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회사라고?

재벌만이 대기업 주인이라는 오만한 생각 홍석만 편집장 흔히 공적 자금이 투입돼 국가가 대주주인 기업을 ‘주인 없는 기업’이라 부르며 비효율성과 방만함을 지적한다. 16년째 국유 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대표적인 사례다. 2조 원대의 공적 자금이 들어간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실로 다시 5조 원대의 공적 자금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게 다 주인이 없어서 생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한때 시가…

[디자인 액트] 안산순례길 2016

김동훈 / 디자인으로 할 수 있는 수많은 역할 중에 가장 작고 주변에서 시작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의 안산은 멈춰진 도시로 기억되게 됩니다. 모든 곳에서 멈춰진 시간의 잔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잔재의 기억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행동을 합니다. 매년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며 완성된 지도를 통해 안산은 성장하는 도시 이전에 기억해야 할 공간으로 전달되게 됩니다.…

꼰대, 그들을 대하는 법

박다솔 기자 “너는 뭐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앉아 있어!” 지난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본인에게 불편한 질문을 한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김 전 대표는 기자에게 반말하기로 유명하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어디 ‘수구 꼴통’에만 있을까. 소위 진보 진영 내에도 꼰대스럽고 마초적인 발언은 넘쳐 난다. 꼰대의 정의는 제각각이지만 보편적으로 ‘본인의 경험만이 절대적 기준이며…

결혼 이주의 여성화

다문화 가구 ① 송명관 참세상연구소(준). 《부채 전쟁》을 함께 지었고  참세상 주례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5년 기준 다문화 가구는 82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엔 결혼 이민자 및 귀화자 30만 5000명, 배우자(한국인) 30만 5000명, 자녀 20만 8000명 정도가 포함된다.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10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보통 결혼 사유로…

혐오 시절, 함께 지켜 내야 할 인간의 존엄

청소년 성 소수자 故 육우당을 추모하며 재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투쟁합시다. 2003년 4월 2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제7조에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으로 ‘동성애’를 표방한 것이 인권을 침해하므로 동성애를 유해 매체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청소년보호위원회에 권고한다. 그리고 5일 후인 4월 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은 “동성애는 소돔과 고모라처럼 유황불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자기를 팔 만큼 가난하지도, 남을 살 만큼 부유하지도

정리‧성지훈 기자 [패널 소개] 정찬       한 달을 30만 원으로 ‘버텨 내는’ 알뜰한 남자. 등록금을 아끼기 위해 대학 4년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은 생계형 우등생. 대학원생이지만 책도 잘 안 산다. 책은 원래 빌려 보는 것. 가난이 싫지만 그렇다고 돈 버느라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돈이 많이 생기면 무엇보다 전 세계 모든…

로자 룩셈부르크의 ‘대중 파업’

배성인 한국 정치와 사회 운동을 연구하면서 학술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한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16년 4.13 총선만큼 예측이 빗나간 선거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대중의 가변성과 역동성(?)이 확인된 선거였기 때문이다. 정치는 대중으로부터 동의와 지지를 획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는 늘 위기였고 정당 정치의 위기를 한꺼번에 보여 주었다. 정당 정치의 위기는 결국 정치인들이 대중에게 감동을 주지…

굿바이, 20대 개새끼론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라는 곳에서 연구원 겸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하위문화를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대중의 정서 구조 변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호구’ 신세에서 정치적 불만의 누적 처음 접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역사가 장벽에 가로막힐 때마다 이를 허물고 새로운 세상을 열던 ‘청년’은 더 이상 상상하기 어렵게 됐다. 투쟁은커녕, 투표소에 들르기만 해도 감지덕지일 정도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김상우, 하림을 듣다 인터뷰 · 김상우 / 정리 · 신나리 기자 / 사진 · 정운 기자 그의 입구로 들어가는 길은 아주 오래된 호텔 같았다 예약하지 않았지만 침침한 복도를 이유 없이 들어갔다 난 참 먼 곳을 여행중이구나란 생각도 그때 들었다 깊어질수록 더 깊고 오래도록 잠들고 싶었다 복도를 다 지나면 하얗고 큰 침대가 있을까? 복도 끝에서 들리는 느리고…

우리 서로 연대하긴 했을까 느낄 수가 없잖아

대담 경제 무식자 1, 2, 3, 김성구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노동자 계급 연대의 가능성 경제 무식자       임금 차이가 많은 정규직 비정규직은 연대하기가 어려운 조건인 것 같아요.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거잖아요. 정규직 노동자 입장에선 비정규직의 투쟁이 자기들 임금 깎아서 달라는 요구처럼 들릴 수도 있고요. 김성구       이해관계의 대립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