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기술은 ‘벗’이 될 수 있을까

인간과 기술은 ‘벗’이 될 수 있을까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신나리 기자   세기의 대결’이라는 수식이 대한민국을 뒤덮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두고 미디어는 인간과 기술의 대결이라며 견줬다. 이세돌 9단의 승리에 인간의 승리라며 환호하고, 알파고가 4승에 성공하자 사람을 대체하는 인공 지능의 위협을 경고했다. 인공 지능 시대를 대비해 윤리적인 문제를 예상한 국제 협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란을 떨기도…

지금 ‘연애’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청년패널] 지금 ‘연애’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정리 – 성지훈 기자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 표준국어대사전은 연애를 이렇게 정의했다. 그런데 연애라는 게 그렇게 간단히 정의할 수 있는 일일까. 서로를 사랑하는 게 비단 남녀뿐일까.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연애가 아닐까. 얼마만큼 보고 싶어야 그리움이고 얼마나 좋아야 사랑일까. 그보다 이렇게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감정’에 대한 정의 말고…

대처 착시 혹은 근혜 착시

이재현 문화 평론가로 모든 중요한 세상사에 끼어들려 한다. 운전 면허, 신용 카드,TV가 없다.     인지 심리학 혹은 인지 신경 과학에서 거론하는 재미있는 착시 현상 중에 ‘대처 착시’라는 게 있다. 이 착시 이미지에서, 웃고 있는 듯한 얼굴로 보이는 위아래가 거꾸로 된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사진을 바로 돌려놓고 보면, 섬뜩할 정도로 무섭고 기괴한 대처의 얼굴이…

랑시에르의 ‘무지의 스승’

배성인 한국 정치와 사회 운동을 연구하면서 학술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한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과 같이 획일적이고 규격화되어 있고 일방향적이고 형식적인 한국의 학교 교육 체계에서 미래를 전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비관적이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당연히 비형식적이고 쌍방향적이며 학습자 중심적인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인 자크 랑시에르( Jacques Rancière)는 인격적이고 지적인 ‘개인적’ 성장에…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 대한 우리의편견 2

욕망을 넘어설 디딤돌이 있다면 대담 : 경제 무식자 1, 2 · 김성구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사진 배준현- plane crash   [지난 이야기] 사회주의 사회로 가면 자산 소유에 근거해 이윤을 착취하거나 이윤의 분배에 참여하는 계급이 없어져요. 처음에 혁명을 해서 재벌 부문이 사회화되면 재벌 계급이 일단 없어지고, 그 다음 단계인 사회주의로 들어서면 자본가 계급이 없어져요. 그럼 성과 보상의…

마이너스 금리, “비정상의 정상화?”

송명관 《부채 전쟁》을 함께 지었고, 참세상연구소(준) 기획 위원으로 활동하며 <참세상> 주례토론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상식이깨진금융시장   “돈을 빌려 주면서 이자도 준다?” 최근 이 황당한 사건이 통화 정책의 트렌드로 부상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줘야 한다니.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비정상적인 사건이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대개 은행들은 예금자들의 현금 요구(돈을…

좌파의 책임

홍석만 편집장   역사는 언제 후퇴할까? 우파 집권으로 보수적인 정책이 강행된 우경화 때문일까? 아니다. 역사의 교훈은 우파보다 좌파에 더 심각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알다시피 독일 나치는 이름 그대로 국가사회주의당이었고 좌파 사상으로 출발했다.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당도 초기에는 국가사회주의와 생디깔리즘이 결합된 반제국주의 사상을 가긴 급진적인 정당이었다. 우리도 이승만 이후 이어진 장기 군부 독재 정치의 비극은 남로당 출신 박정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