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바이 <미디어충청>

김용욱 부편집장   <미디어충청>이 지난 5월 31일 폐간했다. 2007년 12월 1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일에 창간했으니 햇수로 10년 만이다. <미디어충청>은 복수 노조 문제, 창조컨설팅 등 노동자 인권 유린과 노조 탄압이 본격화하는 시기 충청 지역 수많은 노동자와 동고동락했다. 이제는 노조 파괴의 대명사가 된 유성기업, 보쉬전장 같은 사업장이 충청도에 있었다. 최근 신종 노조 탄압 수법을 구사하는 갑을오토텍도 충청에…

‘묻지 마 살인’이 아니라 ‘여성 살해’

11호 데스크 칼럼 홍석만 편집장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으로 우리 사회의 ‘여성 혐오’ 문제가 다시 폭발하고 있다. 사건 피의자가 살인 동기에 대해 “여성에 무시당했다”며 새벽 시간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피의자가 “2008년부터 정신 분열증·공황 장애 등으로 네 차례에 걸쳐 입원한 기록이 있다”면서 여성 혐오 살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신과 병력이…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

홍석만 편집장 워커스 10호. (2016.5.18)   가습기 살균제가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1,528명이 피해를 봤고 이 중 239명이 사망했다(정부는 149명만 피해 사망을 인정하고 있다). 독극물이 든 제품이 연간 60만 개 이상 팔려 나갔으니 잠재적 피해자는 수백만 명에 이른다. 이 사건에 대해 역대 어느 정권도 자유롭지 못하다. 백 명 넘게 사망한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두 난민이었다

홍석만 편집장 15년쯤 전, 전남편의 폭행에 시달리던 한국인 여성이 호주 정부에 난민 신청을 했다. 이 여성은 폭행을 피해 이사를 다니며 가는 곳마다 주민 등록 이전 신고를 했는데 전 남편이 과거 혼인 관계를 이용해 주소를 알아내 쫓아와서는 다시 폭행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가 한국 정부에 도대체 주민등록제도가 어떤 것인지 공식적으로 문의까지 했다. 난민은 그렇게 멀리 있는…

주인 없는 회사라고?

재벌만이 대기업 주인이라는 오만한 생각 홍석만 편집장 흔히 공적 자금이 투입돼 국가가 대주주인 기업을 ‘주인 없는 기업’이라 부르며 비효율성과 방만함을 지적한다. 16년째 국유 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대표적인 사례다. 2조 원대의 공적 자금이 들어간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실로 다시 5조 원대의 공적 자금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게 다 주인이 없어서 생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한때 시가…

불황 10년, 구조조정 대책의 풍경

홍석만 편집장 자본주의 경제에서 구조조정은 필연이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경기 변동이며,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기업이 망하기 때문에 사양 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 부문으로 진출하거나 과잉 투자된 부분을 조정해야 그나마 숨 쉴 구멍이라도 찾게 된다. 그러나 이런 구조조정은 말이 좋아 구조조정이지 노동자에겐 실업과…

의문의 1승

  홍석만 편집장   총선이 끝났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제1당의 교체, 영호남 지역 구도의 균열, 안정적 제3당의 출현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났다. 이 속에서 구도, 바람, 인물 등 기존 선거 룰을 모두 무너뜨리고 더민주당은 제1당이 됐다. 1여 다야의 구도, 호남에서 분 친노 심판 바람, 그 나물에 그 밥인 인물, 정당 지지율 3위로도 더민주당은 의문의…

가로로 찬양하고 세로로 드립 친다

홍석만 편집장   오랜만에 ‘세로 드립’이 화제다. 세로 드립이란 가로로 써진 글을 세로로 읽는 것이다(여기서 드립은 영어 ‘애드립’의 준말이라고 한다). 지난달 자유경제원은 이승만 시 공모전을 열고 당선작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공모전에서 입상한 〈우남찬가〉라는 시 첫 글자들을 세로로 읽으면 “한반도 분열, 친일 인사 고용, 민족 반역자, 한강 다리 폭파, 국민 버린 도망자, 망명 정부 건국, 보도연맹…

좌파의 책임

홍석만 편집장   역사는 언제 후퇴할까? 우파 집권으로 보수적인 정책이 강행된 우경화 때문일까? 아니다. 역사의 교훈은 우파보다 좌파에 더 심각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알다시피 독일 나치는 이름 그대로 국가사회주의당이었고 좌파 사상으로 출발했다.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당도 초기에는 국가사회주의와 생디깔리즘이 결합된 반제국주의 사상을 가긴 급진적인 정당이었다. 우리도 이승만 이후 이어진 장기 군부 독재 정치의 비극은 남로당 출신 박정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