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후마니타스가 만든 스승의 계급

해고 강사 채효정 씨 “시간 강사는 마트 매대 앞 판매자” 김한주 기자 / 사진 김용욱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2011년 인간의 가치와 대학의 본질을 물으며 출범했다. ‘후마니타스(인간다움)’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학생들은 후마니타스칼리지를 보고 경희대에 입학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4일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시간 강사 45명을 해고(계약 해지)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도 대학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고교 졸업자보다 많은 대학 입학 정원은…

‘일제 국내 강제 동원’, 90대 노인의 외로운 소송 – 강제 동원 피해자 김영환 씨

문주현 〈참소리〉 기자   “오후만 되면 미군 비행기가 부대 쪽으로 와서 기관총으로 사격하고 폭탄도 떨어트리고 끔찍했어요.”   해방을 코앞에 둔 1945년 봄. 경기도 시흥의 일본군 훈련소에 강제 징병된 스무 살 청년에게 그해 봄은 ‘지옥’이었다. 일제로부터의 해방은 상상하기 힘든 현실, 생존만이 유일한 목표였다. 폭격에 대비해 일본군은 조선 징병자들에게 방공호를 만들게 했다. 매일 폭격이 있었고 매일 땅을…

“노동법 개악 반드시 저지할 것”

  울산 첫 노동자 국회의원 윤종오 당선자   김용욱 기자     공안 당국이 애절해 보일 만큼 황당한 행보다. 조선 산업 구조조정이 걸린 울산에서 윤종오 울산 북구 당선자를 집요하게 겨냥했다.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출신인 윤종오 후보와 옆 지역 울산 동구 김종훈 후보는 선거 내내 종북 공세에 시달렸다. 보수 언론은 4.13 선거 도중 구조조정에 내몰린 강성 노조가 두…

산업 재해가 뒤흔든 삶

권동희 법률사무소 새날 노무사 윤지연 기자 세상에는 여간해서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과학이 발전하고 먹을 것이 넘쳐나도 참사와 재해는 지겹도록 이어진다. 산업 재해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인 4월 28일. 해를 거듭할수록 추모해야 할 노동자는 늘어만 간다. 하나뿐인 노동자의 목숨 줄은 늘 허술하기 짝이 없다. 자칫 썩은 동아줄을 잡았다가는 재해라는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요구하고…

[인터뷰] “사냥 아니면 양식이다. 어쨌든 때 되면 다 잡아간다”

  [인터뷰] “사냥 아니면 양식이다. 어쨌든 때 되면 다 잡아간다”   성매매 특별법 합헌 그 후, 4인의 성 노동자에게 듣다   성지훈 기자   3월 31일. 헌법재판소는 성 판매 여성을 처벌하도록 하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 특별법)을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성 판매 여성을 처벌하는 것이 건전한 성 풍속과 성 도덕을 확립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는 것이 합헌…

“세월호 진실의 끄트머리라도 부여잡고 싶다”

인터뷰- 세월호 유가족 박혜영 씨 / 신나리 기자 / 사진 정운 윤민은 갈비를 좋아했다. 상추에 밥을 놓고 갈비를 얹어 먹었다. 집 앞에 있는 학교보다 교복이 예쁘고 자율 학습이 없는 단원고를 1지망으로 써냈다. 다섯 시 반이면 집에 와 엄마와 장을 보고 함께 저녁 먹는 걸 좋아했던 윤민. 윤민의 엄마는 겁이 많았다. 딸 셋을 키우며 안전에 또…

인간과 기술은 ‘벗’이 될 수 있을까

인간과 기술은 ‘벗’이 될 수 있을까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신나리 기자   세기의 대결’이라는 수식이 대한민국을 뒤덮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두고 미디어는 인간과 기술의 대결이라며 견줬다. 이세돌 9단의 승리에 인간의 승리라며 환호하고, 알파고가 4승에 성공하자 사람을 대체하는 인공 지능의 위협을 경고했다. 인공 지능 시대를 대비해 윤리적인 문제를 예상한 국제 협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란을 떨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