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언론’은 생각하지마 |
[걱정브리핑] "MBC ‘W’ 역시 ‘그나물에 그밥’" 비판 |
조삼모사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뻔한 결과에 대해 눈앞에 차이로 남을 농락하는 행위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주로 정치인의 행태를 비유하는 표현이라는 거~. 그런 까닭에 생경하지 않고, 아주 익숙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하다는 거~. 이런 상투적 표현이 재사용돼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거~랄라라라~ 뭐 일화는 다들 아시겠지만 생동감을 위해 언급해보자면, 그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에 말입니다. 다수의 원숭이를 기르던 ‘저공’이라는 인간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아따 이 사람이 당시 급식 위기(?)를 맞아 기르던 원숭이들을 구조조정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지 뭡니까. 그래도 마음이 마음인지라 구조조정까지는 안하고, 정규직 임금 줄여 비정규직 나눠준다는 식으로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앞으로 너희들에게 주는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로 제한하겠다”고 엄포를 놓지요. 이에 원숭이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저공’은 “그렇다면 아침에 4개를 주고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원숭이들을 설득했다는 것이 바로 ‘조삼모사’의..정설은 아니고, 걱정브리핑식 썰~이 되겠음다. 요즘 ‘저공’ 같은 인물들이 판을 칩니다. 뭐 어제 오늘 일은 아니고요. 문제는 멀티사이버테크놀러지(?) 시대, 그들의 행동 방식도 버라이어티 스펙타클 해졌다는 아입니까. 한미FTA 1,2차 협상기간이었을 겁니다. 홍보용 전국지도를 뿌려대더니만 한미FTA 3차 본협상이 진행되기 직전인 8월 31일부터 온갖 단체에 한미FTA 홍보용 8종 블랙박스를 뿌려대더라구요. 수신자는 한미FTA체결지원위원회(지원위). 폭탄이라도 보낸 줄 알았음다. 잔뜩 쫄았드랬지요. ‘29인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한 책!’이라고 소개한 ‘한미FTA가 뭐길래?’에는 FTA는 세계적 조류라느니, 양보했다던 4대 현안은 어차피 매듭을 지어야 할 사안이었다느니, 되풀이되던 말들만 줄줄이 써놓았더군요. 지난 1,2차 협상 때 여론전에 밀리더니만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3차 협상 직전 갖은 PD연합회와의 간담회도 그런 의미 아니겠습니까. 그렇게까지 떡칠을 했는데, 지난 15일에 방송된 MBS ‘W’-깨어진 약속, 캐나다 FTA 편을 보고 꽤나 가슴을 쓸어 내렸을 겁니다. 'W'는 캐나다의 전 수상 브라이언 멀루니 수상과의 인터뷰와 캐나다 사회 구조의 변화를 통해 “FTA가 발효된 지 17년, 탄탄한 공공서비스와 사회보장제도의 나라 캐나다가 NAFTA 발효 이후 사회 복지 국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원단은 즉각 반박했고, 국정브리핑은 바로 기사화했습니다. 제목은 'MBC ‘W’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뭐, 반박할 내용이 ‘그 나물에 그 밥’인 만큼, 기사도 ‘그 밥에 그 나물’인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저도 캐나다에 가보지 않아서 MBC와 지원단에서 각각 제시한 경제수치 중 어떤 것이 사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정규직 비율이 몇 % 낮아졌다 높아졌다 거나, 실업률이 몇 % 증가했다 감소했다는 식으로 상반된 주장을 하는데, 문제는 어떤 실업률 즉 어떤 고용이 늘어난 것이고, 그에 따른 비정규직의 비중이 어떠했냐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수치가 어쩌구 저쩌구를 떠나, 캐나다의 상황이 장밋빛인가! 과연 한국의 ‘아메리칸 드림이’ 컴트루 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보기로. ‘한미FTA를 통한 장밋빛 미래’는 미궁 속으로.. “MBC의 보도는 캐나다 경제의 부정적인 면을 모두 FTA 탓으로 돌리고 있다....(중략).....