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는 어디에 돈을 쓸까

싱글족 이야기 ③ 송명관(경제와 국제 정세에 관해 공부하며 인터넷 경제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채 전쟁》을 함께 지었고 참세상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싱글족에게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100명이 사는 마을의 싱글족 27명 중 12명은 소득이 100만 원 미만, 8명은 100~200만 원이다. 싱글족은 생계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가처분 소득 대비 소비 지출을 뜻하는 평균 소비 성향은 오히려 3~4인…

소렐의 ‘총파업 신화’

배성인(한국 정치와 사회운동을 연구하면서 학술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한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에게는 그리 친숙하지 않은 프랑스 사상가 소렐(Georges Sorel)만큼 논쟁적인 이도 드물 것이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자이면서 혁명적 생디칼리즘(전투적 조합주의)을 체계화한 이론적 지도자였지만, 악시옹 프랑세즈(Action française)의 군주제적 민족주의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를 지지하는가 하면 러시아 혁명 이후 레닌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를 보낸 복잡다기한 사상적 행보를 보였기…

대체 과잠을 왜 입는 걸까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라는 곳에서 연구원 겸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하위문화를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대중의 정서 구조 변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처음엔 낯설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스멀스멀 입기들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에는 캠퍼스의 봄날을 알리는 지표가 마치 과잠(학과 잠바)인 것처럼 돼 버렸다. 과잠 입은 친구들이 늘어났네. 과잠은 벚꽃보다 빨리 핀다. 봄이로구나.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엔 기이한 풍경이 펼쳐진다.…

노동법률원, 김앤장을 꺾다

[소소少笑한 연대기] 한 사법 연수생의 노동 상담 한 평 자리 박점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집행 위원을 맡고 있다.)/ 사진 아이레이버   1999년 10월, 민주노총 사무실이 영등포에 있을 때였다. 한 청년이 어수룩한 표정으로 사무실에 나타났다. 사법 시험에 합격해 사법 연수원 2년 차 시험을 끝낸 청년은 민주노총에서 법률 상담을 해 보겠다고 했다.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맞서 연일 파업과 가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