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으로 엮인 사람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 활동가. 인권운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홍진훤 바스락바스락, 탁탁탁탁, 파아 파아 그리고 하하하… 맛있네요. 아스팔트 농성장에서 펼쳐지는 상차림으로 분주한 손들 끝에 나는 소리들, 마무리는 항상 웃음과 고맙다는 인사다. 농성장을 차지한 밥상의 마력으로 농성자들 표정도 따뜻한 밥마냥 부드러워지고 풀어진다. 농성자를 웃게 하는 ‘밥 연대’는 언제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운동의 경험으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두 난민이었다

홍석만 편집장 15년쯤 전, 전남편의 폭행에 시달리던 한국인 여성이 호주 정부에 난민 신청을 했다. 이 여성은 폭행을 피해 이사를 다니며 가는 곳마다 주민 등록 이전 신고를 했는데 전 남편이 과거 혼인 관계를 이용해 주소를 알아내 쫓아와서는 다시 폭행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가 한국 정부에 도대체 주민등록제도가 어떤 것인지 공식적으로 문의까지 했다. 난민은 그렇게 멀리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