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의 쿠데타와 미국 개입 전략의 변화, 브라질

세계 다극 체제의 위기… “쿠데타의 최대 희생자는 노동자 민중” 정은희 기자   라틴아메리카 정치가 최악의 시기로 후퇴하고 있다. 우파가 최근 집권한 아르헨티나에 이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가 우익의 정치적 쿠데타 위기에 빠졌다. 이들 우익은 이번엔 총 대신 의회를 동원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좌파 정부를 흔들고 있다. 1970년대 콘도르 작전으로 중남미 좌파 탄압에 나섰던 미국도 가세했다. 2000년대…

일베 오프 모임

내가 어떻게 그들을 혐오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성지훈 기자 / 사진 홍진훤   몇 년 전부터 ‘일베’가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극우 보수 정치 성향의 커뮤니티, 패륜과 범죄의 온상, 여성 혐오의 메카. 일베에 대한 말들은 숱하게 쏟아져 나왔지만 그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알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을 진중하게 살펴볼 만하면 자기들이 먼저 나서 사고를 쳤다.) 그러나…

정광훈과 백남기

농사꾼의 일 성지훈 기자 / 사진 홍진훤   초등학생 때, 대기업 총수들의 자서전이 유행처럼 출판됐다. 지금이야 그게 재벌의 정계 진출을 위한 떡밥, 기업을 사유화하기 위한 신화화의 수작이라며 비아냥거릴 만큼 머리가 굵었지만 그땐 그 ‘성공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참 꼼꼼히도 읽었다. 그 자서전들의 내용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나는 구절이 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톱니바퀴처럼 물린 공기업 민영화와 재정 건전화

석탄공사 폐업 논란 송명관/ 참세상연구소(준). 《부채 전쟁》을 함께 지었고 참세상 주례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다. 사진 홍진훤 지난 16일 기획재정부에서 대표적인 적자 공기업인 대한석탄공사를 폐업시키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뒤, 석탄 산업과 밀접한 강원, 태백, 삼척 지역이 충격에 빠졌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협의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석탄공사 산하 3개 탄광(화순, 장성, 도계)을 순차적으로 폐광하고, 빠르면 5년 후 석탄공사를 폐업하는 방안을…

독특하고 별난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정상성이라는 사회적 폭력 재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가 차별받거나 혐오당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투쟁합시다. “저는 열여섯 살 때, 자살을 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이상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며, 세상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여기에 서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자신이 이상하고 남들과 다르고 그 어디에도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아이들을 위한 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약 계층에 부담 지우는 SH공사

이것이 어떻게 주거 복지란 말인가 신나리 기자   A 씨에게 임대 아파트는 꿈의 집이었다. 적은 돈으로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곳은 임대 아파트밖에 없어 보였다. 큰 평수는 생각도 안 했다. 작은 평수면 족했다. 문제는 임대료였다. 식당에서 일해 매달 월세를 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만 할 뿐 감히 신청은 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SH공사에서…

Gotta Knock a Little Harder

이재만/ 작가. 낮에는 노동하고 밤에는 소설을 쓴다. [지난 줄거리] 멸망을 앞둔 태양계의 지구 문명을 다른 행성계로 복원하는 오메가 플랜이 진행 중인 가까운 미래. 오메가 플랜의 데이터 분석학자 지민은 복원을 위해 백업 중인 역사 데이터에서 주요 전환점의 사건들에 개입해 역사를 바꾸는 실험 중이다. 지민은 새 보안 담당자로 부임한 하미강 대위와 함께 가상 현실 속의 평양으로 여행을 떠난다.…

좌파를 위한 재테크 ②

일본은 한국의 미래다? 경제 무식자 1, 2, 3, 김성구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사진 홍진훤 경제 무식자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엄청나다고 하잖아요. 뇌관이 막 터질 것 같다고요. 터져서 일본처럼 폭삭 주저앉는 건 아닐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돼요. 김성구       일본은 1980년대 말 3~4년 사이에 집값, 주식값이 세 배씩 뛰니까 기업, 개인 가리지 않고…

주민 등록 제도를 바꾸는 운동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기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 활동가. 인권운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정운 기자 몰입하던 흐름 깨기, 배우의 입장을 좇아오던 관객 스스로 연극 관람 중임을 자각하게 하기.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라는 연극 기법이다. 따지고 보면 오래된 구조와의 싸움에서 필요한 것도 ‘낯설게 하기’가 아닐까. 타인이 제공하던 감각과 습관에서 벗어나야 싸울 수 있으니까. 주민 등록…

박정희 신화 vs 노무현 신화

한국 정치의 우상(idol), 두 신화의 마침표 ① 홍석만 편집장/ 사진 정운 기자 현재 대한민국을 이끄는 두 가지 신화는 다른 무엇보다 박정희와 노무현 신화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혀서 새마을 운동으로 잘살아 보세를 실현했다는 박정희 성공 신화. 월남전에 파병되거나, 독일에 광부, 간호사로 나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열사의 땅 중동에서 건설 역군으로 일하며 목돈 쥐어 볼 수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