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습니다 그냥 살아 볼래요

정리 · 성지훈 기자 어쩌면 실패했는지도 모르겠다. 온 매체들이 나서 ‘청년’을 말하는데 정작 아직 청년인 나는 그 말들에 동의할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것보다 더 가난했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만큼 삶에 절망하지는 않았다. 3포 세대라고 이야기하는데 난 살며 다이어트 말고는 딱히 포기한 것이 없다. 더 큰 포부와 이상을 가지라는 말에도 동의할 수 없었다. 난 소소하게…

기왕이면 성공하고 싶다. 그런데 성공이 뭔지 모르겠다

“실패는 그냥 실패 아닌가요. 실패했는데 뭐가 괜찮겠어요” 정리  성지훈 기자   [패널 소개]  지원 어려서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다. 소질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무용을 반대했고 체격 조건도 발레리나에 적합하진 않았다. 발레를 그만두면서 어린 나이에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생의 첫 실패가 준 교훈이다. 윤규 무언가를 얻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했던 기억이 없다. 성취욕이 강하지 않다.…

우리는 돈 안 받아도 ‘덕질’을 한다

   정리 · 성지훈 기자   [패널 소개] 정찬 – 덕질이라고는 모르고 살았을 것 같은데 알고 보니 <포켓몬스터> 덕후. 유년기부터 청소년 시절을 포켓몬 덕후로 보내고 이후엔 추리 소설 덕후로 전향했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 주는 오리지날 순종 덕후.   현우 – 주황색 풍선을 휘두르던 신화 팬클럽, 신화창조. 지금도 마음 한 켠 오빠들을…

자기를 팔 만큼 가난하지도, 남을 살 만큼 부유하지도

정리‧성지훈 기자 [패널 소개] 정찬       한 달을 30만 원으로 ‘버텨 내는’ 알뜰한 남자. 등록금을 아끼기 위해 대학 4년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은 생계형 우등생. 대학원생이지만 책도 잘 안 산다. 책은 원래 빌려 보는 것. 가난이 싫지만 그렇다고 돈 버느라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돈이 많이 생기면 무엇보다 전 세계 모든…

우리 엄마는 내가 제일 예쁘다고 했다

정리 • 성지훈 기자 [패널 소개] 윤규 / 큰 머리와 각진 턱이 콤플렉스다. 군대에서 59호 모자를 썼다. 어릴 때 생긴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으나 양악 수술을 권유받았다. 지금은 잘생기지 않았지만 잘생김의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희 /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굳이 꼽으라”는 압박에 내놓은 답은 굵은 종아리. 기회가 되면 성형…

우리는 너무 가혹한 땅에 살고 있구나

정리․성지훈 기자 수현 현직 (수습) 기자. 어릴 때부터 딱히 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은 사회 운동 활동가였는데 집안과 주변의 반대를 떨쳐 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절충안이 기자. 이번 대담은 본명 대신 이니셜로 쓰겠다는 담당 기자의 꾐에 넘어가 회사에 대한 불만을 잔뜩 얘기했다. 하지만. 현우 병을 앓고 난 후 “정말 하고 싶은…

지금 ‘연애’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청년패널] 지금 ‘연애’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정리 – 성지훈 기자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 표준국어대사전은 연애를 이렇게 정의했다. 그런데 연애라는 게 그렇게 간단히 정의할 수 있는 일일까. 서로를 사랑하는 게 비단 남녀뿐일까.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연애가 아닐까. 얼마만큼 보고 싶어야 그리움이고 얼마나 좋아야 사랑일까. 그보다 이렇게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감정’에 대한 정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