.


오마이뉴스, 반한나라당이면 된다?


이꽃맘/ 그렇습니다. 반한나라당 전선으로의 결집이 현재 다양하게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었음에도 오마이뉴스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과 다르지 않은 보도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겨레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떠한가요?


이꽃맘/ 한겨레도 20일, 4면을 할애해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임석규 기자는 ‘대선정국 빅뱅 신호탄 올랐다’라는 제목으로 탈당 상황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INS 2. 한겨레 기사)



임석규 기자는 “한나라당의 대세론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지리멸렬 상태인 여권의 이합집산을 촉진하면서 정치권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라며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으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잠재적 대선 후보 1위로 꼽혔던 그의 탈당은 범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가속화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그동안 손학규 전 지사를 범여권 후보로 거론하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는데요. 한겨레는 연 초부터 손학규의 행보에 주목하며 열린우리당의 반응을 시시각각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범여권 후보로 손학규 전 지사가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보도부터 시작해 지난 1월 말에는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개혁세력과 함께 하려 한다고 보도하기도 하고,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한나라당 개혁인사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말을 보도하기도 하면서 손학규 전 지사의 행보를 자세히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주영/ 한겨레는 이번 상황을 기점으로 중도개혁세력의 결집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 같은데요.


한겨레, 중도개혁 결집 동 뜨나


이꽃맘/ 그렇습니다. 임석규 기자는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정치권이 보수를 표방하는 한나라당과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그리고 중도개혁 정당의 3각 정립구도로 재편될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한겨레의 기대처럼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이 중도개혁세력의 결집의 뇌관이 되어 한나라당 흔들기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인데요.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던 것이 아니라 실제 한나라당 흔들기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오히려 이번 탈당으로 보수 세력의 결집이 더욱 강화되면서 한나라당의 독주가 그대로 유지되고, 손학규 전 지사는 많은 철새 정치인들처럼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주영/ 사실 정치인들의 탈당은 권력을 따라 움직이는 속성에 따라 당연히 벌어지는 일인데 한겨레, 오마이뉴스가 오히려 무슨 일이 벌어진 것 처럼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느낌까지 드는데요.


반한나라당이 아니라 반신자유주의를


이꽃맘/ 그렇습니다. 손학규 전 지사는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그러했고, 한나라당에서도 한미FTA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손학규 전 지사는 탈당하면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언급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라고 했는데요.


손학규 전 지사는 독재개발정책을 비판하며 미래산업을 언급하고 있지만, 지난 황우석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신자유주의 발전은 민중에게 희망은커녕 절망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손 전 지사가 그렇게 함께 하고자하는 진대제 전 장관은 이 사태에 주범이기도 했습니다.


진보, 발전, 성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개혁세력의 한계는 이미 노무현 정권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요. 지금 필요한 보도는 철새 정치인의 행태 보다는 신자유주의 발전의 허구성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하주영/ 네, 이꽃맘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인사)


하주영/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108회 1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잠시 후 2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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