캐나다의 경제상황을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캐나다가 직면한 경제·사회적 문제점의 원인을 모두 미국과 체결한 FTA 탓으로 돌릴 경우 독자들이 한미FTA에 대한 장단점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데 심각한 장애를 줄 수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 비교대상과 주체에 있어 외부 조건을 독립적으로 설정해 오차한도 내의 ‘무균한 비교’가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즉자적인 대입이 불가능한 것도 사실입니다. 뭐 간암 발병 원인이 어디 술과 담배만이겠습니까만 여타의 제반 조건이 '독립변수'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래서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저 부정적 영향이 FTA 때문만은 아니다라는 식은 곤란합니다. ‘한미FTA 4차 협상을 앞두고 우리보다 앞서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들의 경험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얻기 위해 14, 15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한미FTA민간대책위원회가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발제를 맡은 이준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의 발제문을 요약한 지난 15일 국정브리핑 <“지금 한국에는 나프타의 유령이 떠돈다”> 기사만 봐도 그렇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어떻게 나프타라는 요인 하나로 모든 사회문제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반대론자들은 나프타 이후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캐나다 실업률은 1980~1993년까지 9.7%였다가 1994~올해까지 8.1%로 떨어졌다. 이러한 수치가 모두 나프타와 연관있다고 증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프타 이후 이러한 개선을 모두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러니깐 실업률이 감소하기도 했는데, 이도 나프타와 연관이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우연이라고 얘기하기에도 거시기하다 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딱하기까지 합니다. “한미FTA 체결 후 7~10년 후쯤이면 실질 GDP는 7.1%, 고용은 3.1%, 소비자 후생수준은 6.61% 증가할 것이라고 떠들어댈 때는 언제고 말이지요. ‘자나깨나 언론 조심’, ‘꺼진 티비도 다시보자’ 아이고, 삼천포로 빠졌네. 뭐 얘기하다보니 흥분을 해서, 지송! 여하튼 본 기사로 다시 돌아오면, 노무현 정권이 언론의 보도에 열을 올리는 것이 어디 어제오늘일이겠습니까. 이런 것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야 주름도 안생기고, 정신건강에 좋은 건데, 꼬박꼬박 내는 세금이 아까워서리... 아 글쎄, 참여정부 3년 반 동안 언론중재위에 모두 610건을 신청했다더군요. 그에 따른 예산도 2004년부터 2006년 동안 정부의 홍보 관련 부서의 예산증가율이 32%로 전체 예산증가율 8.7%의 3.7배가 달한다고 하네요. 거기다 홍보분야 공무원은 2004년에서 2006년 사이 22.1% 늘어나 전체 공무원 증가율의 18배나 달한다고 합니다. 아니 도대체 'TV'가 뭐길래!! 참여정부가 ‘대언론과의 전쟁’에 그토록 목을 매는 것인지 말이지요. ‘자나깨나 언론 조심’, ‘꺼진 티비도 다시보자’의 불굴의 정신이 아니고서야 이럴 순 없습니다~ 예! 노무현 정권 앞으로 약 1년, 히스테릭의 절정은 다음입니다. 바로 ‘댓글동원’ 사건! 국정홍보처가 정부 부처 47곳에 공문을 보내 언론의 정부 관련 기사에 ‘댓글달기’를 독려하는 한편,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도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거 말입니다. 허 나참! 이쯤되면 막나가자는 건데, 캐나다 및 미국과의 FTA를 체결한 여타 국가의 사례가 엎어치나 매치나 한미FTA를 추진하고 있는 이 놈혀..의 정권에게는 불리한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 불안해 보인다는 거~ 반박하는 방식이 영~수세적이라는게 수상쩍다는 거~ 타 국가의 사례에서 줄창 주장해온 미래가 그닥 ‘장밋빛’이지 않다는 거~ 차라리 언론은 생각하지 말고 “이 사람만 믿어주세요~”라고 전술을 바꿔보는 거~, 이 놈혀..의 정권에 대한 필자의 마지막 팁입니다. |
걱정18호 | 등록일 : 2006.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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