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반항하고 즐겨라. 단, 너에게 이로운 한에서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라는 곳에서 연구원 겸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하위문화를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대중의 정서 구조 변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1 작년 이맘때 어스름 저녁이었다. 학교 연구실로 들어가던 중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 “여기 예쁜 여학생 있어요!” 축제 중이었다. 주점 행사를 홍보하던 학생이 호객을 위해 외치는 소리였다. 옆에 있던 ‘그’ 예쁜 여학생은 살짝 민망한 표정을…

굿바이, 20대 개새끼론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라는 곳에서 연구원 겸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하위문화를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대중의 정서 구조 변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호구’ 신세에서 정치적 불만의 누적 처음 접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역사가 장벽에 가로막힐 때마다 이를 허물고 새로운 세상을 열던 ‘청년’은 더 이상 상상하기 어렵게 됐다. 투쟁은커녕, 투표소에 들르기만 해도 감지덕지일 정도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교복 코스프레, 만우절이니까 ‘거짓말’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라는 곳에서 연구원 겸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하위문화를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대중의 정서 구조 변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다. 4월 1일이면 대학 캠퍼스에선 엄청난 이벤트가 열린다. 1년에 단 하루 만우절, 재기 넘치는 모든 거짓말이 용서받을 수 있는 날이지만, 대한민국 대학 캠퍼스에서 그날은 다름 아닌 ‘교복 데이’이기도 하다.…

대체 과잠을 왜 입는 걸까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라는 곳에서 연구원 겸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하위문화를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대중의 정서 구조 변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처음엔 낯설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스멀스멀 입기들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에는 캠퍼스의 봄날을 알리는 지표가 마치 과잠(학과 잠바)인 것처럼 돼 버렸다. 과잠 입은 친구들이 늘어났네. 과잠은 벚꽃보다 빨리 핀다. 봄이로구나.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엔 기이한 풍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