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도는 다양한 극한 상황을 겪고 있다. 6월 초까지 이어지는 선거 동안, 열대 폭염 속에서도 거의 1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투표를 위해 모여들고 있다. 이와 동시에,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무케시 암바니는 막내아들을 위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 두 사건은 겉보기에 무관해 보이지만 사실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중국을 앞지르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또한, 1947년에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이래로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라는 타이틀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14년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의 집권 이후 힌두교 우월주의가 강화되면서 인도의 세속적 민주주의는 약화하였다.
BJP는 종교적 열정과 자본주의 근본주의를 혼합한 미국의 기독교 우파와 비슷하게, 친기업적 입장을 사프란 옷으로 은닉하고 있다. 마치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처럼, 인도의 부유층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증오에 찬 연설에 동요하지 않는 듯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인도의 기업들은 모디 총리의 재임 동안 투자 규제가 더욱 완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완화는 수십 년 전 BJP가 집권하기 이전부터 시작되어, 인도의 사회주의 인프라를 약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제학자들은 1991년의 경제 개혁이 "인도 경제를 전례 없이 자유화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개혁은 부유층이 저소득층과 무관하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2000년에는 9명이었던 인도의 억만장자 수가 2017년에는 101명으로 증가했으며, BJP는 이러한 추세를 가속했다. 옥스팜은 "인도 인구의 상위 10%가 전체 국가 부의 77%를 소유하고 있으며, 2017년에 창출된 부의 73%가 상위 1%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6억 7천만 명의 재산은 단 1%만 증가했다. 이는 규제 완화가 부유층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고, 반대로 빈곤층은 더욱 가난하게 만든 것이다.
이 불명예스러운 억만장자 대열의 맨 꼭대기에는 인도 최고 부자이자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가 있다. 그는 세계 11번째 부호이기도 하다. 무케시 암바니는 3월 초에 막내아들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3일간 1억 5,2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 실제 결혼식 몇 달 전, 구자라트에서 3일 동안 열린 29세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 전' 축제 비용은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시민 약 5천만 명을 하루 동안 먹일 수 있는 비용과 맞먹었다. 신랑의 어머니는 6천만 달러짜리 목걸이를 파티에 선물했고, 미국의 팝 아이콘 리한나는 보석 가격의 10분의 1 가격으로 하객들 앞에서 공연했다.
이 뻔뻔한 과시욕이 묘하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암바니 가족의 이러한 과시적인 소비는 많은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부의 규모를 숨기고 싶어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공개적으로 경제력을 과시하는 데 있어서 유쾌할 정도로 솔직하다. 이 사전 결혼식 행사에는 세계 최고의 CEO와 발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들을 포함하여 1,200명의 하객이 참석했으며, 인도는 물론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70가지의 조식 옵션과 85가지의 야식을 포함한 2,500가지 이상의 독특한 요리가 제공되었으며, 하객들은 맞춤형 디자이너 가운을 입고 등장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의 결혼식 비용이 4,300만 달러로 암바니 부인의 목걸이 가격보다 저렴해 보이게 만들었으며, 영국 왕실의 겸손함과는 대비되는 광경이었다. 인도의 이러한 '왕실'은 겸손을 저버리고 화려함을 선택했다.
암바니 부부의 눈에 띄는 소비는 일반 인도인들의 끊임없는 조롱을 불러일으켰고, 인도인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암바니 부부의 사치스러운 소비 행태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 인기 유튜브 채널은 13분 이상에 걸쳐 모든 과시적인 세부 사항을 유쾌하게 파헤치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조롱했다.
이러한 과시적 소비에 대한 대중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지만, 막아보려는 시도는 어느 정도는 있었다. 포브스는 이 결혼 전 행사가 반타라라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배경으로 열렸으며, 이는 “동물 학대에 대한 인식 확산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번식을 위한 노력까지, 야생 동물 보호를 위한 아난트의 비전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이 행복한 신혼부부의 한 친구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파티 행사는 야생 동물 보호 이슈를 알리고, 전 세계 동물의 상태와 동물 복지 개선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를 전파했다.”라고 말했다.
자선, 수치심, 홍보 중 어떤 것이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일을 정당화하게 했을까?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한편, 기업 친화적인 인도의 분위기 속에서, 올해 초 BJP 정부는 인도에서 빈곤이 인구의 5%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오래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브루킹스 연구소와 같은 출판물에서 “인도가 극심한 빈곤을 퇴치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등의 엉뚱한 결론을 내렸고, 약탈적 자본주의가 인도 민주주의에 좋다는 잘못된 생각을 조장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이 보고서의 수치가 BJP의 재선 노력에 맞춰 정부가 거의 불가능한 일을 달성한 것처럼 보이게끔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경제학자 아쇼카 모디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된 인도의 소비 수치는 많은 흥분을 불러일으켰지만, 공식 데이터는 정부가 선호하는 내러티브에 맞춰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모디는 “이러한 통계의 오용은 엘리트들의 이너서클에서 인도에 대한 과대광고를 증폭시키지만, 인도에는 빈곤이 여전히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빈곤층의 소득을 잠식하면서 광범위한 박탈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득력 있게 추측했다.
이런 엘리트들의 이너서클 존재는 현실적이다. 인도의 억만장자 NR 나라야나 머시는 인도에서 주 70시간 근무를 주장했다(반면 미국인들은 그 절반도 안 되는 시간만 근무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포시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 거물인 머시는 공교롭게도 리시 수낙 영국 총리의 장인이다. 머시는 심지어 한 팟캐스트에서 “인도의 업무 생산성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불평하면서, 인도의 젊은이들이 “조국을 위해서 주 70시간 기꺼이 일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떠들어 댔다.
인도의 정치 및 금융 엘리트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부를 과시해도 괜찮다고 믿으며, 이는 자본주의의 금 도금된 비전을 그리는 것으로, 모든 사람이 이 이상의 황금시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조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전이 허구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일반 인도인들이 자기 삶과 암바니 왕가의 삶을 비교할 때 드러나는 격차를 보면 알 수 있다. 10억 명에 가까운 인도인들은 막내 상속인의 실제 결혼식을 위해 '왕실 가족' 전용기가 런던으로 출발하기 약 한 달 전에 투표를 마칠 것이다. 그리고 결혼식은 스토크 파크의 고급 저택에서 열릴 것이다. 유권자들이 감사할 것이 있다면, 자국의 부유한 엘리트들이 얼마나 부족한 자들인지, 그리고 그러한 불평등을 허용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파산했는지를 상기시켰다는 점이다.
[원문] India’s Billionaire Wealth is on Display as Nation Votes - CounterPunch.org
[번역] 하주영
- 덧붙이는 말
-
소날리 콜하트카르(Sonali Kolhatkar)는 '라이징 업 위드 소날리'의 설립자이자 진행자 겸 총괄 프로듀서로, 프리 스피치 TV(Dish Network, DirecTV, Roku)와 퍼시피카 방송국 KPFK, KPFA 및 계열사에서 방영되는 텔레비전 및 라디오 쇼 '라이징 업 위드 소날리'를 제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