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 장관 압둘카디르 우랄오울루(Abdulkadir Uraloglu)는 9월 23일, 튀르키예·시리아·요르단이 헤자즈 철도(Hejaz Railway)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오스만 제국 시대의 노선은 한때 이스탄불에서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까지 약 1,750킬로미터를 잇는 철도였다.
우랄오울루 장관은 “역사적인 헤자즈 철도가 부활하고 있다”고 선언하며, 이번 합의가 이달 초 암만에서 열린 3국 회담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 나라가 교통 인프라 전반에 대한 완전한 협력을 포함하는 양해각서 초안을 마련했다고 확인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구간의 미완성 상부 구조물 30킬로미터를 완공할 책임을 맡기로 했다. 요르단은 시리아 영토 내 기관차를 수리·운행할 기술적 역량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한, 튀르키예에서 시리아를 거쳐 요르단으로 이어지는 연결 회랑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기술 연구도 진행된다. 이 회랑은 아카바항을 통해 홍해로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게 된다.
같은 협력 틀 안에서, 튀르키예와 요르단 간의 육상 교통도 13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다.
이 노선은 12월, 전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가 축출되면서 중단이 해제되었다. 그의 퇴진은 세 서아시아 국가 간의 연결 회복을 위한 길을 열었다.
우랄오울루 장관은 “우리 지역의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국제 운송 회랑에서 강력한 협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통 분야에서 공동의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자즈 철도는 1900년부터 1908년 사이 오스만 술탄 압둘하미트 2세(Abdulhamid II) 통치하에 처음 건설되었다.
이 노선은 이스탄불을 메카, 메디나뿐 아니라 다마스쿠스와 예멘까지 연결했으며, 순례(pilgrimage)와 제국 통합(imperial consolidation)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철도는 교량과 사막 역, 그리고 거친 지형에 맞춘 협궤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철도의 대부분이 해체되거나 파괴되었으며, 이후 여러 정부가 복원을 시도해 왔다.
이번 발표는 아사드 축출 이후 지역 외교 재편 흐름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튀르키예는 8월 다마스쿠스와 체결한 안보 협정에 따라 시리아군 훈련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가장 큰 외교적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또한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신속히 시리아 수도를 방문하며 관계 복원을 주도했다.
앙카라는 자발적 난민 귀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시리아 당국과의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했으나, 노동력 이탈로 인해 튀르키예 산업 전반에 압박이 가해졌다.
요르단 또한 아사드 축출과 ‘자칭 시리아 대통령’ 아흐마드 알 샤라(Ahmad al-Sharaa)의 급부상 이후, 시리아와의 협력을 심화하며 얌무크강 수자원 분담 및 국경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암만 정부는 무기 및 마약 밀수 감소를 보고했으며, 양국 합동위원회와 공습이 국경 밀매 거점을 겨냥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는 샤라 집권 이후 강화된 안보 협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일련의 발전은 튀르키예·시리아·요르단이 협력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헤자즈 철도 프로젝트는 오스만 시대의 연속성을 상징함과 동시에, 지역 재통합을 향한 실질적 발걸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처] Turkiye, Syria, Jordan agree to restore historic railway corridor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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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더 크래들(The Cradle)에 실린 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