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어디까지 구해 봤니

차경희 해방촌 문학 서점 ‘고요서사’ 서점 편집자.     다음 주면 서점은 새로운 곳에 다시 문을 연다. 개업 6개월 만에 무슨 이전이냐고 물으면 그저 미소 지으며 “독립 이전”이라고 답하고 있지만, 이 “독립”을 이루기까지 좌절과 분노와 낙담, 그리고 내려놓음의 단계를 거쳐야 했다. 새 공간을 구하기까지 약 네 번의 기회(?)들을 우여곡절 끝에 놓쳐 버렸고 이 중 한…

혐오 시절, 함께 지켜 내야 할 인간의 존엄

청소년 성 소수자 故 육우당을 추모하며 재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투쟁합시다. 2003년 4월 2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제7조에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으로 ‘동성애’를 표방한 것이 인권을 침해하므로 동성애를 유해 매체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청소년보호위원회에 권고한다. 그리고 5일 후인 4월 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은 “동성애는 소돔과 고모라처럼 유황불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너와 나의 계급 의식

  자수성가가 뭐 어쨌다고?   오승은 / 《자본론》 공부 모임과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 은어로 시작해 최근 항간에 퍼진 ‘수저 계급론’을 잘 들여다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장면이 건져진다. 이제 성공한 사업가나 연예인은 대중의 호감을 사기 위해 자신이 부잣집 자제가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재벌 2, 3세의 후안무치는 감당 못 할 공분을 몰고 오고,…

청소년과 청년 사이, 나의 정치

양지혜 (청소년 활동가로 살다가 스무 살을 맞았다. 청년초록네트워크, 청년좌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불복종 선언 선거철이다. 나는 선거 운동을 ‘돕고’ 있다. 스무 살이지만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정식 선거 운동원은 될 수 없지만,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린다거나 1인 피케팅을 진행하는 등 소소한 일들을 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내 인생의 첫 번째 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