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원조를 90일 동안 중단하면서 에이즈 치료, 식량 지원, 기후 적응 등 핵심 인도적 프로그램이 갑자기 중단되었고, 이는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 결정으로 미국의 소프트 파워는 약화되었으며, 특히 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이 빠르게 그 공백을 메우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를 비롯한 중견국들이 이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나서야 하며, 태평양 도서국 포럼을 통해 긴급 대응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이민 단속을 강화하면서 뉴욕시의 노점상과 이민자 노동자들이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 서류 미비 노점상들은 체포와 추방의 두려움 속에 거리에서 철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된 소규모 사업들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민자 사회는 경제적 붕괴와 가족 해체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뉴욕 경제의 핵심을 이루는 이들의 역할이 축소될 경우 도시 전체의 경제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WHO와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했으며, WTO 규정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기구들이 다시 한번 탈세계화의 위기에 직면했다. 과거 1930~40년대에도 국제기구들은 탈세계화와 전쟁의 충격 속에서 기존 규칙을 유지하거나, 개별 중개 업무를 통해 생존하고, 새로운 국제 클럽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WHO와 기후 조약 시스템도 유지·재편·대체 등의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국제사회가 어떤 협력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동안 관타나모 수감자 수를 절반 이상 줄였지만, 재판도 석방도 불가능한 ‘영원한 수감자’ 4명을 포함한 15명을 남겨둔 채 트럼프에게 교도소를 넘겼다. 9/11 사건 피고인들의 형량 협상 합의가 무산되면서 군사위원회 재판은 장기화되었고, CIA 고문 프로그램의 희생자로 알려진 아부 주바이다는 국가 기밀 유지 문제로 석방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가 관타나모를 계속 운영할지, 일부 수감자를 석방할지 불확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단기간 내 폐쇄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이를 마약 및 불법 이민 문제 대응 명목으로 정당화했지만 보호무역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자동차, 농업, 에너지 등 북미의 주요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보복 관세와 무역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관세 전략은 국제 무역을 지정학적 도구로 활용하는 추세를 반영하며, 향후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를 비롯한 여러 부유한 국가들이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시행했지만, 노동력 부족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 실제로 글로벌 이주민 비율은 역사적으로 큰 변화가 없으며, 반이민 정서는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포퓰리즘에 의해 부추겨지고 있다. 캐나다의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이나 EU의 인재 파트너십과 같은 대안이 점차 확대되면서, 장기적으로 개방적인 이민 정책이 불가피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에 연루된 약 1,500명에 대해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사면을 단행하며 극우 단체의 지도자들에 대한 형량도 감형했다. 이러한 사면 조치는 백인 우월주의 및 극우 상징과 연결될 여지가 있어 논란을 일으키며, 이를 통해 트럼프는 1월 6일 사건을 역사적 신화로 포장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사면 조치와 그 실행 과정이 극우 집단을 강화하고 법 집행의 공정성을 훼손하며,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회장 숀 페인은 트럼프 재선 후, 반동적 정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협력하겠다고 발표하며 노동계 내부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페인은 보호주의적 관세와 노동자 간 경쟁 심화를 지지하며 노동자 권리보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 국제 노동계의 단결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페인의 입장이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대안을 약화시키며, 진정한 계급 단결을 위한 민주적 조직화와 독립적인 투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첫날부터 26개의 행정명령을 통해 급진적이고 논란이 많은 정책들을 추진하며 강력한 권위주의적 비전을 드러냈다. 시민권 박탈, 군사적 개입, 노동자 권리 제한 등은 트럼프의 내부 모순과 외교 정책의 공격적 성격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향후 4년간 미국과 세계가 마주할 암울한 전망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초부터 권위와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하며 급진적인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연합 내부의 균열과 다양한 위기가 드러나고 있다. 이민, 에너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경 행보를 보이지만, 내부 모순과 위기 관리의 한계는 트럼프의 정치 프로젝트를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강력한 야당이 이 약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트럼프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다.