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이야기 ③

송명관(경제와 국제 정세에 관해 공부하며 인터넷 경제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채 전쟁》을 함께 지었고 참세상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싱글족에게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100명이 사는 마을의 싱글족 27명 중 12명은 소득이 100만 원 미만, 8명은 100~200만 원이다. 싱글족은 생계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가처분 소득 대비 소비 지출을 뜻하는 평균 소비 성향은 오히려 3~4인 가구보다 더 크다. 평균 소비 성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대부분 버는 대로 쓰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싱글족은 어디에 주로 돈을 쓸까? 비슷한 소득 수준으로 조정된 2인 가구 1인당 소비와 비교할 때, 주거 비용이 1.6배, 주류 및 담배가 1.5배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교통비는 0.85배, 의료 건강은 0.9배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차이를 다시 연령대별, 성별로 나눠 보면 싱글족 내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50대 이하 남성의 의료비 지출은 여성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남성이 여성보다 건강해서라기보다는 젊었을 때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하다. 6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의료비를 더 많이 지출한다.

여행에 지출하는 금액은 싱글 여성이 싱글 남성보다 훨씬 더 많다. 특히 30대 이하에서는 두 배가 넘는다.

이런 소비 성향을 종합해 보면, 청장년 싱글 남성이 자신의 건강 관리에 소홀하고, 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싱글 여성들은 여행도 많이 하고 비교적 자신의 건강 관리에 철저하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1. 통계청, <2012년 가계 동향 조사>

2. 고가영, <1인 가구 증가 소비 지형도 바꾼다>, LGERI 리포트, 2014.1.8.

3. 이은미, <인구와 가계 통계로 본 1인 가구의 특징과 시사점>, SERI 경제 포커스, 삼성경제연구원, 201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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